어느 복 많고 능력있는 회원님댁으로 날라가고 있을 그릇 셑 그리며
배아파서 정로환 하나쯤 입에 물고 앉아 올릴려고 맘 먹고 있었는데,
어제 희망수첩 글에 샘님께서도 이벤트 응모가 저조하다고 안타까워 하시길래
시기가 아닌것 같지만 올려 봅니다.^^
냉요리...
남들은 곱배기도 먹는다는 콩국수도 한 젓가락만 뜨면 급히 다녀와야할 곳이 생기고,
복더위에도 "핫"한 커피를 먹는 저질 소화계를 가진지라 퍼뜩 떠오르는 음식이 없었습니다.
아침에 말아먹기 편한 묵밥???
.......멸치 육수에 시어빠진 김치, 사갖고 온 묵만 있으면 되는...레시피랄것도 없는걸...접자!
단정해 보이는 모밀국수???
.......이미 남들 다 해먹는 2배 농축액으로...힛레시피에도 있는걸...그럼...또...접자!
보기도 뽀대나고 맛도 좋은 월남쌈???
.......더워지면 하루에 한건도 넘게 올라올 음식...초딩도 말아 먹을줄 안다는 그 쌈을...역시...접자!

파스타 전문점에서 먹어본 피클링 스파이스 없이 레몬만 들어간 레몬 오이피클.
요거 개안네... 색도 생동감 있고, 레몬향만 나도 피클의 풍미가 충분한듯...

그.러.나...너무 쓰다. 만든 담날 먹어본 딸왈 "쓴맛 밖에 안나. 엄마"
그럼, 식초는 안 들어가서 좋다지만, 일반 피클때 보다 훨씬 많은 설탕을 넣어야 한단 말인가...
알레스 땜시 보기 시작한 드라마에서도 설탕이 들었네 우짜네 이라면서 피클 없이 파스타를 낸다고
식당 말아먹을뻔 하지 않았던가... 접자!

"효자동 레시피"라는 책을 들춰 보다가 딸과 내가 같이 필꽂혔던 이름도 상큼한 "그린 소스"

이미 가지고 있던 재료들로, 그러나 구하기 어려운 엔초비 대신 피쉬 소스로...
그러나 파슬리와 고품질이지 못한 올리브 향이 좀 거슬려서...

그래도 꿋꿋이 요래 과정샷도 찍어 가면서...

완성된 한 그릇도 찍어 보고...

순전히 "사진빨"을 위한 파스타정식 상차림도 해보고...

적어도 "대상"을 받을려면 한가지로 부족해...
응용해서...오징어 샐러드로도...그린소스에 버무려 발사믹 소스 뿌려 주니 맛은 그럴듯...그래도 향이 넘 강해...

그린색 도드라져 보이라고 그린 소스 양쪽에 듬뿍 발라,샌드위치로도...
...음...역쉬...향이 너무 강하군................................걍...쿠울하게 완전히 접자!
비록 실패로 끝난 이벤트 응모 음식이었지만,
만들어 보고 싶었던 음식을 이 기회에 실천에 옮길수 있어서 절반의 성공이라 여깁니다.
의욕은 있으나 용기가 없어 도전하지 못하시는 회원님들 시도해 보시라고 함 올려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