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사를 지낸 다음날 어느 집이나 그러하듯 저희 집 오늘 저녁상입니다.
먹다 남은 전, 나물, 몇조각 남지 않은 고기 산적, 상에 올라갔다 내려온 생선,
그리고 꼬막과 뭇국으로 차렸습니다.
이번 제사음식은...꼬막만 빼고, 다 맛이 괜찮았어요.
녹두전이며 산적이며 심지어 나박김치까지,
꼬막은 제가 잘못해서 너무 안 삶아진 탓에 인기가 적어서 좀 남았어요.
꼬막은 항상 우체국쇼핑에서 5㎏짜리 한상자를 주문해서 먹어요.
식구마다 어찌나 꼬막을 잘 먹는지 각자 자기 앞에 패총을 만드는데 어제는 핏물이 너무 나오니까,
평소보다 덜 먹어서 조금 남았어요.
그래서 끓는 물에 넣었다 빼낸 후 파와 참기름 깨소금을 무쳤어요. 꼬막자체의 짠맛 때문에 간은 더 안했구요.
그렇게 해도..처음에 잘 삶은 꼬막에 비해 맛이 훨씬 떨어지네요. 잘 삶기만 했으면 너무 맛있었을텐데..ㅠㅠ...
어제의 하일라이트는 뭐니뭐니 해도 김치였습니다.
김치들 맛있다고 얼마나 많이 먹는지..^^...김치 맛있다고 하면 더 기분이 좋잖아요, 든든하기도 하고...
다른 때같은 먹던 반찬들이 남아서, 며칠은 반찬하지 않아도 한끼 때울 수 있는데,
이번에는 남은 것이 별로 없어서, 내일쯤은 국이라도 끓여야 먹을 수 있을 것 같아요.
돼지등뼈 구할 수 있으면 감자탕 하고 싶은데...
얼큰한 거, 뭐 해 먹고 싶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