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부터 주나 델고 동네 마켓에 갔습죠.
외국마켓에 족발이 있을까마는 그저 혹시나 하는 생각으로, 한국마켓에 가기가 너무 귀찮은 거예요.
돼지족을 찾는데, 귀여운 발목(왜 엽기적으로 들리는 걸까요?)은 찾을 수 없고 무서운 허벅지가 뚝! 하고 있더군요.
솔직히 오징어 눈처럼 무서웠습니다. 무겁기는 왜 이리 무겁고..하지만 가격이 8달러...엄청 쌉니다.
살코기도 많이 붙어 있더군요.(저는 고기맛을 잘 몰라서 살코기가 좋아요. )
지고 와서 (거진 주나만큼 무겁게 느껴지더군요), 집에서 제일 큰 솥을 찾아서, 일단 핏기를 뺀 다음, 한번 삶아 버리고, 깨끗이 씻은 다음, 간장, 설탕, 마늘, 후추, 양파 넣고 푹 삶았습니다. 커다란 냄비에 들어가지 않아서 구겨(?) 넣는라고 엄청 고생했습니다. 어찌나 허벅지가 큰지, 허벅지가 저한테 덥빈다는 느낌이 들 정도였다니깐요. 오후 내내 고생한 결과....
몸통 쪽 살코기는 이렇게 따로 잘라서 나중에 카레 만들 때 먹으려고 잘라서 냉동실에 얼려 두구요.
다리쪽 살은 뼈에서 발라서 호일로 꽁꽁 싸서 냉장고로
다음날..짜잔 족발아니 족발 완성입니다.
족발 안 먹는 저는 알 수 없지만 남편이 오돌도돌 맛있다고 합니다. 아쉽게도 새우젓이 똑 떨어지는 바람에 100퍼센트 맛을 다 하지는 못했지만..대만족입니다.
양도 많아요. 접시에 담은거 만큼을 세번을 더 먹을 수 있겠네요.
새우젓이 없어서 엄마가 보내주신 고추장아찌를 꺼냈는데, 안어울리는 조합인가요? 여튼 장아찌는 제가 다 먹었네요 ㅎㅎ.
돼지허벅지랑 씨름 끝에 얻어낸 것..맛있게 먹어주는 남편을 보니 보람있네요.씨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