짭짤 고소한 김혜경의 사는 이야기, 요리이야기.
어느 집이나 제사 다음날은 이렇죠?
제사를 지낸 다음날 어느 집이나 그러하듯 저희 집 오늘 저녁상입니다.
먹다 남은 전, 나물, 몇조각 남지 않은 고기 산적, 상에 올라갔다 내려온 생선,
그리고 꼬막과 뭇국으로 차렸습니다.
이번 제사음식은...꼬막만 빼고, 다 맛이 괜찮았어요.
녹두전이며 산적이며 심지어 나박김치까지,
꼬막은 제가 잘못해서 너무 안 삶아진 탓에 인기가 적어서 좀 남았어요.
꼬막은 항상 우체국쇼핑에서 5㎏짜리 한상자를 주문해서 먹어요.
식구마다 어찌나 꼬막을 잘 먹는지 각자 자기 앞에 패총을 만드는데 어제는 핏물이 너무 나오니까,
평소보다 덜 먹어서 조금 남았어요.
그래서 끓는 물에 넣었다 빼낸 후 파와 참기름 깨소금을 무쳤어요. 꼬막자체의 짠맛 때문에 간은 더 안했구요.
그렇게 해도..처음에 잘 삶은 꼬막에 비해 맛이 훨씬 떨어지네요. 잘 삶기만 했으면 너무 맛있었을텐데..ㅠㅠ...
어제의 하일라이트는 뭐니뭐니 해도 김치였습니다.
김치들 맛있다고 얼마나 많이 먹는지..^^...김치 맛있다고 하면 더 기분이 좋잖아요, 든든하기도 하고...
다른 때같은 먹던 반찬들이 남아서, 며칠은 반찬하지 않아도 한끼 때울 수 있는데,
이번에는 남은 것이 별로 없어서, 내일쯤은 국이라도 끓여야 먹을 수 있을 것 같아요.
돼지등뼈 구할 수 있으면 감자탕 하고 싶은데...
얼큰한 거, 뭐 해 먹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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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준민기맘
'09.1.6 8:53 PM어머나! 제가 일등인가요?
2. 키라
'09.1.6 8:53 PM헉 1등!
3. 후레쉬민트
'09.1.6 8:53 PM저희도 제사 담날이면 먹게되는 상차림이지만
유기에 담으니 너무 근사해보여요
감자탕 말씀하시니 급 땡기네요 ㅎㅎㅎ4. 키라
'09.1.6 8:54 PM이 아니군요... ^^;; 그래도 만족~
일등에 눈멀어 첨으로 댓글 달아봅니다...5. TOP
'09.1.6 8:58 PM선생님. 늦게 선생님의 인터뷰 동영상을 봤어요.
인상도 너무 좋으시고 무엇보다도 말씀하시는 분위기가 인상적이었어요.
기자 생활을 하셨다고 하니...
아..이분은 굉장히 아름다운 화법을 가진 기사셨겠구나...했습니다.
정말 제 주변에 이런 이모가 계시다면 얼마나 행복할까 싶었습니다.
아우...팬이에요. 한마디를 참 길게도 주절대네요 ㅋ
매일 희망수첩을 기다립니다. 좋은 글 많이 써주세요.6. 준민기맘
'09.1.6 9:11 PM저희집도 사흘전에 샘과 같은 밥상을 차려 먹었죠. 그후로도 이틀동안 비빔밥을 해 먹었답니다. 제가 평소에 나물반찬을 거의 해먹지 않는지라 매일 먹어도 맛있더라구요~ 남은 전으론 찌개도 끓여서 먹었구요. 이렇게 일등을 하다니 새해부터 예감이 아주 좋은걸요? 선생님!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건강하고 행복한 한해 되세요.
7. 예쁜솔
'09.1.6 10:11 PM저런 제사밥 먹고 싶어요,
어릴 때 시골에서 제사를 지내면
큰 양푼에 나물을 넣어 비빔밥 만들어서
큰엄마 , 작은 엄마, 고모들과 함께 떠 먹던 일이 그립네요.
우리 시골에서는 제사 때 돔배기라고 상어고기도 산적을 만들었지요.
명절 때 장에 나오지만
한 마리씩 파니...다 먹을 자신이 없어 늘 침만 삼켜요.8. 다물이^^
'09.1.7 9:31 AM제사음식인데 정말 맛깔라 보이네요~
역시 담는 분의 정성이 물씬 풍겨나서 그러는가 봐요^^
아~ 꼬막!!! 아침에 해먹고 출근하고 싶었는데 늦어서 밥도 못먹고 출근했어요.
배에서 꼬르륵!!!!꼬르륵!!! 장난아니에요...
그런데 커피먹고 싶어 죽겠어요...
에고... 어쩌죠?ㅋㅋㅋ
얼큰한 국물에 밥 말아 먹고 싶어요...9. 스니프
'09.1.7 9:36 AM제사일은 잘 돕지도 않으면서 제사 지내는 것에 불만만 많은 미혼처자임당..
항상 제사음식 손만 많이 가고 맛도 없고 많이 해서 남아서 냉동실에 두고먹어서 더 맛없어지고 지겹고.. 투덜투덜 했었는데.. 오늘 희망수첩 보니 갑자기 저 나물들이랑 전이랑 너무너무 먹고 싶네요..
올 설에는 엄마 도와서 차례음식도 좀 도와드려야겠네요.. ^^10. 시골아낙
'09.1.7 10:21 AM제사..
선생님께서도 제사가 많은가 봅니다.
저 자랄때 <왜 우리 엄마는 항상 전을 부칠까?>라는 생각을
많이 하고 자란것 같습니다.
그리고는 그때만 되면 꼭 놋그릇을 언니들이 닦았어요.
짚과 기와조각을 가루낸것으로 ..
학교만 갔다오면 너른 마당 한 귀퉁이에서 가마솥뚜겅 엎어 두고
식용유도 없었던것 같아요.
돼기기름 한 조각에 가지를 반으로 잘라 돼지기름 조금 떼어 가지를
가지고 쉬이 한 바퀴 돌리고는 갖은 전을 구우셨던 친정어머니..
아마 일년에 제사가 12개는 더 되는것 같았으니까요.
그땐 먹을게 많아 좋았지만 지금은 엄마의 힘듬이 보여지는 딸입니다.
그래 그런지 시집와서는 아버님께서 막내이셔서 그런지 제사를 아직 지내지는
않지만 한 번씩 가끔 그때의 엄마의 그 전 냄새와 친정에서 먹던 그 제삿밥이 그립습니다.
그리고는 절 호롱불 들게하고는 새벽까지 제삿밥을 동네 친지분들께 이고 다니던 기억까지..
힘들게 닦아 제삿상에 올리던 놋그릇들도..11. 깜장이 집사
'09.1.8 9:42 AM제사를 안지내서 그런지 누가 해놓은 제사 음식보면 으미~한답니다.
수저 한 벌 더 얹어서 끼고 싶네요.
생선 너무 좋아하는데 저 생선이 저한테 먹어달라고 꼬리치는거 맞죠? ㅋ12. 컵케이크
'09.1.8 7:45 PM신정쇠고 며칠 저렇게 먹었더랬죠^^
일년에 명절 두번에, 제사 두번뿐인데 매번 또? 한다는... ㅠ.ㅠ
기름진 전냄새 때문인지 저도 얼큰한거 먹고 싶어요.
돼지등뼈를 못구해서 침만 흘리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