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짭짤 고소한 김혜경의 사는 이야기, 요리이야기.

봄을 기다리며 [냉이 된장찌개]

| 조회수 : 9,689 | 추천수 : 124
작성일 : 2009-01-04 17:17:51


내일이 시아버님의 제삿날입니다.
국도 끓여두고, 나물도 손질해두고, 산적도 양념해두고,
전꺼리도 부치기만 하게 다 준비해놓고, 녹두도 불려놓고,
나박김치도 담그고,
어제 아침 두군데 마트에서 장봐다가, 동동거리고 준비해놓고 나니,
오늘은 별로 일이 없네요, 이따가 식혜나 미리 해둘까봐요, 저녁 먹고 나서.

어제 장보면서, 냉이가 눈에 띄길래 된장찌개 끓여먹으려고 사왔어요.
회사에 다닐때는 냉이를 잘 안샀드랬어요.
늦게 퇴근해 들어와서 저녁준비하는데 누런 잎이 많이 달린 냉이를 손질하려다보면,
저녁 늦어질까봐 어찌나 조바심이 나는지...
요즘 냉이는 깨끗하기도 하고, 제가 또 시간이 많은 지라, 자주 사다먹는 편이에요.
비록 봄에 먹는 냉이가 아니라, 한겨울에 먹는 냉이라도..봄기분도 나구요.

오늘 점심에  냉이넣고 끓인 된장찌개는,
멸치와 뒤포리를 반씩 섞어서 육수를 진하게 낸 다음,
냉장고에서 굴러다니던 조각 감자와 표고버섯 한개, 두부 조금 넣고,
냉이 향 죽을 까봐 파 마늘은 넣지 않고 끓였어요.
제가요..냉이..하면 꼭 모시조개를 넣어야할 것 같은 선입견을 갖고 있어요.
그런데 모시조개를 넣지않아도 육수가 진하니까, 맛이 나네요.

시장에 가시거든, 좀 이르긴 하지만 봄나물을 사서 드세요.
아직 봄은 멀었지만, 우리 마음이라도 녹이게요...


20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주누
    '09.1.4 5:28 PM

    오...선생님 글에 첨으로 댓글 달아보는 기회가 생기다니...
    오늘 저녁으로 된장찌개 생각했었는데....냉이 사서 넣으면 될거 같네요
    윗지방은 눈이 오는지
    여기 아랫지방은 오늘 종일 흐린날이네요

  • 2. 어름나무
    '09.1.4 5:29 PM

    벌써 봄을기디린신다고요 마음이 한결 따듯해지는 기분이 드네요

  • 3. 파란달팽이
    '09.1.4 5:46 PM

    저도 봄을 기다려요 ~~

  • 4. 오데뜨
    '09.1.4 7:13 PM

    어서 따뜻한 봄이 오길 기다리나 봅니다.
    시골에 사실 땐 전혀 안 드시더니 하남으로 이사 오셔서
    사시는 친정 부모님 ,
    시골에 내려 갔다 오시면 세상에 이런 것이 그렇게 널렸는데
    여긴 돈 주고 사먹더라 하시며 냉이며 달래,쑥이며 나물거리들을 캐오시곤 하시지요.
    5일장에 구경가셨다가 시골에 나는 것들을 유심히 보시고 캐오시나 봐요.

  • 5. 이옥희
    '09.1.4 8:24 PM

    밖은 겨울인데 마음은 봄인것 같아요
    오늘 저희 친정어머니 생신이였는데요....
    선생님 책 덕분에 맛있는 갈비찜 먹었더랬어요
    식구들 모두 맛있다고 해서..바닥이 보였거든요....
    감사드려요~~~

  • 6. 나는 나
    '09.1.4 9:55 PM

    저두 어제 냉이 넣고 된장찌개 끓였는데
    가족들 반응이 대단했네요.^^
    옛날과 달라서 냉이가 세척되어져 나오더군요. 별로 많이 씻지 않아도 되니
    저같은 귀차니스트는 참 편했어요.

  • 7. 정바다
    '09.1.4 11:40 PM

    싱싱한 냉이를 사면 손질할게 적더라구요.
    냉이를 살짝 데쳐 막장에 무친 냉이된장무침.. 정말 맛있죠.
    저도 낼은 냉이를 넣은 된장찌개 끓여야 겠네요~

  • 8. rhyme
    '09.1.5 1:08 AM

    마늘을 안넣어야 향이 사는군요~ 첨 알았어요;;

  • 9. 붕어빵
    '09.1.5 6:58 AM

    군침이...

    저는 좋아하는데 남편이 냉이를 좋아하지 않아 1년에 한 번 끓일까 말까 해요. ㅠ.ㅠ
    그래도 해 먹어야징~

  • 10. 상큼마미
    '09.1.5 9:12 AM

    냉이된장국! 오늘저녁찌개로 찜 합니다.^^ 마늘을 넣지 않아야 향이 진하군요,샌님의 요런 팁이 최고야요.잊지 말아야지.....

  • 11. 꾀돌이네
    '09.1.5 11:52 AM

    샘님 저희집도 어제오늘 냉이된장국 먹었답니다~^^
    미리맛보는 봄내음이 너무 향기로웠지요...
    오늘 아침엔 두릅 데쳐 먹으니 봄이 코앞에 왔네요 ^^

  • 12. 뭉치맘...
    '09.1.5 12:46 PM

    저두 며칠전에 냉이국 긇였는데 제법 향이 좋던데요. 뒤포리를 넣으면 국물이 진해지나봐요

  • 13. 혜성지현母
    '09.1.5 2:35 PM

    희망수첩은 자꾸 들리고 싶은 읽고 싶은 공간이예요. 선생님을 알고나서 요리에 대한 선입견이 깨졌어요. 요리하면 거창하고 힘들고 가끔 해먹는 게 아니라.... 항상 매일 해먹어야하는 우리의 먹거리를 장만하고 만드는 거죠. 요리선생님들이 대단해보이고 완벽해보였는데 선생님을 만나고는 언니같은, 아니 내모습을 발견하게 되는것 같아요. 선생님이 바로 우리의 모습이죠. 그래서 넘 좋아요.
    친근해요. 벽이 느껴지지 않아요. 항상보고만 가는데 글도 못남기고 죄송하지만 제 마음은 이렇습니다. 자주 들려서 꼭 볼게요. 새해에도 지금 그대로의 진실을 보여주시기 바랍니다.
    쌤 화이팅!!!! 그리고 선생님 넘 솔직해서 재밋고 믿음이 가요. 나 바부..... 압권이었어여/
    저도 그렇거든요. 뭘해먹으려면 기억이 안나요. 나 바부.....맞아요. ㅠㅠ

  • 14. hepburn
    '09.1.5 6:51 PM

    오늘 너무 춥네요..
    정성이 느껴지고 너무 담백하고 맛있어보여요..
    새해에 복많이 받으시고, 팬들을 위해 글 자주 올려주세요

  • 15. zuzube
    '09.1.5 9:15 PM

    오랫만에 찾아 왔습니다. 역쉬나 마음 따뜻한 이야기들과 함께 희망이 몽글몽글 피어오르네요.^^

  • 16. 둥이둥이
    '09.1.6 1:00 AM

    선생님, 늦었지만 새해 인사 드려요~
    올 한해 소망하시는 일들 다 이루어가시는 한 해 되시길 기원드립니다!!
    부끄럽게도, 새 책도 방금 주문 넣었어요.
    2008년 한 해 내내 바쁘다가 연말부터 새로운 곳에서 일을 하게 되었거든요.
    전 저녁은 퇴근길에 신촌 현대를 주로 이용해요..^^;;
    82질에 매진하던 그때가 그립습니다..ㅎ
    그래도 새로 결혼한 친구, 2월에 결혼하는 동생에게도 82쿡 자신있게 알려주었어요.^^
    선생님, 뵙고 싶어요. 건강하세요~

  • 17. 돼지용
    '09.1.6 8:09 AM

    온 세상에 따뜻한 봄이 빨리 오기를
    냉이 먹으며 기다려 볼까요?
    저는 된장찌개에 든 냉이가 젤로 향긋하더라구요.

  • 18. 다물이^^
    '09.1.6 9:40 AM

    냉이된장찌개하면 대학 자취시절에 친구 어머님께서 된장에 멸치 넣고 양념을 해 주신적이 있어요!
    뚝배기에 된장 2스푼 넣고 냉이 넣고 된장찌개를 끓이면 그 맛이 일품이었지요.
    선생님이 올리신 냉이 된장국을 보니까 친구어머님이 생각이 나요....
    먹고 싶어서 결혼하고서도 한번 얻어먹었는데~^^ㅋ
    집에 가다가 냉이 있으면 사들고 올라가야 할까봐요!
    참!!! 전 어제 꼬막을 삶아 먹었답니다.
    너무 맛나더라구요!^^
    즐거운 하루 되세요~

  • 19. 쿠키
    '09.1.6 9:44 AM

    상큼한 냄새때문에 냉이를 좋아하는데 ㅎㅎ
    막상 국을 끓이면 그맛이 잘 안나서 고민이예요
    오늘은 함 끓여봐야겠어욧

  • 20. 웰빙맘
    '09.1.6 9:42 PM

    따뜻한 남쪽으로 냉이 케러 가야겠네요...ㅋㅋ 여기까지 냉이 국 냄새가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날짜 조회
2022 명절 잘 보내셨죠? 19 2009/01/26 10,572
2021 START! 20 2009/01/24 12,676
2020 코 앞에 닥친 설 명절 18 2009/01/22 14,138
2019 홍삼 만들기 21 2009/01/21 15,364
2018 요즘 우리 집 반찬들 2009/01/20 17,503
2017 잠도 잊은 채 자랑질 ^^;; 39 2009/01/19 19,749
2016 식당에 가보니 40- 자하손만두 32 2009/01/18 15,826
2015 친정어머니의 생신날~~ 33 2009/01/16 18,456
2014 그릇장 정리했어요 61 2009/01/14 25,484
2013 아닌 밤중의 [오뎅] 24 2009/01/13 12,806
2012 오늘 반찬 [관자볶음] 13 2009/01/12 13,071
2011 뜨끈하게 한 그릇! [갈비탕] 14 2009/01/10 17,137
2010 촬영의 흔적.... 15 2009/01/09 12,579
2009 역시 집에서 먹는 게 제일~~ 15 2009/01/08 16,572
2008 서울에서 감자탕 해먹은게 자랑!! 21 2009/01/07 21,497
2007 어느 집이나 제사 다음날은 이렇죠? 12 2009/01/06 13,628
2006 봄을 기다리며 [냉이 된장찌개] 20 2009/01/04 9,689
2005 매콤달콤 [안동찜닭] 18 2009/01/02 14,961
2004 2009년 첫 식사 27 2009/01/01 14,577
2003 또 한해를 보내며~ 67 2008/12/31 13,228
2002 오늘 저녁에 먹은 것 13 2008/12/30 10,326
2001 오늘 저녁 반찬 23 2008/12/29 13,898
2000 속이 든든해지는 [우거지 갈비탕] 19 2008/12/27 25,671
1999 오늘 저녁반찬과 내일 메뉴! 19 2008/12/26 15,114
1998 Merry Christmas!! 23 2008/12/24 14,29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