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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친토크

즐겁고 맛있는 우리집 밥상이야기

꽁치가 미나리옷을 입었다! 꽁치 미나리조림

| 조회수 : 6,069 | 추천수 : 81
작성일 : 2009-05-18 06:32:51
등푸른 생선은 눈을 맑게 해주며, 두뇌 활성에 좋은 역할을 해준다는데
등푸른 생선에 고등어 다음 꽁치가 빠지면 또 섭섭합니다.

저야 헌댁이라 손으로 하지만 새댁님들은 장갑끼고 손질하세요^^

 

꽁치는 머리를 잘라내고 내장까지 빼고 흐르는 물에 깨끗히 씻어 줍니다.
칼질하기가 힘들땐 가위로 사진처럼 잘라주면 훨씬 손질하기가 쉽습니다.
윤기가 좌르르르 흐르는 것이 신선합니다.

 

몇 마리는 앞 뒤로 소금 뿌려 구이용으로 절여놓으시고
남은 꽁치로는 내 맘대로 조림을 해 먹어야지요.

무를 넣어 졸이거나 감자 신김치를 넣고 졸여도 맛있지만
색다르게 등푸른 생선에 녹색 미나리 옷을 입혀 졸여봤습니다.

경상도가 고향이신 작은고모부님이 즐겨드시는 꽁치 미나리조림이라 해서 저도 한 번 만들어봤습니다.

 

일단 시장에서 미나리 두 단을 사왔습니다.
돌 미나리가 있으시면 돌미나리를 데쳐 사용하셔도 됩니다.

잎이 많은 부분과 줄기 끝 부분을 살짝 잘라주고 팔팔 끓는 물에 데쳐주었습니다.
데친 미나리는 찬물에 씻어 가지런히 골라 다섯 가닥 이상 잡고 꽁치 한 마리를 돌~돌 말아줍니다.

이왕이면 바닥이 너른 냄비를 사용하세요.
그래야 고루 양념이 배여 더 맛있게 졸여진답니다.

 

그런다음 양념장을 만드는데
간장과 양념액젓(또는 까나리액젓)을  반 반 섞어주고 다대기 두 스푼에 물도 조금 섞어 준 뒤
마늘 3/1수저 식용유 한 수저 정도 넣어 주었습니다.

그리고 미나리에 감긴 꽁치위에다 양념을 고루 발라줍니다.

 

이렇게요. 그리고 남은 미나리는 냄비 빈 공간을 채워주세요.

 

양념장을 다 바른 그릇은 생수를 부어 말끔히 헹군 뒤 냄비 가장자리에 두루 둘러 부어주세요.
그리고 센불에서 끓기 시작해서 5분여 정도 지나면 중불에서 은근히 졸여주시면 더 맛있습니다.

간장과 액젓이 들어가 간이 다 배어 맛이 좋습니다.



너른 접시에 통채로 담아주세요. 그리고 먹기 좋은 크기만큼 가위로 잘라주면 됩니다.



앞접시에 가져다 놓고 미나리 먼저 먹어도 좋고 꽁치는 가시를 발라 먹으면 되겠지요.

생각보다 맛도 좋고 제법  폼나는 꽁치 미나리조림이 되었어요.

그 다음은 감자넣고 조림을 또 해먹었어요.



꽁치 다섯마리 큰 감자 하나 홍고추 청양고추 준비했고요.

 

양념다대기도 두 스푼 준비했어요.
다 하실 줄 아는 거지만 감자를 먹기 좋게 잘라 냄비 바닥에 깔고 꽁치 두 토막 내서 올리고
양념다대기에 간장과 물을 조금 넣고 잘 섞어 준뒤 꽁치 위에 휘리릭 둘러줍니다.

감자가 물을 많이 잡아 먹으니 잘박하게 잡아주세요.



센불에서 끓기 시작해서 5분 뒤 중불로 줄여 은근히 졸여준 뒤 청양고추 홍고추 썰어 올리고 한 번 더 졸여줍니다.

 

이런 경우는 사실 생선보다 무나 감자가 더 맛있는 법.



파실 파실 감자가 역시 더 맛있었어요.
겨울엔 무를넣고 졸이면 더 맛있죠.

또 하나...
시디 시어버린 파김치를 구제하기 위하여 또 꽁치가 희생을 해야 합니다.



파김치 국물까지 통채로 부어넣고 꽁치 다섯 마리 반 토막씩 잘라 파김치 위에 올려준 뒤
물도 약간 부어주고  식용유도  둘러준 뒤 센불 중불 약불로 줄여 자글 자글 지져주면 끝!

 

이 또한 밥 도둑이라는거 아시죠!!! ^^
경빈마마 (ykm38)

82 오래된 묵은지 회원. 소박한 제철 밥상이야기 나누려 합니다. "마마님청국장" 먹거리 홈페이지 운영하고 있어요.

1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내천사
    '09.5.18 6:59 AM

    첫번째로 추천하고 첫번째로 댓글달고 갑니당~~~

    저 은근히 경빈마마님 글 다 챙겨보는 헌댁..이 되려는 새댁이에요..ㅋㅋㅋㅋㅋ
    늘 실용성있고 정감있는 살림도구들과 사진!!! 너무 좋아요`~~~~~

  • 2. coco
    '09.5.18 8:17 AM

    저는 매운 음식을 못먹는데도 불구하고 경빈마마님 음식은 왜 다 감질나게 맛있고
    좋아 보이는지,,,. 우리 음식 본질의 심연을 더듬는 기쁨이 느껴집니다.
    저 미나리 드레스를 감아 입고 누워있는 생선의 모습은 수줍은 색시같고요. 이유없이 들어가
    있는 재료가 하나도 없이 만들어졌기 때문에 명료하고 세련된 음식의 표본을 보는 것 같아요. 항상 과하게 매운 우리음식의 문제에 대해서 고민하다가 경빈마마님의 음식을 보곤 제가 우리 음식의 셩격에 대한 이해가 많이 모자르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힘든 생각의 과제지요.

  • 3. 만년초보1
    '09.5.18 10:09 AM

    아직 생선 손질은 한번도 안해봤는데, 늘 느끼는 거지만 경빈마마님은
    생선 손질을 넘 깔끔히 잘 하시는 것 같아요. ^^

  • 4. 사육사
    '09.5.18 10:17 AM

    네 요즘 고등어가 너무 비싸서 대용으로 꽁치가 많이 팔린다네요, 인터넷으로 손질된 꽁치를 주문해봤는데 신선도가 생각보다 괜찮습니다, 손질이 번거로우시면 한번 구입해보세요 ㅎㅎ

  • 5. 상큼마미
    '09.5.18 11:12 AM

    저야 헌댁이라 손으로 하지만 새댁님들 장갑끼고 손질하세요^^

    마마님 아침부터 엔돌핀이 팍팍 !!

    오늘 저녁 메뉴는 꽁치미나리 조림 에헤라디어~~~~~~~~~~~

  • 6. 윤주
    '09.5.18 12:38 PM

    어짠지 경빈마마 솜씨 같더라니....닉 안보고 내리다 보면 몇분은 딱 음식 스타일 보면 느껴죠요.

  • 7. 열무김치
    '09.5.18 7:46 PM

    미나리 + 꽁치 VS 파김치 + 꽁치
    마마님 꽁치 조림 정말 맛있겠습니다 ㅠ..ㅠ
    (미나리, 쪽파가 없는 세상에 살아서요....)

  • 8. 옥당지
    '09.5.18 8:49 PM

    부글거리기 시작한 파김치...어제 버렸는데... ㅜㅜ
    망할놈의 손모가지.

  • 9. 둥이맘
    '09.5.20 12:30 AM

    조만간 꽁치 미나리조림 실습들어갑니다^^

  • 10. thotholover
    '09.5.20 7:20 AM

    꽁치, 미나리, 감자, 파김치... 전부 제가 좋아라하는 재료입니다.
    그 자체만으로도 너무나도 맛난 재료들이잖아요.. ^^
    조금전에 밥 잔뜩먹어 배 뽈록 상태인데도 사진 보며 군침 삼키고 있는 1인입니다.
    경빈마마님 음식에선 항상 맛깔스러움과 푸근한 인심이 느껴져요.
    추천 팍팍입니다.! ^^

  • 11. 내일의 죠!
    '09.5.21 12:39 AM

    정말~정말~맛있겠어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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