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이 너무 추워요!
연말이라 약속은 자꾸 생기는데.... 제가 일찍 결혼한 편이라 주위에 기혼자가 별로 없어요.
그래서 참 난감하네요. 딱히 남편이 친구들 만나서 노는거 싫어하거나 섭섭해하지 않는데 제가 혼자 그냥 난감해요.
친구들을 보기는 해야하는데, 남편 밥해줘야 한다고 말하면 왠지 친구들이 저를 결혼생활때문에 마음대로 친구도 못 만나는 불쌍한 여자로 볼 것 같고..... 신혼이라 나가기 그렇다고 말하면 왠지 유세떠는것 같고....
전 그냥 칼퇴하고 집에 와서 저녁차려서 둘이 사이좋게 밥먹는게 너무 좋은데 ㅠㅠㅠㅠ 이것도 시간 좀 지나면 무덤덤하고 귀찮고 약속좀 제발 생겼음 좋겠고 할까요....? 근데 그때쯤되면 제 친구들이 다 결혼해 있겠군요;;;
추워서 오뎅탕을 끓였습니다- 너무 오래 끓여서 오뎅은 푹퍼지고 끓어넘쳐서 냄비는 더러워졌지만요 ㅋㅋㅋ
남편이 깍두기와 스팸 넣고 볶음밥을 해 줬어요 ㅎㅎㅎ 둘이 궁합이 좋더라구요!
그담날 신랑이 약속이 있어서 혼자 열심히 해먹은 비빔국수와 부침개입니다 ㅎㅎ 혼자먹어도 난 씩씩하게 밥잘먹을 수 있다!! 하면서 해먹은건데.... 국수가 양이 너무 많아서 죽는줄알았어요 =ㅁ=
부추비빔밥(?)도 해먹었어요. 전날 부침개를 하면서 부추가 남아서 그래! 이거다!! 하고는 무교동 모 밥집의 비빔밥 비스무리한걸 흉내내봤는데 결과적으로 전혀 다른 맛이었답니다 ㅎㅎ 무채를 고추장에 무쳤더니 청량감이 하나도 없었고 ㅠㅠ 부추도 너무 적었어요. 그래도 된장찌개 좀 넣고 비벼먹었더니 먹을만했답니다.
저기 갈치는 당일올라온 제주직송 생물갈치라고... 홈*러스에서 아저씨가 35000원짜리를 28000원에 주겠다고 하셔서 냉큼 집어왔는데.... 맛있긴 했는데.... 갈치를 그렇게 비싼돈 안주고도 살수 있는지 몰랐어요 ㅠㅠ 저거 한마리 가격이거든요!! 살이 통통하니 정말 맛있긴 했는데...... 며칠 후 이마트 가보니 냉동갈치를 훨씬 싼값에 팔더라구요.... 사온날 비싼갈치라고 한토막만 구웠는데.....ㅠㅠ
그담날은 대충 차렸네요 ㅎㅎ 된장찌개 데우고 반죽해놓은 부침개 굽고 (뭔가 밥하고 부침개를 같이 먹는건 탄수화물 중독자같은 느낌이 들지만;;), 후랑크소시지 대충 칼집내서 구웠어요. 대체 문어소시지 이쁘게 굽는 비결이 뭘까요...
크리스마스라 조계사 앞에 이쁜 트리등이 섰습니다 :)
크리스마스에 어딜가서 뭘할까.... 하다가 '분위기 좋은데서 맛있는 걸 먹고싶으면 다른 날 가면 되지 왜 가서 비싸기만한 크리스마스 세트 먹으면서 이십만원을 쓰냐'라는 남편 말에 설득되어서...
이*트에 가서 쇼핑을 했는데 아주 술병만 그득하네요 ㅋㅋㅋㅋ
저희 둘다 술도 그닥 못마시는데 요즘 홀짝홀짝하면서 약간씩 늘고 있거든요....
큰 마트 가니까 다른데선 못보던 세계 맥주들이 많아서 막 골라담았답니다... 독일, 영국, 헝가리, 체코, 네팔.... 복분자 탁테일(!)도 담았는데 아직 맛은 못봤네요 ㅎㅎ
술 뿐 아니라 냉동 치즈케익도 두종류(!) 사고, 마트 치킨에 과자에 육포에 암튼 사고싶은걸 다 사도 크리스마스 세트 2인분보다는 훨씬 덜 나오더라구요 ㅎㅎ
그래서 집에 와서 치킨에 파스타에 샐러드를 해 먹었는데...... 사진만봐도 알겠지만 파스타 너무 맛없었어요 ㅠㅠㅠ
원래 크림파스타 이정도로 맛없게는 안만드는데......
그래서 장보고 와서 뿌듯했던 마음이 급짜식했다는..... 저 셋중에 치킨이 제일 맛있었어요 -ㅁ- 이*트 만세...
어제는 동생이 카레를 15인분 만들어놨다길래 가지러 집에 갔습니다... 간김에 물론 냐옹이 사진도 찍어왔죠 ㅎㅎ
역시나 새초롬해보이지만, 남편이 흔들어주고있는 오뎅꼬치에 최고로 집중한 모습이랍니다 ㅎㅎㅎㅎ
다섯시간동안 끓였다는 카레가 너무 맛있었는데 너무 맛있어서 사진찍는걸 깜빡했네요 ㅎㅎㅎㅎ
오늘 저녁상입니다- 두번 먹고 약간 질린 된장찌개에 곤드레를 넣고 다시 끓였더니 또 맛이 확 변하더라구요 ㅎㅎ
이미 얼어버려서 생물갈치의 비싼값을 못하는지라 이번엔 두토막 구웠습니다. 하지만 역시나 맛있었어요-
갈치구이, 된장찌개 다시 끓이기, 양배추찜에 제육볶음, 쌈장만들기까지 하느라고 오늘 저녁엔 좀 바빴네요- 그리고 이런 날은 또 설거지하느라 남편이 고생... ㅎㅎㅎ (그런데 사실 자주 제가 몰래 다시 설거지 해야되요! 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