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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친토크

즐겁고 맛있는 우리집 밥상이야기

데뷔글... 새댁의 가까스로 밥해먹고 사는 이야기....

| 조회수 : 7,953 | 추천수 : 2
작성일 : 2011-12-05 22:16:37

안녕하세요~ 결혼한지채 두달이 안된 새댁입니다 :)

매일 사무실에서 몰래몰래 뭐해먹을지 눈팅하다가, 요며칠 열심히 사진을 찍고 있어서 올려볼까! 마음을 먹었어요-

솜씨나 요령도 그렇지만 살림도 전혀 선배주부님들에 비하면 초라하지만... 잘 봐주세요~


아;;; 이건 신랑이 해준 저녁밥이에요.... 원래 명란파스타를 해먹으려는 꿈에 둘이 부풀어 있었는데...... 아니 글쎄 믿어 의심치 않았던 명란젓이 완전히 상해있더라고요.... 태어나서 그렇게 고약한 냄새는 진심 처음 맡아본 것 같아요 =ㅁ=

그래서 급히 냉장고에 잠들어있던 살라미를 꺼내서 한 파스타... 양도 적고 그림은 좀 그렇지만 맛있었답니다 ㅎㅎ



이건 금요일 저녁인데요, 한때 즐겨가던 청담동 모 카페에서 제가 제일 좋아하는 메뉴를 만들어본 것이랍니다...
원래는 비주얼이 이렇게 허접하지 않아요!!! 광고는 아니고 비교해보시라고 누군지도 모르는 이의 블로그 링크...
http://blog.naver.com/PostView.nhn?blogId=hankham&logNo=40106864444
하지만 집에서 먹는데 뽀대가 중요한가요~ 허접해도 맛만 비슷하면 됐죠 ㅎㅎㅎ
다행히 맛은 비슷했답니다~

닭가슴살 안에 할라피뇨를 다져서 익히고 그 위에 크림소스를 끼얹은 건데요, 저희 집에는 오븐이 없어서 ;ㅁ; 닭가슴살에 칼집내서 삼발이에 올려 삶고(...) 꺼내서 할라피뇨 꾸겨넣고 다시 후라이팬에 익혔답니다. 아... 주말도 아니고 금욜저녁인데 완전 시간도 오래걸리고 주방 폭탄맞았었어요 ;ㅁ; 신랑이 설거지 하느라 고생 ㅎㅎㅎ



이건 토요일의 브런치 (...) 와 진짜 양 많네요 ㅋㅋㅋㅋ 토욜 저녁에 그래서 나가사끼 짬뽕 끓여먹고 끝이었어요.
오만 가지 식문화가 전부 프랜차이즈, 그것도 대기업 프랜차이즈에 의해 독식되는거 정말!! 맘에 안들지만...
식품쪽에서 잘나가는 C모 그룹은 요즘 점점 감이 좋아지나보더라구요... 얼마전에 그 그룹이 운영하는 청계천의 스테이크하우스 가서 깜놀하고왔는데 이번엔 두꺼운 베이컨을 내놨더군요!! 탄성을 지르며 바로 질렀죠 ㅎㅎ 브런치 해먹어야지!!하고...

저 거대하고 못생긴 오믈렛은(...) 영국 교환학생 가 있을 때 기숙사 친구가 알려준 건데요, 그 친구가 한쪽 손이 없는 친구였어요. 오믈렛에 따로 밀가루가 들어가는 것도 아니라서 뒤집기 힘들기 때문에, 자긴 언제나 뒤집을 타이밍이 되면 후라이팬 하나를 위에 겹쳐서 뒤집는다고 하더군요. 그러면서 '너는 두손 다 쓸수 있으니까, 이렇게 안해도 될거야' 라고 해줬는데.... 왜..... 안되는거지..... 아 그친구 보고싶네요. 계란 풀고 우유 좀 넣고 소금에 오레가노 좀 뿌려넣고, 좋아하는 고기류와 야채류 좀 썰어넣고 휘휘 저어서 익히기만 하면 되는 초간단 요리!!!! 인데 왜 저는 만드는데 거의 한시간이 걸렸을까요.....

아 참, 뒤에 저 무지막지한 비주얼의 팬케익은 신랑이 구웠습니다...... 제가한거 아니에요.......



평일 점심시간엔 이틀연속 즉석떡볶이나 먹고, 금토 계속 니길니길한것만 먹다 보니 도저히 안되겠길래 김치찌개를 끓였답니다. 그거 말고는 한게 없네요.... 엄마가 해준 게장에 엄마가 해준 장조림.... 심지어 답바지에서 싸온 전 얼려놨던거 (=ㅁ=)

조....좀 비주얼이 좋지않지만 김치찌개는 맛있었답니다. 엄마가 해준 김치로 끓였으니까요..... ( '3')~

저희 신랑은 게딱지에 밥비벼먹는 저를 좀 야만인취급해요.... 저희 엄마가 이바지 보낼때 간장게장도 해서 보내셨는데 그걸 시할머님과 시어머님이 너무너무 맛있게 드시는 걸 보고 문화충격을 받았대요. 자기 집 밥상에 게장이 오르는걸 단 한번도 본적이 없다고요. 보통 보면 간장게장을 좋아하는 남자들은 드문 것 같아요. 제 주변만 그러나?



마지막으로 오늘 저녁상입니다 ㅋㅋㅋㅋ 어제 김치찌개 재탕(...)에 세상에서 가장 빠르고 쉬운 반찬이 분명한 물미역에 초고추장, 그리고 두부 네쪽 ㅋㅋㅋㅋ 아..... 정말 직장생활 하면서 아침저녁 잘 차려내는 선배님들 존경스럽습니다. 전 아침에 거의 미숫가루나 스무디 먹여 보내는데도 힘들어 죽을것 같아요!!!! 돈주고 렙업하고싶은 기분이에요 ㅜㅠㅠ

사실 신랑이 오랫동안 혼자 살면서 맨날 부실하게 먹어서, 이 부실한 인간 허리사이즈좀 키워주는게 결혼하면서 제 목표였거든요. 저보다도 허리가 가는것 같아요!!! 아직 사이즈상으로는 간당간당 여유가 있지만 눈으로 보기에는 이미..... ㅜㅠㅠ
그런데 참 쉽지않네요 ㅜㅠㅠ 그래도 이런시국에 더 열심히 먹어서 기운을 내야죠!! 저 덕분에 태어나서 첨으로 집회도 가본다고 고맙다고 하는 신랑 살찌워서 사수대로 키워....응?


아무튼 허접한 저의 밥상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ㅎㅎ 많은 격려 주시면 앞으로도 뻔뻔하게 허접한 밥상을 찍어 올리도록 하겠습니당 ㅎㅎㅎㅎ


1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anabim
    '11.12.5 10:25 PM

    저 게딱지에 밥 비벼서 마른 김 싸먹으면 정말 행복한데요. 조만간 남편분 튼실해져서 사수대로 나서는 날이 올겁니다. 아, 새댁은 다 예뻐요

  • 2. 귀마개
    '11.12.5 11:49 PM

    밥도 너무 맛있어보이구 수저받침!! 너무귀여워요 . 오믈렛 한입 먹고싶네요 ㅠㅠ

  • 3. 구흐멍드
    '11.12.6 12:46 AM

    에바후리님 환영합니다^^
    게장 맛을 아직 모르시는 남편님...돈 버셨네요~(게장이 비싸잖아요;;쿨럭^^)
    게딱지에 밥 비벼먹는 그 환상의 맛...아구구 먹고 싶어라~^^

  • 4. Harmony
    '11.12.6 7:28 AM

    기특해요...아직 두달도 안된 새댁인데 훌륭한 식탁입니다.

  • 5. 대니맘
    '11.12.6 9:42 AM

    새댁이 기특합니다..^^ 칭찬칭찬.....넣어줄께요...
    결혼 12년차인 대니맘도 저렇게 못해줍니다..반성반성....

  • 6. 에바후리
    '11.12.6 9:44 AM

    anabim님/ 그래야될텐데요! 연애할땐 가느단 몸집에 정장입으면 모드족같고 멋있어보였는데 그만큼 감기등을 달고 살더라구요 ㅎㅎ 튼튼체질로 재탄생시켜서 꼭 사수대를 +_+

    귀마개님/ 고양이모양 세트에요 ㅎㅎ 한 십년전에 엄마가 일본에서 사둔건데 제가 업어왔다능... 일본거라 젓가락 둘만한 사이즈밖에 안되서 네개를 다 꺼내 쓰고 있답니다 ㅎㅎ

    구흐멍드님/ 그러게요 비싼거 돈벌었는데! 한사람이 안먹으니까 잘 안꺼내게 되네요... 저라도 열심히 먹어야죵 맛있는데 ㅎㅎㅎ

    Harmony님/ 감사합니다 ㅎㅎ 여기 보면서 자꾸 움츠러들어요 나도 언젠가 저런 밥상을 차릴 수 있을까나!! 싶어서요 ㅎㅎ

  • 7. 내이름은룰라
    '11.12.6 10:50 AM

    예쁜 덴비 접시 잘 봤어요

    게장은요 아마 몇년후면 남푠이랑 서로 먹을려는 음식 리스트에 올라갈겁니다
    결혼해서 눈에 익게 상에 올라오면 한두번 미루고미루다 드뎌 용기내서 먹어보곤
    나중에 서로 먹을려는 경 쟁 자

    저도 결혼해서 첨 본 막창
    지금은 없어서 못 먹거든요

  • 8. 에바후리
    '11.12.6 3:30 PM

    대니맘님/ 감사합니다... 제 [정신없는] 성격상 오히려 시간 좀 지나고 아이 생기면 이 반의반도 못할거같아요... 그래도 영 뭔가 아쉽네요 ㅎㅎ

    내이름은룰라님/ 덴비는 9월 공구때 산 건데 정말 볼수록 이쁜것 같아요 ㅎㅎ 이쪽에 욕심 안부리려고 노력중이긴 한데...과연....ㅋㅋ

    게장 진짜 그렇게 될까요? ㅎㅎ 하지만 눈에 익으라고 자주 상에 올리기엔.... 양이 부족해요 ㅋㅋㅋㅋㅋ

  • 9. 아이리스
    '11.12.6 3:56 PM

    ㅋㅋ 좀 어설픈 음식들이 다 제가 한거 같고(결혼 10년 넘음..ㅠ) 글들이 참 재미있어요..
    남편분 허리는 3년만 기다려보세요..체질상 절대 살 안찔거 같던 울 남편도 결혼당시 27인치가 지금은 32 꽉 채웠네요...ㅋㅋ
    신혼 폴폴의 글 자주 올려주세요~

  • 10. 엄브렐라
    '11.12.6 9:11 PM

    오믈렛과 팬케익 보니 두분 너무 귀엽네요
    모양이 좀 그러면 어떤가요 어차피 맛은 똑같은걸 ~

    저 신혼때 생각나네요
    저 정도면 정말 잘해 먹는거에요 ㅋ

  • 11. J
    '11.12.7 7:28 AM

    두분 귀여워요 ~~~ 알콩달콩 사는모습이 그려지네여 ^^ 전 도저히 죽밥에 참지못한 남푠이가 밥물도 맞쳐줬었어요 . 이 정도면 잘하는거죠.......ㅋ

  • 12. 에바후리
    '11.12.7 10:36 AM

    아이리스님/ 오옷 정말요?? 희망을 가져봐야겠네요 ㅋㅋ 네 자주 올릴게요! 밥을 자주 해야 올릴수있을텐데...ㅋㅋ

    엄브렐라님/ 아 다시 봐도 오믈렛과 팬케익 정말 폭탄맞은거같네요 ㅋㅋㅋㅋㅋㅋ 뭐 맛은 나쁘기가 더 어려운 음식들 아니겠습니까~ (근데 사실 팬케익은 질감이 부침개같긴 했어요 ㅋㅋㅋㅋㅋㅋ)

    J님/ 저도 남편이랑 밥가지고 아옹다옹해요~ 전 모이스춰라이즈드 라이스가 좋은데 남편은 꼬두밥을 좋아해서.... 남편이 안그래도 밥은 자기가 하겠다는데 극구 거부하고 있어요 ㅎㅎㅎㅎㅎㅎ

  • 미미
    '11.12.7 5:14 PM

    ㅋㅋㅋㅋㅋㅋㅋ 모이스춰라이즈드 라이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 13. 제이제이제이
    '11.12.7 1:17 PM

    저는 소박하고 따뜻한 밥상이 너무 좋아 보이기만 하네요
    전 결혼하고 바로부터 시어머님과 떡벌어지는 식사만 차려 먹었던지라...
    식사 준비에만 3시간씩 시다 노릇하고 기진해 정작 쌀밥만 꾸역꾸역 먹었던 새댁이었던지라...
    이런 아기자기한 밥상을 참...부러워할 뿐입니다
    행복하십시요

  • 14. 미미
    '11.12.7 5:15 PM

    어제 님이 올리신 오믈렛이랑 까페 음식 따라한 사진 보고 자꾸 땡겨서 밤에는 크림소스 파스타를 빙자한 야채와 새우 볶음, 아침에는 오믈렛 해 먹었네요 ㅎㅎㅎ
    그나저나 남편 ㅅㅅㄷ... 좋은데요 -_-b

  • 15. 에바후리
    '11.12.8 1:24 PM

    제이제이제이님/ 그런 밥상.. 드라마에서만 봤는데 그런걸 결혼하시자마자 차리셨다니... 정말 힘드셨을 것 같아요ㅜㅠ 덕분에 요리근육이 붙으셨다면 그나마 약간의 위안이 될까요? 이젠 주방권을 쥐고 먹고픈밥 하고싶은만큼만 해서 드시고 계신거죠? ^^

    미미님/ 보면서 유혹적인게 서양요리인건 확실한것 같아요 ㅎㅎㅎ 남편은 자취생활을 매우매우 길게한 독거어린이 출신이라 요리 꽤 합니다 ㅋㅋ 그러나 다*다에 저항감을 결여했다는 치명적인 약점이 있지용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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