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이 시끄러우면 세상도 시끄러운 것이고
마음이 평화로우면 세상도 평화롭다고 하더이다
그건
세상의 그 무엇보다
먼저 자신의 마음부터 이해하고
온전히 다스리는 것이 그만큼 중요하다는 말인거 같습니다.
산길을 걷노라니
숲 사이로 비추는 따사로운 햇살과
일렁이듯 부는 갈바람에
마른 나뭇잎들을 부딪히며
도토리가 후두둑
산밤이 후두둑 떨어지는 소리가 어찌나 정겹게 들리는지요.
아릿한 가을 산의 내음과
고즈넉한 풍경은
여유로움과 쓸쓸함을 얄궂게 느끼게 하여
걷다가 주저앉아 쉬기도 하고
조각구름이 흐르는
그림같은 하늘을
그지없이 바라보았습니다.
우엉차를 만들었습니다.
우엉을 껍질째 흐르는 물에 깨끗이 씻어 가늘게 채 썰고
볕이 들고 바람이 지나는 곳에서 이틀정도 수분이 날아가게 말려
음식을 조리하지 않는 마른 팬에 말린 우엉을 넣고
약 불에서 천천히 20분 정도 노릇하게 덖었습니다.
뿌리채소과의 우엉은 채소류 중 식이섬유 함유량이 가장 높고
인삼에 많은 사포닌이 풍부하며
우엉을 차로 만들어 마시면
면역력과 다이어트와 피부미용에도 좋다고 하더라구요
우엉차는 우려서 따뜻하게 마시기도 하고 차갑게 마시기도 하며
물처럼 마시기도 한답니다.
구수한 맛과 향긋한 향이 좋거든요.
우려 낸 우엉차를 생선조림등의 육수로 사용하기도 하고.
닭백숙 끓일때도~
우엉김치도 해먹었습니다.
우엉 3뿌리 +쪽파 두 줌+청양고추 2개
양념장 - 고추가루 4수저+다진 마늘 2수저+생강즙 1/2수저+멸치액젓 4수저+매실액 3수저+찹쌀풀 2수저+볶은깨, 소금 약간.
우엉은 껍질째 깨끗이 씻어 어슷 썬 뒤
끓는 물에 우엉을 살캉하게 데친 후 얼른 체에 건져 재빨리 찬물에 헹궈 물기를 빼고
양념장을 만들고 다듬은 쪽파는 약 3cm 정도 자르고 청양고추는 얄팍하게 어슷 썰어
양념장에 우엉 넣고 고루 섞어 버무린 후 쪽파와 청양고추를 넣고 가볍게 무쳐
실온에서 한나절 숙성.
바로 먹어도--우엉의 향긋함과 아삭함이 느껴지는 우엉 김치입니다.
구지비 데치지 않고 액젓과 매실액에 절인 후 양념을 하여 버무려도 되구요.
요것도 주워들은 풍월인데
우엉을 껍질째 가늘게 채 썰거나 어슷 썰어 물에 씻으면 물이 짙은 갈색이되는데
이것이 사포닌 성분이 우러나오는 것이므로 우엉을 물에 오래 담그지 않아야 한다고 하네요.
우엉밥도 해먹었습니다.
쌀 2컵 차조 1/2컵
쌀은 씻어 약 30분 정도 불려 물기를 빼고
차조는 고운 체에 넣고 서너번 흔들어 씻어 쌀과 섞어
들기름 1/2수저 넣어 다시마,표고버섯 우린 물로 밥물을 잡아
밥을 짓는데 밥이 끓으면서 물이 마르면
우엉 2뿌리 껍질째 깨끗이 씻어 어슷썰어 겹쳐 가늘게 채 썰고
당근도 채 썰고 불린 표고버섯도 채 썰어
살캉하게 한소끔 볶은 후 밥에 넣어 고루 섞어 약 10분 이상 충분히 뜸을 들였습니다.
처음부터 불린 쌀과 우엉등 재료를 넣고 밥을 지어도 되구 -
양념장 곁들이면 맛있는 한 끼 먹게 되더라구요.
깻잎순은 줄기는 알맞게 자르고 물에 30분 정도 담근 후 흐르는 물에 씻어
끓는 물에 소금을 넣고 살짝 데쳐
찬물에 헹궈 물기를 꼭 짜 중멸치와청양고추와 양파, 마늘 넣고
간장과 액젓, 들기름으로 양념하여 육수(건표고버섯과 다시마, 멸치 우린 물) 붓고
약 불에서 은근하게 깊은 맛이 나게 조리는 중---
둥근 호박을 반달모양으로 썰어 오일 두른 팬에 살캉하게 구워
양념장 넣고 고루 섞어 버무린 구운 호박무침---
콩나물 무침 - 고추가루를 넣기도 하고 .
차가운 육수(건표고버섯, 다시마, 멸치 우려 끓인 물) 붓고 설탕과 식초, 국간장으로 간을 하여
냉국으로 먹기도 하고
되는대로-----
육수에 새우젓으로 간을 하여
생표고버섯과 콩나물을 넣어 국도 끓여 먹고.
소금에 절인 가지의 물기를 꼭 짠 후
풋고추와 홍고추, 실파를 넉넉하게 넣고 굴소스등 양념으로 볶은 가지볶음.
양파, 대파,양배추잎을 바닥에 깔고 통삼겹살위에 생강채와 통후추, 월계수잎을 얹어
소금 넣고 맥주를 부어 삶은 돼지고기 수육-
맥주로 삶은 돼지고기의 담백한 수육의 맛은
이슬이를 자꾸만 애타게 부르게 되고----
살벌하게 매운 풋고추와 청양고추를 포크로 구멍 서너군데 뚫어
끓는 소금물에 살짝 데쳐 손질한 다시 멸치 넣어 마늘기름에 달달 볶다가
건표고버섯과 다시마, 멸치를 우린 육수도 붓고
불린 표고버섯도 썰어 넣고
다시마도 다져 넣고
멸치도 넣어 육수 붓고 간장과 액젓으로 간을 하여 약 불에서 은근하게 고추가 의깨지도록 조리다가
들기름과 물엿, 볶은깨를 넣어 고루 섞어
갓 지은 뜨거운 밥에 비벼 먹어도 맛있고
반찬으로 먹어도 맛있고.
중독되는 얼얼하게 매운 고추 조림에 고봉밥 한 공기 거침없이 뚝딱-
매운고추를 송송 썰어 다진 마늘과 잘게 부순 멸치를 볶다가
육수를 붓고 간장과 액젓으로 간을 한 후 은근히 조려도 되구
되는대로-------
양배추와 무를 깨끗하게 씻어 한 입 크기로 나박하게 썰고
실파도 바닥에 깔고
액젓과 오미자 발효액에 절여
풋고추와홍고추는 씨는 제거하고 가늘게 채 썰어 넣고 고루 섞어
김치통에 담아
숨 죽인 실파는 돌돌 감아 말아 얹고
노란콩과 고추씨를 넣고 끓인 물을 식혀 양파와 마늘과 생강을 믹서에 갈아 고운 체에 거르어
낙낙하게 김칫국물로 부었습니다.
부족한 간은 소금으로 하고.
홍고추는 채를 썰어 붉은색 물이 나지않게 찬물에 서너번 헹구어 넣었습니다.
무도 나박하게 썰어 넣고
소금에 절이지 않고
액젓과 오미자 발효액에 절여 김칫국물도 낙낙하게 부어
아삭하고 달큰하며 담백한 시원한 맛의 양배추 물김치.
약성식물 와송입니다.
생리활성 성분이 풍부하여 면역력을 높이며
열을 내리고 해독 작용을 하는 약초라고 하더라구요.
생와송을 야구르트를 넣어 믹서기에 갈아 쥬스로 마시기도 하고-
생와송의 맛이 달달한 신맛이 있어 드레싱으로 만들어 샐러드를 해먹기도 하고
초고추장을 만들어 오이나 양파등 무침을 해먹기도 하고-
김치 양념에 넣기도 하고.
삶아진 소면을 먼저 설탕과 참기름으로 무친 후 양념장으로 버물버물----
상추, 오이, 깻잎 , 적양파등 있는 야채 썰어 넣고
진미채 무침 넣어 새콤달콤하게 비빔국수도 해먹고-
구진하여 반건조 오징어 데쳐 넣고
청양고추도 송송 썰어 넣고 쪽파도 넣고 호박도 넣고 배추김치도 넣고 해먹은 부침개-
바삭바삭 --- 냉장고에 넣어 둔 먹다남은 맥주도 넣고 생강술도 살짝~
밀가루 + 감자전분가루 + 찹쌀가루도 ---
이웃아낙이 춤바람이 제대로 났더라구요.
엊그제
주체할 수 없는 감각적인 끼를 당당하게 발산하고
마음껏 신명나게 춤을 추는 이웃아낙을 보며
그 뜨거운 열정에
손바닥이 닿도록 열심히 물개 박수 쳤습니다----
친정언니같은 마음을 가진 아낙이
봉지봉지에 이것 저것 담아
바리바리 싸서 보내준 택배를 받았습니다.
햇밤이며 은행이며 고추가루며
말린 시래기에 고추잎 그리고 빨간 고추와 매운고추와 풋고추, 깻잎까지.
오히려
별것도 아닌거 보내어 손만 바쁘게 하는거 아니냐구 합니다.
주는 것도 없는데
받기만 하여 어쩌누? 하였더니
세상에서 가장 값진 것은
사랑을 나눌 줄 알고
베풀줄 아는 넉넉한 마음이라며
그리 살고싶은데
그 또한 마음처럼 되지 않는다고 하여
욕심 사나운 저를 더 부끄럽게 하였습니다.
노란 은행을 넣은 밥을 짓고
고추잎을 파릇하게 데쳐 양념하여 조물조물 무치고
작은 풋고추는 콩가루를 입혀 찜을 하여 무치고
호박고지를 넣은 된장찌개 바글바글 끓여
만만하지만 든든한 저녁 밥상 차려
아낙의 속 깊은 정을 생각하며
맛있게 먹으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