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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친토크

즐겁고 맛있는 우리집 밥상이야기

불량새댁 일주일에 딱한번 하는 요리.. - 뇨끼 도전기..

| 조회수 : 7,640 | 추천수 : 10
작성일 : 2009-05-20 17:20:25
지난 번 애슐리님의 새댁냄새 폴폴 나는 행복한 식탁을 보면서 부러워하던 저..
(그때 리플 달다가 문득 자아 정체성을 깨달아서 로그인도 잘 안하는데 닉네임을 맨날졸려에서 불량새댁으로 바꾸었답니다..)

6개월된 맞벌이 새댁인 저도 일주일에 딱 하루 요리를 합니다.
물론 평일에도 대충 먹고는 삽니다.. 대충 국끓이고.. 대충 김치에 삼겹살 통으로 던져 넣고 푹푹 삶아서 멕이고..
하지만 평일에 퇴근해서 요리해서 밥먹고 나면 열시 열한시 되고..
설겆이하고 정리하고 난장판된 부엌 치우고 씻고 자면 또 일어나기 바쁘단걸 알게 된 신랑 왈

'우리 평일엔 집에서 뭐 해먹지 말자..'

정녕 마눌을 생각해준 말이었을까요
아님 본인이 괜히 낑낑대는 저를 옆에서 보면서 자포자기한걸까요?
아님 밥먹고 졸려 죽겠는데 마눌이라는 사람은 설겆이 하다가말고
'자갸~~ 요것좀 치워줘~ 자갸~~ 요것좀 넣어줘~~' 해대니.. 도와주다 지겨웠을까요?
알수는 없지만...ㅋㅋ

암턴.. 이번 주말엔 집에서 뇨끼를 해먹였어요.
처음 도전이라 정말 힘들었습니다..ㅋㅋ

집에 시집올때 엄마가 챙겨넣어주신 토마토 소스가 있어요.
급할때 스파게티 면만 푹 삶아서 이 소스 붓고 오븐에 치즈넣고 달달 돌리기만 하면 오븐치즈스파게티가 뚝딱 탄생! 그래서 저도 애용하게 된 녀석이죠.



바질이랑 월계수잎이랑 양파랑 다 미리 들어있어서 아쥬 좋아요~~ 게으른 새댁에겐 딱인 물건..
그래도 바질이나 월계수잎 향을 좋아해서 조금씩 더 넣습니다.



역시 게으른 새댁은 감자도 걍 렌지메이트에 뚝딱 삶아내고..
감자를 푹 삶아서 냉장고에 남아 돌던 치즈 한덩어리 넣고 바질가루를 같이 넣은다음 계란 노른자도 넣어주고
밀가루를 조금씩 뿌려가며 큰 나무젓가락으로 보슬보슬하게 뒤섞어 주다가~ 반죽!



가래떡처럼 돌돌돌 굴려서 칼로 탕탕 썰어준다음 포크로 꾹꾹 눌러가면서 모양을 만듭니다.
저는 확실히 초보라 그런지.. 모양이 제멋대로에요.
어떤 녀석은 일부러 사선으로 꾹 눌러보기도 하고, 어떤 녀석은 누르면서 굴려서 타원을 만들어보기도 하고
어떤 녀석은 네모직사각형으로 누르기도 하고..



그리고 소금 넣고 물을 팔팔 끓여 뇨끼를 풍덩~ 투하시킨 후 하나둘씩 둥실둥실 떠오르면 조금 지켜보다가
건져내어서 볼에 넣고 올리브오일에 목욕시킵니다.



탱글탱글한 녀석들.. 이쁘기도 하지~~ 쫌만 기다리렴~~ 곧 먹어줄테니..




토마토 소스를 끓이다가 뇨끼를 투하시킵니다. 원래대로라면 여기에 파마산 치즈가루라도 뿌려주면
더 맛있겠지만 저는 게으른 불량새댁입니다.ㅋㅋ




완성~~~




먹을만하게 생겼나요....?^^

두사람밖에 안 먹을건데도 양이 가늠이 안되어 반죽이 많이 남았어요. 그래서 남은 반죽은 냉동실에 넣어 두었어요.
다음번에는 요리 잘하시는 분들처럼 버터나 치즈 뇨끼로 순수한 맛을 느껴보렵니다.
예전에 베이킹에 대실패하고 그 이후로 베이킹이라곤 브라우니나 크림치즈케이크밖에 안 만드는 저..
그래서 이태리요리는 저같이 초보들이 해도 웬만큼 먹을수 있게 나오는것 같아서 참 좋아요~~
10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오렌지영
    '09.5.20 7:13 PM

    저희 남편이랑 똑.같.은 소릴 하네요 "우리 평일엔 뭐 해먹지 말자~~"
    그래도 해두면 잘~ 먹습니다 ㅋㅋ
    저도 맞벌이 하다가 잠시 쉬고 있는데 쉬면서도 전 밥 대충 해서 먹여요
    불량새댁님 불량이 아닌데요? ㅎㅎ
    뇨끼는 크림소스에 먹어야 느끼함이 배가 된다죠 흐흐흣

  • 2. 비온다
    '09.5.20 7:21 PM

    신혼초엔 밥 다차려 먹고 설겆이 끝내면 12시... 자야된다는 ㅋㅋㅋㅋ
    하지만 연차가 쌓이니 이제 밥먹고 설겆이 마쳐도 9시 뉴스 볼 수 있더라구요.^^
    귀찮아두 자꾸 해먹을 수록 시간도 단축되고 맛도 개선이 되네요. ㅎㅎ

  • 3. 윤주
    '09.5.20 7:58 PM

    자꾸 하다보면 요령도 생기고 손도 빨라져서 요리 시간이 조금 단축되더라구요.

  • 4. Ashley
    '09.5.20 8:34 PM

    문제는..저였근녀! 흑흑..ㅠㅠ

    요리는, 제가 그냥 "좋아하는"일 이라서
    별 힘 안들다고 느끼고 하는데요~
    대신에..다른건 뭐.. 전혀 못해요.ㅎㅎㅎㅎㅎㅎ
    이를테면, 걸레질 하기 싫어서 방바닥을 슥슥 미는 걸레로 닦거나
    설거지는 누군가 다시 만져야 되게 하거나..ㅎㅎㅎ

  • 5. Lydia
    '09.5.20 10:50 PM

    야들한 시금치나 비타민 같은 야채를 좀 넣으면 색도 이쁘고,
    맛도 좋죠.^^

  • 6. 새옹지마
    '09.5.21 2:07 AM

    왠지 함 해 보고 싶은 충동 면발이라고 해도 되나요 씹는 느낌이 어떨지 궁금
    수제비 느낌과 어떻게 다를까요
    유일하게 해 먹는 서양 재료 토마토
    빨간 토마토를 먹이기 위해 요즘 돈까스를 열심히 하는 중
    토마토 소스가 있으니 함 해 볼까요

  • 7. 민무늬
    '09.5.21 8:50 AM

    처음 결혼해서는 밥하는데 2시간 걸렸어요. 지금 생각해보면 밥하고, 찌개끓이고 반찬만들고 동시에 할 줄을 모르니 한가지씩~! 시간이 당연히 많이 걸리죠. 하지만 10년차가 넘어선 지금은 30~40분이면 뚝딱이죠. 시간이 다 해결해준답니다. 걱정마시고 행복한 신혼을 그저 즐기세요.

  • 8. 불량새댁
    '09.5.21 11:27 AM

    오렌지영님 : 역시 남편들은 귀차니즘이 공통적인가봐요..ㅋㅋ 안그래두 어제 저녁에 신랑 늦게 온대서 냉동실의 뇨끼반죽 끄내서 혼자 버터에 마늘볶고 생크림넣어 끈덕끈덕하게 맛나게 와인과 함께 먹었답니다.ㅋㅋ 쵝오~

    비온다님 윤주님 민무늬님: 맞아요.. 정말 그런거 같아요. 엄마들의 그 스피디함을 따라가려면 전 아직 넘 멀었어요..ㅠㅠ 아침에 국끓이고 밥하고 그걸 어찌 매일 해주셨을까요? 그래도 처음보단 많이 나아졌어요.. 얼마전엔 딸기잼 만드는데 밤샌적도 있답니다.ㅋㅋㅋ

    Ashley님: 전.. 사실 살림의 모든걸 다 좋아하지 않아요..ㅋㅋ 유일하게 좋아하는것은 집꾸미기에요. 꽃꽂이나 소품 만드는거 이런거요. 그러나 이것도 치우는건 싫어한다는 문제가..(전 걸레질도.. 슬리퍼걸레를 사버렸어욧.. 신고 애들마냥 질질 끌고다닌다능..)

    Lydia 님 : 어제 크림뇨끼해먹으면서 청경채를 넣었는데 아주 이상하진 않더라구요~ 좋은 정보 감사합니다.

    새옹지마님 : 사실 뇨끼는 난이도 하?의 음식인거 같아요.^^ 맛은 쫄깃하면서 부드러운.. 수제비와 거의 비슷해요~ 저는 토마토를 넘 좋아해서 항상 토마토랑 양파 갈아넣은 햄버거스테이크를 만들어 냉동실에 보관해놓고 있어요.

  • 9. 천상연
    '09.5.21 10:14 PM

    뇨끼~ 저거 함 해먹어봐야겠어요!! 어서 찾아야하나~

  • 10. 얄라셩
    '09.6.2 8:43 PM

    분명 다 익은 감자로 했는데 반죽이 흩어지지 않고 잘 붙어있네요 ^^ 떡볶이 같아요..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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