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거기 게시물로 물의를 일으켜 죄송하기 때문입니다.
평소처럼 게으름 부리다간
남들 신나게 냉이고 달래고 다 먹고나서
여름이나 되어서야 이 게시물을 올리게 될 것이므로
감히 82고수님들께 냉이된장국 일케일케 만드러쪄영 뿌우~하고 일단 써봅니다.
흐르는 물에 냉이를 여러번 헹구어 흑과 이물질을 일단 제거,
식초를 두어스푼 넣은 찬 물에 냉이를 10~20분 정도 담궈둡니다.
냉이 된장국
(2인분)
냉 이 ---------- 한 줌
멸치육수 ---------- 한 컵
뜨 물 -------- 없음말고
된 장 --------- 적당히
그 사이에 체력을 보충해요.
하악하악.
겉은 바삭 속은 폭신쫀득한 앤티앤스프렛즐!!!!!
시나몬 슈가 스틱 프렛즐 완전 마이쪙!!!!!!!!!!!!!!!!!!
시나몬슈가 만쉐이!!!!!!마이쪙!!!!!!!!!!!!!!!!!!!!!!!!!
모처럼 맘먹고 포스팅하는데
하던 게임이나 계속 할것이지 개성공단 공장장이냐.
다 썼냐 다 썼냐 다 썼냐 다 썼냐 다 썼냐고 5분마다 물어보는 일행.
나물 먹는 건 제일 좋은데
나물 다듬는 건 제일 싫어요.
특히 냉이는 다듬기 귀찮음도 9레벨
참고로 더덕 10레벨
냉이 뿌리랑 풀 사이에 저 갈색 부분을 칼로 제거해 주세요.
이케 이케요.
아무리 까고 긁어내도 줄어들 기미가 보이지 않는 냉이들.
도대체 이런 나무뿌리같은 걸 누가 처음 먹을 생각을 했는지,
내 입은 고마운데 마음이 빡치는 건 어쩔 수가 없어요.
좀 큰 뿌리는 칼 집 넣어서 반 농갈라줘요.
제가 아무리 손이 느려도 그렇지 저 한 소쿠리 다듬는데 삼십분 걸렸네요.
시금치 된장국이나 끓일걸.
원래 요리의 팔 할은 재료준비잖아요.
이 고비만 넘기면 된장국은 순식간이예요.
2인분어치 냉이 한 줌 따로 덜어놓고
나머지 냉이들은 끓는 물에 소금 약간만 넣고 적당히 데쳐요.
얘네들은 데쳐서 냉동실에 저장할거에요.
아 된장국 만든다더니 딴 짓 하고 있어
하는 분들은 스킵하셔도 좋아요.
데친 냉이는 물기를 듬뿍 머금은상태에서
한 끼 분량 씩 지퍼팩에 나누어 냉동보관합니다.
대부분의 나물류는 이런식으로 냉동보관이 약 3개월정도 가능하므로
남는 나물은 이렇게 보관하시면 언제든지 꺼내서 후다닥 국도 끓이고 나물도 무쳐먹을 수 있어요.
이렇게 물기가 살짝 흥건할 정도로 촉촉해야됩니다.
너무 꽉 짜서 보관하면 나중에 해동했을 때 질겨요.
뜨물(없으면 맹물)에 멸치육수 우려서
된장 풀어서 간 맞추고 먹기 직전에 냉이를 넣어서 살짝 끓여줘요.
센 불에 끓이면 냉이 향이 다 날아가니까
중불에 조곤조곤 끓여주시면 되겠습니다.
냉이향을 오롯이 즐기고 싶어서
바지락이나 파 같은 부재료는 넣지 않았어요.
멸치 육수와 시판 된장만으로도 충분히 맛있는 된장찌개가 나옵니다.
토핑도 없고 허전한 냉이 된장국 완성샷.
82님들 된장국에 마늘 넣으시나요?
전 고기쓰는 거 아니면 된장국에 마늘 안 넣어요.
된장국에는 원래 마늘을 넣지 않는다는데
영양적인 측면에서 마늘이 된장의 유익균을 죽인다고 하네요.
여튼 된장국에 마늘은 이래저래 호불호가 있는데
이건 집집마다 조리법에 차이가 있는거니까 정답은 없는 것 같아요.
저는 개인적으로 마늘없는 된장국이 깔끔하고 확실한 맛이 나서 좋더라구요.
아 포스팅 간단하게 해야지 해야지 하면서
막상 이노매 조동아리는 왜 쉬질 않니.
요래 냉이국 끓여서 육회 비빔밥이랑 줬더니
비빔밥 야무지게 싹싹 비벼먹고
냉이국 들이키며 하는 말이
"냉이국엔 흰쌀밥을 줬어야지. 말아먹게."
오늘 니 인생 말아먹고 싶냐.
냉이 한 봉다리 사러 마트갔거든요.
마트언니들이 새조개 껍데기 까면서 야무지게 영업하는데
호구가 무슨 힘이 있겠어요.
나만 뒤쳐질 수 없으니까
제 철에 남들 먹는 건 다 먹어야 되는거예요.
새조개는 연약하니까 흐르는 물에 슬렁슬렁 씻어줘요.
안에 내장이 가득 차 있어요.
조개는 아무리 신선해도 내장은 빼고 먹어야 된다니까
화살표 방향으로 쭈욱 밀어서 짜내듯이 내장 제거해주세요.
이케 이케.
내장이 보기보다 많으니까 깔끔하게 제거합니다.
때깔은 비슷해갖고
전복 내장은 보물인데
새조개 내장은 그냥 덩이네요.
거기나 여기나 사는 건 매한가지구나.
다음생엔 랍스타로 태어나렴.
끓는 물에 살짝만 데쳐요.
얘네들은 아까까지만해도 마트 수조에서 놀던 애들이라
열탕에 발만 담그는 정도로 살짝만 데쳐줬어요.
그리고 건지면 끝.
네.
이게 다예요.
저도 민망하니까 모른척 해주세요.
초장이나 와사비 간장 곁들어 먹으면 우왕 굿.
야들야들하니 너무 맛있어요.
올 해가 간만에 새조개 풍년이라네요.
샤브샤브로 해먹어도 정말 맛있으니까
쟤들 다 들어가기 전에 꼭 드셔보세요.
추 to the 천
저 새조개 팔이피플 아님.
그럼 전 이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