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어제부터 시작한 우거지갈비탕, 한솥 잔뜩 끓여놓아서..여간 뿌듯한 것이 아닙니다. ^^
이런 얘기하면 좀 우습지만,
예전에 kimys가 잘 나가던 시절엔, 갈비선물이 곧잘 들어오곤 했습니다.
냉동고에 갈비가 좀 있으면 한 팩 풀러서 우거지갈비탕을 곰솥으로 하나 끓여놓고,
시동생네 식구들, 한그릇 먹으러 오라고 전화 돌리던 시절도 있었는데...
이젠 갈비도 꼭 내돈 주고 사먹게 되다보니, 우거지갈비탕이라는 메뉴를 머릿속에서 지우고 살았더랬어요.
그러다 한우 갈비마구리를 찜용갈비보다 훨씬 싼 값에 사서,
이렇게 한솥 끓여놓으니, 어찌나 흐뭇한지, 두어끼는 국걱정 안해도 되잖아요.
자~~그럼 같이 우거지 갈비탕 끓여보실래요.
재료
갈비 마구리 1㎏, 우거지 600g, 된장 반컵, 국간장 2큰술, 대파 2대, 다진 마늘 2큰술, 물 4ℓ
만들기

1. 일단 갈비의 핏물을 잘 뺍니다. 적어도 서너시간은 물을 갈아가며 빼줘야 해요.

2. 핏물을 뺀 갈비가 잠길 정도로 물을 붓고, 센불에서 끓여줍니다.
그러면 뼈에서 불순물이 이렇게 나오죠.

3. 한번 끓인 갈비는 쏟아서 깨끗하게 씻어줍니다.
4. 곰솥도 다시 깨끗하게 씻은 후 갈비를 담고, 물 4ℓ를 붓고 3시간 동안 고아줍니다.
이때, 처음에는 센불에서 끓이다가 끓기 시작하면 약불로 줄여 국물이 잘 우러나오게 해요.

5. 3시간 동안 고고 나서, 갈비는 건져두고, 국물만 찬곳에 두어 국물 위에 뜬 기름이 굳도록 합니다.

6. 요즘 날씨가 차가워서, 기름이 잘 굳어요.
이 기름을 잘 걷어냅니다.

7. 기름을 걷어낸 국물을 다시 불에 올려요.
8. 데쳐놓은 우거지를 먹기 좋은 크기로 자른 후 갈비와 함께 된장에 무쳐둡니다. 이 과정을 해야 더 간이 잘배서 맛있어요.

9. 국물이 끓으면 된장에 버무려두었던 갈비와 우거지를 넣고 30분 정도 다시 푹 끓여줍니다.
10. 우거지갈비탕 맛이 제대로 나면 어슷썬 파와 다진 마늘을 넣고, 국간장으로 간을 해줍니다.

이렇게 끓여진 우거지갈비탕에는 그저 밥 한그릇과 김치만 있으면 다른 반찬이 필요없어요.
갈비탕은 국물이 맛있으면 되는 거니까, 살이 많은 찜용 갈비보다는 이렇게 살이 별로 없는 마구리가 더 좋은 것 같아요.
값도 싸고.
잡뼈로도 이렇게 우거지해장국을 끓여보세요.
잡뼈로 끓일 때 우거지와 더불어 콩나물을 넣어도 좋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