좀 춥기는 하지만 햇볕이 따사로운 화요일입니다.
아침 일찍부터 냉장고에 있는 재료를 추스려서 밑손질을 시작합니다.
우선 우엉 껍질 벗기기...우엉은 필러로 껍질을 벗기는 방법보다는 그냥 칼등으로 살살 벗겨주는 것이 우엉의 향과 영양측면에서 좋다고 해요.
그런 다음에 곱게 채를 썰어 우엉조림을 할 차비를 합니다.
우엉 특유의 떫은 맛을 제거해주기 위해 식초물이나 쌀뜨물에 담가 놓는데 전 식초물에 잠시 담가 놓았어요.
그리곤 오이는 얇게 썰어 소금에 살짝 절인 다음에 물기를 꼭 짜주고... 무칠까 합니다.
냉장고에 있던 양상추랑 빨간 파프리카도 찬 물에 담가 생기가 살아나도록 한 다음에...
야채 탈수기를 통해 물기를 빼주었고요.
냉장고 야채 코너에 시들어가는 깻잎도 있네요.
끓는 연한 소금물에 데친 다음에...양념장을 켜켜이 발라주는 깻잎김치로 변신시켜 주어야겠어요.
양념장은요..
고추가루 1큰술에 멸치 액젓 2큰술, 양파즙 약간에 설탕 1 작은술, 물엿 1작은술 넣어주었고요.
다진 마늘과 생강청약간, 깨소금도 섞어 준 다음에 채썬 당근, 송송 썬 쪽파랑 채썬 양파도 섞어주었어요.
그렇게 한 다음에 데친 깻잎 서너 장에 양념장을 켜켜이 발라 주면 이런 상태가 됩니다.
그냥 간장에 찐 깻잎찜도 맛있지만... 좀 많다 싶을 땐 이렇게 해놓으면 은근히 맛있는 밥반찬이 되걸랑요.
깻잎찜 만들어 놓고나선..
우엉조림 할 차례..
우엉 400g 당..-냄비에 엿장 4술, 포도씨유 2술, 흑설탕 1술, 소주 2술, 진한 육수 1/3컵넣고 바글바글 끓여주면 됩니다...
이렇게 바글바글 끓으면....
식초물에서 건져낸 우엉채 투하~
센불에서 바글바글 끓여내다... 국물이 거의 1/3가량 졸아들었을 때..
잔 멸치나 잔 새우를 넣어서 같이 졸여주면 더욱 맛이 좋은 우엉조림이 완성됩니다.
다 완성된 우엉조림상태인데..
이렇게 국물이 자작하니 있는 상태로 마감해야 좋습니다.
아삭하면서도 쫄깃한 맛을 느낄 수 있는 우엉조림.. 김밥에 넣을 때에도 이렇게 해서 넣지요.
잔 멸치 본 김에 잔멸치고추장 볶음 하나 더 해야겠다는 생각이 불현듯 들었습니다.
사실 멸치볶음... 한꺼번에 해놓는 것 싫어합니다.
아무래도 한꺼번에 해 놓으면 나중에는 그 맛이 처음과 같지 않거든요.
그래도 떡 본 김에 제사지낸다고 잔멸치 냉동실에서 꺼낸 김에 조금 볶아놓을까 싶더라구요.
우선 포도씨유 조금 넉넉히 두르고..... 잔멸치를 바삭하니 볶은 다음에 팬을 시원한 곳에 놓고 식힙니다.
그리곤 다른 냄비에 고추장 양념장을 만들지요.
간편한 방법으로 합니다.
엿장과 고추장을 1:2 비율로 섞은 다음에 살살 개어주고.... 여기에 다진 마늘, 송송 썬 쪽파, 그리고 통깨를 넣은 다음에 불에 살짝 올려 약간만 졸여 준 다음에... 이것 또한 식혀서... 아까 볶아놓은 멸치랑 버무리면 됩니다.
양념장이 너무 뜨거울 때 넣으면 멸치볶음이 눅눅하고..
너무 식은 다음에 넣으면 자칫 딱딱해지기 쉽기 때문에 양념장이 한 김 식으면 완전히 식힌 멸치볶음을 넣어준다는 기분으로 섞으면 알맞게 촉촉하고 알맞게 바삭한 멸치볶음 완성~
이렇게 맛있게 잘 버무려졌어요.
일단 밑반찬은 너무 많은 양을 만들지 않은 것이 좋아요. 그냥 몇끼 먹을 정도로만..
이렇게 반찬 몇가지가 만들어지고 있는 동안 미니 오븐에서는...
애벌구이를 해서 냉동실에서 넣어 둔 립을 구워 주었어요.
그리고 생선은 오븐보다는 프라이팬에 굽는 것이 더 맛이 좋은데 이왕 오븐을 켰으니 함께 구워 줍니다.
물론 예열을 충분히 시켜 주어야만 바싹 마르지 않아요.
그렇게 고기랑 생선은 오븐에 맡겨놓고...
전...강판을 가지고 감자 4개를 갈았어요....
물론 믹서기로 싹 갈아버리면 훨씬 편하지만..맛은 나의 수고로움이 곁들여진 강판을 이용하는 쪽이 훨씬 좋습니다.
감자가 싹이 나서... 요며칠 계속 감자 퍼레이드...
며칠 전에...이렇게 통으로 감자전을 부쳐 먹었을 때에는 팽이버섯이랑 고추를 다져서 넣어주었지만..
오늘은 이렇게 쪽파를 송송 썰어서 넣어주었습니다.
역시나 냉장고 정리하다 나온 쪽파들 구제차원인 셈입니다.
쪽파만 송송 썰어 넣어주니 왠지 서운한 것 같아...
통깨도 솔솔...뿌려주었어요..
하나보다는 둘이 외롭지 않지요^^
그런 다음에 달군 팬에 넉넉하게 기름을 두르고 앙징맞은 사이즈로 여러개 구워 주었어요.
그리고 나선...감자전 구은 팬에...아까 오븐에 구은 생선을 올려 마지막 색을 내주었습니다.
오븐에서 생선을 구울 때에도 프라이팬을 한번 슬쩍이라도 거쳐가면 훨 좋거든요.
아까 립 구운 것은....
양념장을 새로 만들자니..좀 그렇더군요.
립이... 다 먹고 딱 요만큼만 남아있으니.... 새로 양념장을 만들어놔도 소용없을테고...
이럴 땐 간편식 양념으로 합니다.
내사랑 엿장만 구비되어 있으면 나머지는 재료에 따라 조금씩 섞어주면 되거든요.
엿장+고추장+두반장+ 다진 마늘+송송 쪽파+ 통깨+ 꿀.. 요렇게 섞어주었습니다.
이렇게 해서 차려진 오늘 아침밥상입니다.
멸치고추장볶음도.... 고추장의 칼칼한 맛이 섞어서 그냥 엿장으로만 버무릴 때하곤 다른 맛이 나니 좋고..
콩나물 무침에도... 단감 말랭이가 간간이 섞여 단맛이 감칠맛으로 느껴지더군요.
오이나물.... 물론 소금에 절인 다음에 달군 팬에 볶아 식혀도 오돌오돌 오이나물이 되지만..
그냥 이렇게 무쳐 주어도 좋아요.
앙징맞은 사이즈의 감자전...
쪽파의 맛이 감자전에 어우러져서 색다른 감자전 맛이 나고 좋으네요.
그냥 쪽파 구제차원이 아니라 다음에는 부러 해먹을 것 같은 예감이 듭니다.
파래 무침이고요.
꼬들한 단무지 무침..
이렇게 해서 늘어 벌려놓은 밥상 하나가 또 추가되었네요.
매일 매일이 다른 날이듯..늘상 같은 것을 해 먹는다쳐도.... 똑같은 밥상은.... 없는 것 같아요.
조합이 뭐가 달라도 다르지 않을까요?
그런 면에서 매일 매일이 다른 밥상인 셈이네요.
구운 립 소스에 버무려서 이렇게 담아 놓았어요.
아이가 좋아라 하면서 뜯어 먹느라고 신이 났습니다.
23살이지만...부모눈에는 아직 아이같은 아들..... 사진을 찍고 있으니 무슨 인증샷이라도 되는 듯..
다 먹은 뼈를 자랑스레.... 보여주네요..
촉촉하게 볶은 우엉채볶음... 참 이쁘지 않나요?
혼자 감탄하면서 사진찍는 엄마....
돼지 등뼈 뜯어먹느라 바쁜 아들....
우리집 오늘 아침 풍경이었습니다.
그리고 나서.... 오늘 아침에 남은 잔반은 이렇게 처리합니다..
오늘 생선..좀 맛이 없다고 그러면서 많이 남았습니다.
그래서.. 살만 추려서... 이렇게 담아놓고 뭘로 변신시킬까 궁리를 합니다.
뭐하면 좋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