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마스 이브인데..어떻게들 지내고 계세요?
우리집은 고요한 밤 그 자체 입니다.
어머니,kimys, 그리고 저, 이렇게 세식구, 각자 방 혹은 거실에서 각각 TV 한대씩 꿰차고 앉아,
각자 좋아하는 걸 보면서, 크리스마스 이브를 보내고 있습니다.
저녁밥도, 찬밥이 너무 많길래, 콩나물국밥 끓여서 먹고 말았더니,
어느새 소화가 됐는지...배가 벌써 고프고...
지난 며칠동안 먹은 음식, 사진 찍어놓은 것이 있어서 올려봅니다.
아..배고파...

돼지갈비찜이에요.
윤기가 반들반들한 것이..때깔이 예술이죠??
뭘로 양념해서 이러냐구요??
고백하기 부끄러운데...
얼마전 한 식품회사로부터 식용유며 참기름이며 고춧가루며 하는 식품들을 작은 병 하나씩 받았어요.
거기에..돼지갈비양념, 소갈비양념, 소불고기양념들이 있었답니다.
언젠가..자유게시판에서 갈비 양념 잘하는 시어머니의 비법이 알고보니 시판 소스 였다는 글을 읽었던 기억이 나서,
한번 써봤습니다.
일부러 산 것도 아니고, 써보라고 보내준 거, 버릴 수도 없어서 쓴 거니까, 흉보시지 않을 거죠?
설명서에 있는 대로 분량에 맞게 양념장 넣고,
구이가 아니라 찜인지라 물과 마른고추, 파 마늘을 더 넣고 찜을 했습니다.
맛은...솔직히....제가 간한 것 보다 낫네요..
'그럴 수 밖에 없다, 거기에는 식품첨가제가 들어있을 것이다'고 스스로 위로하고 있습니다만, 그래도 자존심은 좀 상하네요.
게다가, 성분표에 글루타민산 나트륨이라는 것이 없어서..더욱 그렇습니다...ㅠㅠ..
아무튼, 돼지갈비 양념 맛있게 할 줄 몰라서 나가서 외식한다는 분들,
외식보다는 시판소스 사다가 집에서 구워드시는 것이 나을 것 같아요.
(거의 갈비집 양념 수준입니다.)

닭모래집도 볶아먹었습니다.
예전 닭모래집은 사면 기름도 붙어있고, 불순물이 있어서 손질을 꼼꼼하게 해야했는데,
요즘은 깔끔하게 손질되어져 나와서, 썰어서 볶기만 하면 되니까, 편하네요.
보통 팬에 닭모래집을 볶다가 소금 후추 뿌리고 참기름 떨어뜨려서 먹었는데,
이번에는 팬에 기름 살짝 두르고, 양파, 파, 마늘, 생강, 마른 고추를 넣어 향을 내고,
여기에 닭모래집을 넣고 청주 조금 뿌려서 냄새잡고, 소금 후추로 간했어요.
양이 제법 많았는데, 앉은 자리에 모두 먹었답니다.
닭 모래집 보니까 술 생각..나시나요??
하도 와인 와인 하니까...저도 제 이니셜이 새겨진 와인잔에 와인이나 한잔 마셔볼까..생각중입니다.
다시 한번, Merry Christmas!!
즐거운 성탄절 보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