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안 나왔지"
"아참...밤이지..밤 10시반..태어난 시간이...."
"이 시간 쯤이면...만두 해먹으려고 준비할 때지"
"아...맞다..., 그럼...오늘 우리 만두나 먹어요.."
오늘이...제 귀빠진 날입니다.
제가 좀 이상한 여자인지는 몰라도, 남들처럼 결혼기념일이나 생일, 그렇게 열심히 챙기는 편이 아니에요. 자꾸 까먹어요.
아니, 그게 아니라, 제가 챙기지 않아도, 가족들이 알아서 잘 해주니까, 제가 별 관심이 없는 건지도 몰라요.
암튼...해마다 그랬듯..제 생일날 아침 친정어머니께, 낳아주셔서 감사하다는 인사 전화를 드렸습니다.
그리고 한동안 잊고 있던 만두의 기억이 떠올랐어요.
친정어머니께서 저를 낳던 날, 아침 일찍 목욕탕에 가서 목욕도 하고,
몸풀러 와 계시던 친정에서 제 외할머니랑 김치만두를 빚다가 저를 낳으셨대요.
그래서 제가 처녀적에 제 생일에 으레 김치만두를 해주시곤 했어요.
맛있게 익은 김장김치 몇포기 다져넣고, 돼지고기 듬뿍 넣은 만두소를 집에서 반죽한 만두피에 싸서 빚는,
친정엄마표 김치만두!!
차마..친정어머니께 김치만두 빚어달라고 떼를 쓸 수는 없고 해서,
낮에 친정어머니 모시고, 자하손만두에 만두 먹으러 갔다왔습니다.

물만두.
중국식 물만두맛이었어요.

김치만두.
김치가 적게 들어갔어요, 우리 엄마가 빚어주시는 것보다..
맛도..울 엄마 김치만두 맛보다 훨씬 못해요..

편수.
여름만두인 편수는 쇠고기, 오이, 표고버섯 등을 넣어 만드는데..제가 이걸 좀 좋아합니다.
이거 먹고 싶어서 간거 거든요.
가끔씩 이집 편수 생각이 나는데,
kimys, 이 집에 가면 사람이 너무 많아서 기다려야한다며 별로 내켜하지 않아서 못갔습니다.
오늘도 이것이 제일 맛있었어요.

손만두.
편수맛과 비슷했는데..내용물이 편수보다는 다채로운 듯 했습니다.
편수 다음으로 괜찮았어요.

만둣국.
국물있는 걸로 마무리하려고 만둣국도 주문했지요.
쇠고기를 육계장처럼 매운 양념해서 얹는 것인데..그런대로 괜찮아요.
만두 먹고나서...울 딸이 커피 마시고 가자고 해서,
근처의 커피집(아주 유명한 집이래요..근데..이름을 모르겠어요..클럽 에스프레소라든가...^^;;)
커피집에서 오늘의 커피인 예멘커피를 한잔 마시고 왔습니다.



그리고..친정집에 친정어머니 모셔다 드리고,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kimys 랑 과속스캔들 보러 불광CGV에 갔었어요.
표를 끊는데..."생일콤보 받아 가세요"하는데..또 잠시 생일인걸 잊고,
"무슨 콤보요?" 했다는 거 아닙니까?
콜라 2잔에 엄청 큰 팝콘도 줘서...어찌나 기분이 좋은지..공짜라는 거, 그거, 아주 기분 좋잖아요.
저녁은 나가서 외식하자고 하는데..그냥 집에서 먹었습니다.
오늘까지...제가 사흘째 생일잔치를 한거든요...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