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못먹겠어요. 남은 것은 냉장고에 잘 모셔두고 북엇국을 끓였습니다.

황태 한마리, 머리만 물을 부어 육수를 폭폭 내고,
살은 살짝 물에 한번 씻어서 불려가지고 쪽쪽 찢었습니다.
황채채에 국간장 1큰술, 참기름 1큰술을 넣고 조물조물하여 간이 배도록 두었다가,
달걀 2개를 풀어 황태채를 담갔습니다.
펄펄 끓은 황태육수에, 달걀을 묻힌 황태를 넣어 끓이다가,
파 마늘 새우젓을 넣어 마무리했는데..역시 북엇국은 언제 먹어도 시원함 그 자체입니다.
다만 사진이 맛있어 보이지 않을 뿐이고..
정말 국물요리 사진은 맛있어 보이게 찍기 퍽 어렵습니다.
뜨거울때는 김이 나서 맛있게 안나오고,
떠놓고 찍으면 금방 식어서 맛있어 보이질 않습니다.
그래서, 드라이 아이스를 넣는다고 하기도 하고, 담배연기를 국물요리쪽으로 뿜어 찍기도 한다는데,
저야 뭐 그럴 수도 없고...

호박고구마 자잘한 것 썰어서 고구마 정과를 했습니다.
레시피는 희망수첩에도 있고, '특별한 한상차림'에도 있습니다. 더도 덜도 아니고, 딱 고렇게 한 정과.
고구마 정과의 관전포인트는 접시입니다.
저 시리즈 시작할까 말까 고민고민하다가, 달랑 한장 사서 고이고이 안고 들어온 접시입니다.
며칠동안 쓰지도 못하고 모셔놓고 구경만 했는데..
새로운 고민에 빠져있습니다. 저 사이즈 1장 더 사고,
저것보다 큰 것(작은 것과 가격 차이가 어마어마합니다..ㅠㅠ) 2장 더 살까
아니면 저거 한장으로 만족하고 말까 하는 중인데...
별로 안예쁘다고, 해주세요..제 지름신을 눌러주세요..ㅠㅠ..

며칠전, 고추잡채 해먹는다고 돼지고기 채썰어 밑간까지 해놓고,
차일피일 미루다보니...고추잡채를 해먹을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습니다.
해먹으려면 피망을 다시 사야한다는..ㅠㅠ...
그래서, 돼지고기 채를 기름도 두르지 않은 프라이팬에 볶다가 먹던 김치, 양파채를 넣고 볶았었어요.
생강가루 후추가루만 넣었을 뿐 기름을 한방울도 두르지 않았는데 나름 먹을만 하네요.
오늘 저녁은 TV 시청의 날입니다.
잠시후 시작될 크리미널 마인드가 부디 내가 못본 에피소드이길~~
이미 본 것이라도 다시 볼거긴 하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