묵을 좋아 합니다.
도토리를 주우러..다닐 수는 없고 방법도 모르니 그저 사다 먹을 뿐이지요..
그러다 누가 쑤어 준 묵이 생기면 어찌나 아쉽던지요. 그 찰랑거림을 잊을 수 없어요.
사먹는 묵은 밀가루를 넣었나...맛이 없지요...
맘먹고 묵가루를 샀습니다.
비싸고 귀한 좋은 묵가루 살기회 마다...제대루 못쑤면 어쩌나 싶었답니다.
그래서 그냥 마트용으로 쬐금 사다 일단 시작을 해보는 거였지요.
봉투에 적힌대로 1:5의 비율로 물에 풀어 끓이니....거의 바로 굳어지더군요.
불을끄고..소금과 참기름을 넣어....틀에 담아...두었습니다.
두둥...2시간뒤 풀이더라구요ㅠㅠ아직 덜 굳었다.....
두둥...3시간뒤 풀이더라구요....낼 아침에나 먹자..
두둥... 담날 아침...풀이더라구요. ㅠㅠ
왜왜왜!!
썰리긴 커녕...수저로 그냥 풀죽을 먹었습니다. ㅠㅠ 봉투에 적힌대로 했건만...
역시 82cook에서 처럼 30~40분씩 저었어야 한단 말인가...
냉장고에 묵풀을 두고 하루 종일 검색에 검색을 했지만...묵풀을 살리는 방법은 없더라구요.
모든 걸 포기하고...
늦은 밤 다시 물을 약간 넣어 푼뒤 끓였습니다.
저어주고 또 저어주고....
신랑 샤워 하는 동안 내가 저어주고
제가 샤워 하는 동안 신랑이 저어주고..
25분 넘게 저어 주니 조금 묵직해지더라구요.
오오~
살았어여.
내묵이 살았어여.
지금 굳히고 있는데 주걱에 붙은 것 떼어 먹어보니 바로 묵질감입니다.
히히히...
히히히...
저처럼 실패 하신분들도...다시 해보시고 성공 하시기 바래요. 히히히 좋아 죽습니다.
<수정분>
저는 알루미늄 경질 남비에 넣고 약불레 실리콘 스패츌라로 저으니 눌지도 않고 버리는 것도 많이 없이 깔끔하게 되더라구요.
다시 정리하면
도토리 가루 :물 -> 1:5 또는 1:6
1.믈에 도토리 가루를 저어 남비에 넣고 중불에 올려 저어 주면서 끓입니다.
2.끓어 가면서 서서히 엉기는데...이때다 하시지 마시고..불을 제일 작게 하시고 저어 줍니다.
30분정도요. 요령것 냄비에 붙은 것들을 잘 떼가면서 저어 줍니다. 이떄 소금과 참기름 조금 넣어 주심 좋아요.
3.끈기를 가지고 저어 줍니다.
4.묵이 묵직해지는 느낌이 나면서 색이 진해 지고 주걱을 들었을때 쭉 떨어지지 않고 달려 있으면 된거구요.
5.물에 바로 헹군 그릇에 담아 김이 조금 나간뒤 랩을 씌워 식혀 줍니다. 그릇을 헹구어 담으면 잘떨어 집니다.
의심스러우면 주걱에 묻은 묵을 찬물에 조금 대보셔요. 땡글한 느낌이 들거든요.
여러가지 방법이 있겠지만...초보인 제가 보기에 최대한 쉽고 확실한 방법인거 같아요.
일단, 불 조절이 중요하구요. 물을 많이 넣었다면 좀더 시간을 늘려 끈기 있게 저어 주세요.
키친토크
즐겁고 맛있는 우리집 밥상이야기
묵쑤다 풀쑨이야기..<약간 수정>
김명진 |
조회수 : 3,976 |
추천수 : 90
작성일 : 2009-05-18 23:24: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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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1. 빈틈씨
'09.5.18 11:53 PM한봉지를 다 하셨나보네요.. ^^;
고생 하셨어여 ^^2. 김명진
'09.5.19 8:30 AM빈틈씨님 아네요. 커피잔 하나 분량만 했어여. 다행이었죠..더 다행인건 살려 낸거구요. ㅋㅋ
다음엔 더 잘할꺼에요. ㅋㅋ3. 꽃님
'09.5.19 2:53 PM글중에 유선 ㅡ> 무선 이에요 ;;
무선 사용이 안되어서 올린질문4. 순덕이엄마
'09.5.19 9:01 PM말씀대로 저어주며 뜸을 오래 들이는게 중요한듯!
저도 대충했다가 귀한 묵가루 흑흑.. 실패한적 있어요.5. 니양
'09.5.21 12:33 AM뜸을 오래들일수록 찰진 묵이 된답니다. 그래서 전 뚝배기에다 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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