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횽아들 안녕하셨어요.
헤헷.
오랜만이라 부끄부끄.
얼마전 노량진 수산시장가서 킹크랩 사먹고
새우 한가득 사들고 왔어요.
키톡 성격이랑 살짝 안 맞아서
여기에는 새우먹은 얘기만
노량진 수산시장가서 호구잡힌 얘기가 궁금하시면
블로그에 들러주세요.
http://blog.naver.com/somodern/220152671877
좌우당간 전 날 노량진 수산시장 가서
킹크랩 쪄먹고
새우라면 끓여먹고
다음날 일요일 디비져 누워있는데
일행이 빼꼼히
팔뚝새우는? 응? 팔뚝새우는?
새우고 나발이고 일단 케익 좀 보충하고 시작하자.
주니어스 치즈 케익에서 사 온 당근케익 (응?)
묵직하고 진득한거이
왐마??!!!!!!!!!!!!!
마이쪙!!!!!!!!!!마이쪙!!!!!!!!!!!!!!!!!!!!!
시나몬 향이 그윽하게 마이쪙!!!!!!!!!!!
맨 시골 밥상만 차리다 양식 만들려니 떨려요.
간만에 장식용 요리책을 펴봐요.
제이미 올리버 횽아 책에서
해산물 구이를 봤었는데 어디있더라.
.................................
씨....푸드...믹스..드.....그릴...
런..어....나이프...다운...
?????
한국 사람이면
한글 책을 읽어야죠.
세종대왕님 보고 계세요?
제이미 올리버의 초간단 요리책.
케이준 그릴새우.
그래요 바로 이거예요.
케이준 그릴새우 양념
( 케이준 양념 수북이 한 큰술 )
끝.
그...그럼 지중해풍 모듬 해물구이는?
( 올리브유 + 레몬 )
끝.
..................
영국 요리책에 초간단까지 붙었는데
떡밥을 기대한 제가 멍텅구리예요 아니예요.
전 양천구 스타일로 소금뿌려 구울게요.
탄수화물 필요하니까
일단 감자 두 알 꺼내서
껍질째 먹을거니 솔로 박박 문대줘요.
저 하얀 플라스틱 솔 아이키아(IKEA)에서
저렴하게 샀는데 정말 요긴하게 써요.
게, 고구마 등 음식물 세척에도 좋고
락앤락 뚜껑 사이같이 좁은 곳도 깨끗하게 닦여요.
암튼 감자는 적당히 숭덩숭덩 썰어서
소금 조금 넣은 끓는 물에 투척하고
그 사이 팔뚝새우 소환.
(팔뚝만해서 팔뚝새우)
겁나 커요.
이따-------------시!!!!!!만큼
등 쪽으로 반 갈라서
내장을 제거해줍니다.
욘석 내장도 크네.
그리고
볼에 버터 듬뿍
파슬리 가루 넉넉히 뿌려서
반 정도만 익은 감자를 건져
물기만 대충 빼고
버터+파슬리 볼에 넣어요.
감자의 열로 버터가 적당히 녹으면
감자 모서리가 뭉개지지 않도록
살살 뒤적여가며
버터가 고루 코팅되게 해줘요.
팬에 올리브유 살짝만 발라서
팔뚝새우랑 왕새우랑 올리고 소금 약간 뿌려줍니다.
마침 냉동해둔 초당옥수수도 생각나
뚝뚝 잘라 같이 올려줬어요.
마무리로 레몬즙도 휘리릭 둘러줘요.
이제 오븐에 들어갈 준비를 하는데
거실에서 텔레비전 보던 일행이 외쳐요.
" 설마 아직도야??!!!!!!!!
"
10분 넘게 기다리면 죽는 병
옘병 지금 들어간다 들어가.
애들이 그릴 불에 자글자글 구워지는 동안
또 버터에 파슬리 넣고
렌지에 돌려 대충 찍을거리 제조해요.
나에게...창의력이 있던 적이 있긴한가 곰곰히 생각해봐요.
숙자언니 말 듣고 아이템플을 좀 더 열심히 풀었더라면...
새우 오래 익히면 퍽퍽하니까
적당히 익은 것 같으면 꺼내요.
칵테일 소스가 없으므로
핫소스랑 케첩으로 대충 제조한 소스랑
렌지에 돌린 버터랑 같이 차려서
오늘도 무사히 한 상.
어디 팔뚝새우부터 먹어볼까요.
올.
왠만한 랍스터보다 살이 실해요.
둘이 하나 나눠 먹는데도 배가 부른 느낌.
...............역시 새우는
적당한 사이즈가 제일 맛있어요.
포슬포슬한 감자랑
달콤한 옥수수 곁들여서 먹으면 마이쪙.
꺼억.
그리고 다음날
저녁 준비 하기 전에
아이스아메리카노 제조해서
휘핑+바닐라 아이스크림 듬뿍 올려 비엔나 커피 제조.
마이쪙!!!!!!!!!!!!!!!!!!!!!!!!!!!!!!!!!!!!!!!!!!
어제 구워먹고 남은 새우 몇마리 다져서
옥수수 듬뿍 넣고 옥수수새우전 준비해요.
여기에 포인트로 뭐 하나 더 넣고 싶은데
치즈냐 고추냐.
그래 결심했어 청양고추.
부침가루 개어넣고 청양고추 한 개 다져서 넣어줘요.
한스푼 뚝 떼어 넣고 지져줘요.
아줌마는 후라이팬 빈 공간을 용납할 수 없어요.
따닥따닥 부쳐서 한 번에 끝내버려야죠.
암튼 오늘도 무사히 반찬 하나 제조.
저는 남은 새우를 이용했는데
원래 생 새우로 하면 훨-씬 맛있어요.
땡겨서 한 입.
새우맛.
그리고 다음날.
경건한 마음으로
르 알래스카 생크림 크로아상 하나 꺼내서
바작 사르르 생크림이 듬뿍!!!!!!!
마이쪙!!!!!!!!!!!!!!!!!!!!!!!!!
진짜 마이쪙!!!!!!!!!!!!!!!!!!!!!!!!!
(진짜 맛있음. 진지함.)
그리고 콧구녕을 틀어막고
그제 노량진 수산시장에서
새우와 함께 들고온 홍어를 꺼내봅니다.
일행이 언젠가 TV에서 홍어를 보고는
그때부터 홍어홍어 노래를 불렀는데
때마침 노량진에서 발견하고는
한마리 들쳐메고 올 기세였어요.
봉다리 꽉 다물고 냉장고에 넣었는데도
냉장고에서 암모니아 냄새가 나요.
독한 자식.
홍어 먹을 생각에 룰루랄라
퇴근길인 일행에게 걸려온 확인 전화.
" 홍어는 무조건 삼합이야! "
녜~녜~
여부가 있겠습니까요.
내 너 그럴줄 알고
이미 다 삶아놨어요.
혹시 모르니까
반 갈라서 잘 익었나 때깔 확인하고
다시 냄비에 넣어 두었다
먹기 전에 꺼내서 썰어낼거예요.
보온의 효과도 있는데
수육 삶을 때 불 끄고 바로 꺼내지 말고
이렇게 국물에 한두시간 놔두면
고기가 더 부드러워져요.
정보제공 - 숙자언니 친구 (구 보쌈집 주인)
일행 오자마자
빨리 밥달라고 주방에서 얼쩡대요.
황급히 뜨거운 수육 꺼내서
급한 마음에 숭덩숭덩 막 썰었더니
옆에서 빤히 지켜보며
"수육은 얇게 썰어야 맛있는데"
D져볼래.
오늘도 무사히 한 상
은 개뿔 지금 여기가 화장실인지 거실인지
눈까지 매워서 봉사되기 일보 직전이예요.
암튼 밥반찬으로 꽁치도 두마리 굽고
김치 콩나물 국 곁들여서 줘요.
뚜껑을 열자마자
접시에 옮기는 걸 포기하고
포장 용기 그대로 상에 올린 홍어.
신김치 + 홍어 + 수육 삼합
일행이 자꾸 먹어보래요.
먹지보지도 않고 거부하지 말래요.
그러니까 홍어 싫다고.
그럼 전 이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