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남쌈 속..언제나 인기 있는 메뉴입니다. 냉장고에 있는 어묵, 계란, 돼지고기, 피망, 단무지, 당근, 양배추..그나마 채소 싫어하는 가족들이 채소를 먹는 순간입니다. 머 남편만 그렇구요. 루나는 여전히 어묵이랑 계란만 먹습니다. 소스도 필요 없습니다. 만들어도 남편은 절대 안 넣어서 먹거든요. 저도 귀찮고, 저는 그냥 초고추장 뿌려서 먹어요. 한마디로 저를 제외한 가족들은 단순미각입니다. 강한 양념은 노우~밍밍하게..
저도 짠고 단것을 별로 안 좋아하는데 매운건 엄청 좋아하거든요. 이래서 편한건지 아닌건지..한없이 저를 게으른 주부로 만들어 버리는 가족들입니다.
닭 12다리 한팩 사서 두가지 해 먹었어요. 저 알뜰쟁이^^. 이러고보니 닭이 6마리..갑자기 왜 이런 생각을 끔찍한 생각을..
6개를 가지고 닭매운볶음. 감자 많이 넣고 했어요. 아주아주 맵게 하고 싶었지만 아이땜에 흉내만 냈어요. 결국 아이는 먹지 않았어요. 이럴 줄 알았으면 고추가루 확 넣어 버리는 건데 힝
다른 6 다리는 탄두리치킨 양념을 재어 놓았어요, 한때 예전에 살던 곳에 인도 음식점의 탄두리치킨에 미쳐서, 직접 해 먹을려고 온갖 스파이스 다 사다 놨었거든요. 레서피도 엄청 뽑았었는데, 결론은 양념은 대충 해도 되지만 탄두리가 없으면 그 맛이 안 난다는....이번엔 레서피도 안 보고 그냥 제 맘대로 넣고, 심지어 요거트가 없어서 생크림으로 대충 떼웠어요. 하지만 다른 어느 때 보다 맛이 있네요. 생크림으로 해서 그런가? ㅎㅎ
예전에 그냥 팬에다 했었는데, 이번엔 그릴에다 구워서 그럴 수도 있다는 생각도 드네요.
이건 저를 위해 만든 오징어 콩나물찜입니다. 국물이 많아서 찌개처럼 보이는데 실은 저 국물이 녹말물을 풀어서 걸쭉해요. 국물이 적으면 좋았을 껄 어쩌다 보니 저렇게 되었네요. 하지만 맛은 정말 좋아요.
최요비에서 보고 제가 수정해서 간단하게 만들어 먹는 거랍니다. 원래 다른 해산물도 들어가고, 오징어가 아니라 낙지로 해야 하는데, 쉽게 오징어로 해서 먹어요. 아~ 그런데 요번에 정리 안된 오징어 사왔다가 기절하는 줄 알았어요. 엄청 큰 냉동오징어 사와서..살때는 그야 말로 사진에서 보는 오징어 모양이여서 안 무서웠는데, 다듬으려고 보니 속에 엄청나게 뚱뚱한 무엇인가가 들어 있고, 눈도 없애야 하고....정말 하면서 숨도 못 쉰거 같아요.
정리 안 된거 보다 많이 싸고 신선해 보여서 사왔는데, 다음엔 생각해 봐야겠어요.
제가 원래 생물 잡는거 어릴 때부터 많이 봐 왔거든요. 막내딸로 엄마만 쫑쫑 따라다니면서 엄마가 하는 거 보면서 신기해 하고 즐겼거든요. 시골에서 살때 엄마가 닭도 키워서 집에서 잡고, 그외 많은 작업(?) 엄마가 손수 많이 하셔서 저도 엄마 옆에 쪼그려 앉아서 구경하고 그랬었는데, 심지어는 제 전공이 생물학과여서 닭도 잡고, 고기도 잡아서 뼈 맞추고, 개두리 해부도 하고 그랬었는데..
그러고 보니 제가 살림하면서는 별로 생물을 가지고 요리 할 기회가 없었네요. 여튼 이번에 오징어 눈 뺄 때 기절하는 줄 알았어요. 순둥이 우리 남편이 처음 랍스터를 먹을 때, 그 맛있는 랍스터를 손도 안 댄적이 있는데, 이유는 랍스터 눈을 보니깐 먹을 수 없었다던...그런 어이없던 적이 있었는데(지금은 없어서 못 먹습니다만), 그때 제가 엄청 남편한테 뭐라고 하면서, 신나게 저혼자 랍스터 두마리 먹었던 기억이 있는데, 저도 그때 남편의 심정이 이해가 되더라구요.
그런저런 슬픈거 먹을땐 잊어 버리자는...콩나물, 대파 듬뿍 넣고 아이가 안 먹을 꺼라서 고추가루도 많이 넣어서 아주 맛있게 잘 먹었습니다.
밥하기는 맨날 싫지만, 밥하기 정말 싫으 날, 해 먹는 감자칼국수입니다, 실은 냉장고에 파도 없고, 야채도 없고, 고기도 없고, 거진 절망적인 상황이였지만, 있는대로 끓였는데 남편이 맛있다고 합니다. 실은 이남자 국수 종류는 다 좋아하구요, 이것저것 많이 넣은 거 보다 아주 간단하게 끓인거 더 좋아합니다. 고기 대신 계란 넣고, 파 없어 양파 좀 넣고, 파란건 굴러 다니는 호박 겨우 찾아 썰어 넣고 끓여서 한끼 잘 해결했습니다.
이제부터는 빠질 수 없는 베이킹외 달달한 것들 소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