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는 유난히 감기가 잦아요.
신랑도 감기, 아가도 감기, 저도 감기.;;
평소같으면.. 신랑 감기에는 배숙해주고, 저는 그냥 하루이틀 푹자고 마는 편인데..
이번엔 아기땜에 저를 위해서 배숙을 만들엇어요.

배 하나 통째로 해서 전날 신랑 먹이고, 그 다음날은 저렇게 해서 저랑 둘이서 나눠 마셧네요.
원래 배숙은 차갑게 마시는거라는데..(저 요리책에도 그렇게 나와있엇어요.ㅎㅎ)
저희는 그냥 팔팔 끓여서 마셧어요.^^

저희동네 시장에 국수 잘하는 집이 있어요.
종종 가서 먹는데..어느날 친구가 갔더니 문을 닫으시길래 육수랑 고명만 사왔더라구요.
전날 친구랑 잘 먹고, 남은 육수로 그다음날 말아먹은 따끈한 국수한그릇.
국수집에서 올리듯이 무우생채 만들고, 시금치는 나물 무친거 있어서 올렷어요.
생채땜에 간이 딱 맞아서 따로 양념간장 필요없어서 간편해요.

엄마가 다 볶아서 가져오신 재료에 당면만 불려서 볶아준 잡채.
가끔 엄마가 그러세요.
가까이 사니 뭘 해먹으면 모른척할수도 없고 못살겟다고.
매번 어떻게 갖다주시냐고 괜찮다고 하면서도 받을때는 또 넙죽 받아서 너무 잘먹는거죠.ㅎㅎ

제가 요리책 홀릭이거든요.
꽤 많은 요리책을 한권씩 다시 펼쳐보기도 하는데..요건 칭찬받기 쉬운 요리에서 고른 <버섯밥>이예요.
엄마가 사다주신 버섯이 먹어도 끝이 없길래 이걸 어떻게 없애나 걱정하다가 딱 걸린 메뉴.
물을 아주 간신히 쌀이 잠길만큼만 부으라고 하셧는데.. 그래도 조금 많앗는지 살짝 질엇어요.

신랑도 저도 버섯밥은 처음 먹어봤는데.. 콩나물 밥이랑 비슷하면서도 또 다른맛.
양념간장 넣고 살살 비벼 먹으니 너무 맛있엇어요~
또 버섯만 있음 만사 오케이!인 요리라 너무 간편.^^

버섯밥만 먹으면 심심할거 같아 김치전 두어장 같이 구웟구요.

올해 들어 두번째 감기에 목도 아프고, 콧물도 줄줄..
신랑도 잇몸이 부어서 잘 못먹을거 같다고 해서 만든 잣죽.
저는 주로 찬밥 있을때 해결책으로 죽을 하는데.. 명색이 잣죽이니 쌀도 불렷건만..
잣이 들어가서 끓이는 동안 너무 죽이 묽어졋어요.ㅜ.ㅜ
소금간은 먹기직전에 하지않으면 잣죽은 풀어져버린다고 하던데.. 소금넣고 잠시 끓인 탓일까요?
아무튼.. 그래서 죽..이라기보다는 스프에 가까운 잣죽.;;;

점심도 아니고, 저녁도 아닌 4시쯤 밥을 먹고, 저녁은 건너뛰엇더니 둘 다 배가 출출.
요건 요리책에서 발견한 <스위트 시나몬 넛토스트>라는거예요.

아니, 저건 뭘까? 싶으신 분들을 위한 인증샷.ㅎㅎ
원래 요리책 사진은 요렇게구요.
설탕이랑 물을 끓이다가 계피가루랑 간 땅콩을 토스트한 식빵에 발라주는 레시피예요.
저는 호떡믹스 해먹고 남은 설탕이 제법 돼서 설탕이랑 계피가루대신 사용하고,
잣이랑 해바라기씨도 갈지않고 한줌 푹 넣엇더니 모양이 좀 그래요.^^;;
맛은.. 오픈된 호떡맛..^^
책꽂이에 보니 수많은 요리책들이 아직도 저를 쳐다보고있는데..
그래도 사고싶은 요리책들은 왜 자꾸 생기는 걸까요?ㅡ.ㅡ
베이킹 책도 사고싶고, 요리책도 사고싶고.. 어쩌고 햇더니 신랑왈..
자기가 보기엔 다 비슷해보이는데.. 라고.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