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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친토크

즐겁고 맛있는 우리집 밥상이야기

새댁의 가까스로 먹고 사는 이야기...3 (고양이 사진 有)

| 조회수 : 6,040 | 추천수 : 1
작성일 : 2011-12-26 22:12:26

날이 너무 추워요!

 

연말이라 약속은 자꾸 생기는데.... 제가 일찍 결혼한 편이라 주위에 기혼자가 별로 없어요.

그래서 참 난감하네요. 딱히 남편이 친구들 만나서 노는거 싫어하거나 섭섭해하지 않는데 제가 혼자 그냥 난감해요.

친구들을 보기는 해야하는데, 남편 밥해줘야 한다고 말하면 왠지 친구들이 저를 결혼생활때문에 마음대로 친구도 못 만나는 불쌍한 여자로 볼 것 같고..... 신혼이라 나가기 그렇다고 말하면 왠지 유세떠는것 같고....

 

전 그냥 칼퇴하고 집에 와서 저녁차려서 둘이 사이좋게 밥먹는게 너무 좋은데 ㅠㅠㅠㅠ 이것도 시간 좀 지나면 무덤덤하고 귀찮고 약속좀 제발 생겼음 좋겠고 할까요....? 근데 그때쯤되면 제 친구들이 다 결혼해 있겠군요;;;

 

 

 

 

추워서 오뎅탕을 끓였습니다- 너무 오래 끓여서 오뎅은 푹퍼지고 끓어넘쳐서 냄비는 더러워졌지만요 ㅋㅋㅋ

남편이 깍두기와 스팸 넣고 볶음밥을 해 줬어요 ㅎㅎㅎ 둘이 궁합이 좋더라구요!

 

 

 

그담날 신랑이 약속이 있어서 혼자 열심히 해먹은 비빔국수와 부침개입니다 ㅎㅎ 혼자먹어도 난 씩씩하게 밥잘먹을 수 있다!! 하면서 해먹은건데.... 국수가 양이 너무 많아서 죽는줄알았어요 =ㅁ=

 



부추비빔밥(?)도 해먹었어요. 전날 부침개를 하면서 부추가 남아서 그래! 이거다!! 하고는 무교동 모 밥집의 비빔밥 비스무리한걸 흉내내봤는데 결과적으로 전혀 다른 맛이었답니다 ㅎㅎ 무채를 고추장에 무쳤더니 청량감이 하나도 없었고 ㅠㅠ 부추도 너무 적었어요. 그래도 된장찌개 좀 넣고 비벼먹었더니 먹을만했답니다.

저기 갈치는 당일올라온 제주직송 생물갈치라고... 홈*러스에서 아저씨가 35000원짜리를 28000원에 주겠다고 하셔서 냉큼 집어왔는데.... 맛있긴 했는데.... 갈치를 그렇게 비싼돈 안주고도 살수 있는지 몰랐어요 ㅠㅠ 저거 한마리 가격이거든요!! 살이 통통하니 정말 맛있긴 했는데...... 며칠 후 이마트 가보니 냉동갈치를 훨씬 싼값에 팔더라구요.... 사온날 비싼갈치라고 한토막만 구웠는데.....ㅠㅠ

 


그담날은 대충 차렸네요 ㅎㅎ 된장찌개 데우고 반죽해놓은 부침개 굽고 (뭔가 밥하고 부침개를 같이 먹는건 탄수화물 중독자같은 느낌이 들지만;;), 후랑크소시지 대충 칼집내서 구웠어요. 대체 문어소시지 이쁘게 굽는 비결이 뭘까요...

 


크리스마스라 조계사 앞에 이쁜 트리등이 섰습니다 :)

 

크리스마스에 어딜가서 뭘할까.... 하다가 '분위기 좋은데서 맛있는 걸 먹고싶으면 다른 날 가면 되지 왜 가서 비싸기만한 크리스마스 세트 먹으면서 이십만원을 쓰냐'라는 남편 말에 설득되어서...

 


이*트에 가서 쇼핑을 했는데 아주 술병만 그득하네요 ㅋㅋㅋㅋ

저희 둘다 술도 그닥 못마시는데 요즘 홀짝홀짝하면서 약간씩 늘고 있거든요....

큰 마트 가니까 다른데선 못보던 세계 맥주들이 많아서 막 골라담았답니다... 독일, 영국, 헝가리, 체코, 네팔.... 복분자 탁테일(!)도 담았는데 아직 맛은 못봤네요 ㅎㅎ

 

술 뿐 아니라 냉동 치즈케익도 두종류(!) 사고, 마트 치킨에 과자에 육포에 암튼 사고싶은걸 다 사도 크리스마스 세트 2인분보다는 훨씬 덜 나오더라구요 ㅎㅎ

 

 

 

 


그래서 집에 와서 치킨에 파스타에 샐러드를 해 먹었는데...... 사진만봐도 알겠지만 파스타 너무 맛없었어요 ㅠㅠㅠ

원래 크림파스타 이정도로 맛없게는 안만드는데......

 

그래서 장보고 와서 뿌듯했던 마음이 급짜식했다는..... 저 셋중에 치킨이 제일 맛있었어요 -ㅁ- 이*트 만세...

 

 

어제는 동생이 카레를 15인분 만들어놨다길래 가지러 집에 갔습니다... 간김에 물론 냐옹이 사진도 찍어왔죠 ㅎㅎ

 


역시나 새초롬해보이지만, 남편이 흔들어주고있는 오뎅꼬치에 최고로 집중한 모습이랍니다 ㅎㅎㅎㅎ

 

다섯시간동안 끓였다는 카레가 너무 맛있었는데 너무 맛있어서 사진찍는걸 깜빡했네요 ㅎㅎㅎㅎ

 


오늘 저녁상입니다- 두번 먹고 약간 질린 된장찌개에 곤드레를 넣고 다시 끓였더니 또 맛이 확 변하더라구요 ㅎㅎ

이미 얼어버려서 생물갈치의 비싼값을 못하는지라 이번엔 두토막 구웠습니다. 하지만 역시나 맛있었어요-

 

갈치구이, 된장찌개 다시 끓이기, 양배추찜에 제육볶음, 쌈장만들기까지 하느라고 오늘 저녁엔 좀 바빴네요- 그리고 이런 날은 또 설거지하느라 남편이 고생... ㅎㅎㅎ (그런데 사실 자주 제가 몰래 다시 설거지 해야되요! ㅋㅋㅋㅋ)

 

 

1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디자이노이드
    '11.12.26 10:19 PM

    몰래 설거지ㅎㅎ정말 정말 이쁘십니다
    새댁께서 음식도 마음도 훌륭하셔요!!

  • 2. 바비스
    '11.12.26 10:59 PM

    고양이~~~ 넘 이뻐요 ㅠㅠ 고양이 키우고 싶은데 울신랑이 싫어하네요 ㅠㅠ

  • 3. 시간여행
    '11.12.26 11:11 PM

    비빔국수 먹고싶어요~~츄릅~~

  • 4. 변인주
    '11.12.27 12:02 AM

    몰래 설겆이 다시한다는 말에 이쁜 새댁이구나 생각드네요.

    알콩달콩 좋은 신혼 즐기세요.

    새댁음식솜씨 칭찬과 함께.

  • 5. 에바후리
    '11.12.27 11:06 AM

    디자이노이드님/ 그게... 밥말고는 제가 딱히 맡아하는 집안일이 없어서 그런걸로 바가지긁을수가 없거든요...ㅋㅋ

    ehfgo01님/ 감사한데 그런 꼬랑지는 빼고 달아주세영 ㅜㅠㅠ ㅋㅋ

    바비스님/ 고양이는 키워보면 다들 반해버리는데.... 완전 꼬물꼬물한 애기부터 보시면 거부감이 덜하지 않을까요?

    시간여행님/ 저는 팥..... 어제 시간여행님 글 보고 오늘 저녁에 팥죽 먹으러 가기로 했어요! ㅋㅋ

    변인주님/ 감사합니다 ^^ 요시간은 다시 안온다는 생각에 의식적으로 즐기려고 하고 있어요-

  • 6. 인천새댁
    '11.12.27 6:06 PM

    저도 크리스 마스때 마트 갔다가 병맥주 앞에서 손이 근질근질...안주 꺼리에서 손이 근질근질..
    모유수유중이라서 절~~대 마시면안되는걸 알지만.......

    고양이가 참 예뻐요.....새초롬하게 앉아서 집중하는 사진이 한번 쓰다듬 해보고 싶어요...ㅋㅋ

  • 7. acidalia
    '11.12.28 12:01 PM

    새댁이라고 하시면서 이런 요리를 다 하실수 있으세요?

    전 결혼하고 나서 한달동안 남편이 밥 했어요. 말 그.대.로. 밥!

    제가 밥을 하면 떡이지거나 넘 설 익어서 밥을 먹을수가 없었거든요. ㅋ ㅋ ㅋ

    암튼 남편분 너무 행복하시겠어요. 와이프가 이런 맛있는 밥을 많이 해주니 말이에요. ^^

  • 8. 피그
    '11.12.28 3:14 PM

    고양이를 보고 나니 음식은 생각안나고
    초미묘네요!!!!

  • 9. 스왙(엡비아아!
    '11.12.28 3:19 PM

    고양이 믹스 아닌가요? 색깔 참 곱습니다~~~
    울 괭이도 믹스(믹스라 띨띨함)

  • 10. 에바후리
    '11.12.29 4:01 PM

    인천새댁님/ 술대신 팥죽을 이빠이 드시옵소서 ㅎㅎㅎㅎ

    acidalia님/ 저도 밥물 잘 못맞춰요.... 이정도면 되겠지! 싶으면 요샌 꼭 꼬두밥이 되서... 근데 남편은 그게 좋다네요 ㅠㅠ ㅋㅋ

    피그님/ 그쵸그쵸 ㅋㅋㅋ 저도 얘 보고있으면 밥안먹어도 배....고파요 -ㅁ-

    스왙(엡비아아!님/ 믹스일거같긴 해요- 뭔가 코숏치고 흔한 털색은 아니어서 ㅎㅎ 길냥이로 밖에서 깽깽거리던거 데려왔거든요 ㅎㅎ

  • 11. 포도주
    '11.12.29 4:56 PM

    괭이 사진 저장합니다. 넋이 나가게 매력적이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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