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푸른 생선에 고등어 다음 꽁치가 빠지면 또 섭섭합니다.
저야 헌댁이라 손으로 하지만 새댁님들은 장갑끼고 손질하세요^^
꽁치는 머리를 잘라내고 내장까지 빼고 흐르는 물에 깨끗히 씻어 줍니다.
칼질하기가 힘들땐 가위로 사진처럼 잘라주면 훨씬 손질하기가 쉽습니다.
윤기가 좌르르르 흐르는 것이 신선합니다.
몇 마리는 앞 뒤로 소금 뿌려 구이용으로 절여놓으시고
남은 꽁치로는 내 맘대로 조림을 해 먹어야지요.
무를 넣어 졸이거나 감자 신김치를 넣고 졸여도 맛있지만
색다르게 등푸른 생선에 녹색 미나리 옷을 입혀 졸여봤습니다.
경상도가 고향이신 작은고모부님이 즐겨드시는 꽁치 미나리조림이라 해서 저도 한 번 만들어봤습니다.
일단 시장에서 미나리 두 단을 사왔습니다.
돌 미나리가 있으시면 돌미나리를 데쳐 사용하셔도 됩니다.
잎이 많은 부분과 줄기 끝 부분을 살짝 잘라주고 팔팔 끓는 물에 데쳐주었습니다.
데친 미나리는 찬물에 씻어 가지런히 골라 다섯 가닥 이상 잡고 꽁치 한 마리를 돌~돌 말아줍니다.
이왕이면 바닥이 너른 냄비를 사용하세요.
그래야 고루 양념이 배여 더 맛있게 졸여진답니다.
그런다음 양념장을 만드는데
간장과 양념액젓(또는 까나리액젓)을 반 반 섞어주고 다대기 두 스푼에 물도 조금 섞어 준 뒤
마늘 3/1수저 식용유 한 수저 정도 넣어 주었습니다.
그리고 미나리에 감긴 꽁치위에다 양념을 고루 발라줍니다.
이렇게요. 그리고 남은 미나리는 냄비 빈 공간을 채워주세요.
양념장을 다 바른 그릇은 생수를 부어 말끔히 헹군 뒤 냄비 가장자리에 두루 둘러 부어주세요.
그리고 센불에서 끓기 시작해서 5분여 정도 지나면 중불에서 은근히 졸여주시면 더 맛있습니다.
간장과 액젓이 들어가 간이 다 배어 맛이 좋습니다.
너른 접시에 통채로 담아주세요. 그리고 먹기 좋은 크기만큼 가위로 잘라주면 됩니다.
앞접시에 가져다 놓고 미나리 먼저 먹어도 좋고 꽁치는 가시를 발라 먹으면 되겠지요.
생각보다 맛도 좋고 제법 폼나는 꽁치 미나리조림이 되었어요.
그 다음은 감자넣고 조림을 또 해먹었어요.
꽁치 다섯마리 큰 감자 하나 홍고추 청양고추 준비했고요.
양념다대기도 두 스푼 준비했어요.
다 하실 줄 아는 거지만 감자를 먹기 좋게 잘라 냄비 바닥에 깔고 꽁치 두 토막 내서 올리고
양념다대기에 간장과 물을 조금 넣고 잘 섞어 준뒤 꽁치 위에 휘리릭 둘러줍니다.
감자가 물을 많이 잡아 먹으니 잘박하게 잡아주세요.
센불에서 끓기 시작해서 5분 뒤 중불로 줄여 은근히 졸여준 뒤 청양고추 홍고추 썰어 올리고 한 번 더 졸여줍니다.
이런 경우는 사실 생선보다 무나 감자가 더 맛있는 법.
파실 파실 감자가 역시 더 맛있었어요.
겨울엔 무를넣고 졸이면 더 맛있죠.
또 하나...
시디 시어버린 파김치를 구제하기 위하여 또 꽁치가 희생을 해야 합니다.
파김치 국물까지 통채로 부어넣고 꽁치 다섯 마리 반 토막씩 잘라 파김치 위에 올려준 뒤
물도 약간 부어주고 식용유도 둘러준 뒤 센불 중불 약불로 줄여 자글 자글 지져주면 끝!
이 또한 밥 도둑이라는거 아시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