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이 주는 여유로움을 만끽합니다.
전업주부의 입장에서는 주말이라고 해서 딱히 쉴 수 있는 것도 아니고 더 힘들 수도 있지만
그래도 주말이 주는 평온함이 참 좋습니다..
그래서 아침부터.... 닭을 튀겼어요.
닭에는 양파즙만큼 탁월한 것이 없어요... 우유 이딴 것보다... 양파즙에 재워 굽던 볶던 튀기기건간에 닭요리에는 양파부터 챙기고 봅니다.
지난 여름에 저장 양파 20킬로 두 망을 사다 베란다에 통풍이 잘 통하는 커다란 바구니에 넣어서
무르는 것 하나 없이 잘 먹고 있습니다. 찬바람이 불면 양파가격이 많이 비싸지기 때문에도 좋고..
맛좋은 무안 양파를 쟁여 놓고 하나씩 꺼내 먹는 재미도 참 좋습니다.
매일 두세개씩 껍질을 벗겨 놓아도 양념으로도 쓰이고 육수 낼 때도 필요하고... 가장 많이 쓰이는 재료중 하나가 양파가 아닐까 싶습니다. 오늘 아침에도 양파부터 하나 껍질 까서 강판에 갈아 즙만 받아 닭안심에 재워놓습니다.. 한 삼십분만 재워 놓아도... 닭누린내도 제거되고 향긋한 맛과 냄새가 배어있을 것에요.
오늘은 오랜만에 튀겨서 교촌치킨 소스에 버무려 먹을까 합니다.
양파즙에 재워 둔 살코기는 100% 감자전분에 박력분을 조금 섞은 가루에 차가운 물을 조금 넣은 반죽에 섞어 튀길 준비를 마칩니다.
바삭하게 두번 튀기고 나서.... 교촌치킨 소스에 버무려 상에 놓습니다.
어제 저녁에 끓여 놓은 대구 매운탕도 뎁혀서 상에 놓고.... 한상 가득 차려낸 오늘 아침밥상입니다.
닭 튀기면서...가지 반개도 남은 반죽에 마저 튀겨보았어요.
팽이 겉절이 샐러드...
어제 노란 파프리카는 없어서 파인애플도 대체했더니 달콤한 맛이 더 좋은 것도 같고...
너무 단 것 아냐 싶기도 하고..뭐 그렇습니다.
찬바람이 불면 파래니 물미역이니 하는 해초류 반찬을 많이 먹게 됩니다.
팔팔 끓는 물에 데쳐서 부드러워진 파래에 무채 먼저 살짝 절인 뒤 새콤달콤하게 무쳤습니다.
그리고 오늘의 메인.... 교촌치킨..
요즘 치킨 값도 많이 비싸서 집에서 튀겨먹는 것이 경제적이기도 하지만 그보다는... 깨끗한 기름에 튀겨먹는다는 것이 더 좋은 것 같아요.
이건 요며칠 먹다 남은 고기류 반찬모음...
베이컨 구은 것도 조금... 훈제오리 구은 것도 조금..그리고 미트볼 조린 것도 조금 남아 있어서...
주말 아침에 몽땅 대처분하다 보니...
오늘은 고기반찬이 많이 눈에 띄네요.
실로 오랫만에 등장하는 생야채 백조접시...
빨간 파프리카, 오이맛 고추, 그리고 적채랑 콜라비입니다.
양배추깻잎초절임도 조금 꺼내고..
이건 조금 많을 것 같아 교촌치킨 소스에 버무리지 않은 튀긴 닭고기..
밑반찬이랑 김치랑 꺼내 차린 아침밥상...
가지도 바삭하니 맛이 있더라구요.
그래도 물론 교촌치킨이 인기가 좋긴 합니다..
우리집이야..뭐 아침에 삼겹살도 굽고 탕수육이나 교촌치킨 먹는 것이 하나도 이상하지 않아요.
근데 저녁을 든든하게 드시는 분들은 좀 의아하게 생각되기도 한 모양이더군요.
파래무무침은 바다의 향처럼 향긋하니 좋았고..
우엉조림도..... 짭조름하면서도 달콤한 맛과 우엉 특유의 향이 느껴져서 좋았어요.
우리들도...이렇듯....
생김도... 성격도..그리고 개성도 그렇게 저마다의 빛깔로.... 어우려졌으면 좋겠습니다.
총각김치랑 파김치도 한접시에서 동고동락중^^
아침을 잘 먹고... 오전엔 모닝빵에.... 모카번 토핑크림 남은 것을 짜서 살짝 구워서 간식으로 먹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