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하튼 장아찌의 계절입니다.
양파랑 오이가 가격이 저렴하게 나와있던데요,
오이는 피클만 담그다가,
어떤 음식점에 가서 오이랑 청량고추로 담근 장아찌를 먹어보고 반해서 다음날로 저도 담갔네요.
고기집이었는데 고기보다도 오이장아찌를 더 많이 먹고온거 있죠.
지금 조금 부지런하게 장아찌를 담가두면 푹푹찌는 여름에는 반찬만드는 수고를 덜 수 있고,
입맛없는 겨울날에도 걱정이 덜어집니다.

한달전 쯤에 담근 취나물 장아찌예요.
장터에서 구입한 4킬로를 몽땅 다 담갔네요. 8리터랑 5리터 병에 가득 나왔는데,
저래뵈도 꺼내면 꽤 많답니다.
커다란 들통에다 절임물을 펄펄끓여서
취나물을 살짝 담가 숨을 죽인 후에
병에다 꾹꾹 담고 어느정도 병이 채워졌을 때 절임물로 병을 채웠거든요.
이렇게 하면 병에다 취나물을 먼저 담고 시작할 때보다 훨씬 더 많이 들어가는것 같아요.
절임물이 너무 많이 들어가지 않아 그랬는지 간도 세지 않아 줗구요.
쌉싸름하면서도 줄기까지 아작아작한 맛이 참 좋아요.
유리병이 모자라 플라스틱 통에 담은 양파 장아찌와 오이청량고추 장아찌는
스텐 냄비에 미리 담갔다가 다 식은 후에 옮겼어요.
양파 장아찌는 한끼에 한두개는 먹으니 햇양파 있을 때 또 담가야 겠네요.
오이청량고추 장아찌는 청량고추의 매콤한 맛이 더해져서 장아찌 맛이 한층 더 개운하니 오이값이 저렴할때 한번 더 담가둬야죠.
작년에는 오이맛고추로 장아찌 담갔던 것이 인기만발이었는데,
올해는 취나물 장아찌가 그 자리를 대신하게 될 듯 합니다.
제가 아이때문에 외출을 잘 못해서 집으로 친구들이 놀러오면 조금씩 싸주는데
이만한 선물이 없는 듯 해요. ^^
레시피는 간장-설탕-식초-소주=1.5-1-1-1 입니다.
식초를 뺀 나머지재료를 끓이다가 식초는 나중에 넣어 새콤한 맛이 너무 약해지지 않도록하구요.
이렇게 하니 절임물을 끓였다 식혀붓는 과정을 생략할 수 있어 좋아요.
물론, 물대신 소주가 들어가다보니 비용은 좀 들어갑니다.
가끔 농담으로 셔텨맨 하고싶다는 남편이, 장아찌 전문점이라도 하나 내보라네요. ^^
그만큼 짜지 않고 맛있답니다. 시도해 보세요~~
이번주엔 마늘장아찌 담그고... 아직 오이맛고추는 가격이 비싸서 장아찌 담글 시기가 아니라고 하던데,
작년에 장터 판매자 분한테 여쭤 봐야 겠네요.
오이맛고추 장아찌는 아삭함이 잘 살아 있어서 또 어지나 맛나는지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