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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짭짤 고소한 김혜경의 사는 이야기, 요리이야기.

매콤달콤 [안동찜닭]

| 조회수 : 14,961 | 추천수 : 171
작성일 : 2009-01-02 14:57:13

지난 2003년 서울문화사에서 출간되었던 '칭찬받은 쉬운 요리'가 지난해 가을 절판되어서,
다른 출판사와 개정판을 내기로 했다는 말씀은 이미 드렸었을 거에요.

요즘 그 작업을 하고 있는데...이게...보통 일이 아니네요.
계약서에 도장 빵빵 찍을때에는 '한상차림'과 중복되는 요리 빼내고, 또 요즘은 재료를 구하기 좀 어려워진 요리도 좀 빼내고, 그만큼 다른 음식들을 추가하고 또 각종 유용한 정보들를 보충하면 되겠지,
하고 쉽게 생각했는데 해보니까 그게 아닌 거에요.

단 하나의 메뉴도, 그전 원고를 고대로 옮겨쓸 수 없는 거 있죠? 메뉴는 그 메뉴 그대로 하더라도, 레시피를 바꿔야한달지,  팁이나 응용요리를 추가해야해서, 원고를 전부 다시 쓰고 있습니다.

게다가, 당시 기획할 때 제목은 칭찬받은 쉬운요리였지만, 쉬운 요리보다는 '빨리 만드는 요리'에 편향되어 있어, 쉽지만 시간이 많이 걸리는 건 모두 빠져있는 거에요. 쉬운요리와 빠른요리가 절대로 동의어 일 수 없는데...

또 6년전하고, 재료도 참 많이 차이가 나는 것 같아요.

그때는 비쌌던 것 흔치않았던 것이 지금은 값도 싸지고, 흔해진 것이 있는 가 하면,
당시에는 많이 먹던 것인데 요즘은 잘 먹지 않게 된 것도 있구요.

이런 걸 모두 반영하다보니까,
같은 음식이라 해도 재료를 바꿔야 하고, 메뉴를 많이 추가해야하고, 여간 일이 많은 것이 아닙니다.
그래도, '한상차림'을 내놓은 출판사에서, 한상차림과 세트의 개념으로 하는 작업이라, 해놓으면 보람은 있을 것 같아요.
한상차림의 컨셉이 '집에서 먹는 외식'이라서 해삼, 장어, 도미, 삼겹살, 새우같은 고급 재료들을 많이 썼다면,
쉬운요리는  '평범한 쉬운 밥상'이 컨셉이라 흔하고 평범한 재료를 가지고 쉽게 만드는 것이거든요.
이 두권이 상호보완작용을 해줄 것 같은 기대감이 쏠쏠~~

다만, 지난 2004년과 2005년에 '희망요리수첩'과 '요리가 좋아지는 부엌살림'을 반년 차이로 거푸내고나서,
몸이 많이 안좋았던 경험이 있는 지라, 컨디션 조절에 각별히 신경을 쓰고 있습니다.
하루 일하면, 이틀 놀고..하는 식으로...^^

요며칠, 놀다보니, 너무 불안해져서, 1월말까지 원고 손털어줘야 하거든요..
오늘은 아침 일찍부터 컴퓨터 앞에 앉아서 작업하다가, 안동찜닭을 정리하게 됐어요.
안동찜닭도 한창때는 정말 많이 사먹기도 하고, 만들어먹기도 했던 음식인데, 요즘은 한물갔죠?




닭강정이나 해먹을까 하고 사다놓은 닭다리가  김치냉장고 안에 있길래,
오랜만에 안동찜닭이나 해먹어보자 하고 점심에 만들었습니다.




오랜만에 만들다보니까, 만드는 법조차 생각이 나질 않아서,
한쪽 책 펴놓고, 재료를 하나하나 보면서 계량했다는 거 아닙니까?...ㅠㅠ...나, 바부, 머리가 너무 나빠요.




만들면서 보니까, 제가 쓴 글인데도, 어쩌면 글을 그렇게 못썼는지..
만드는 법은 왜 그리 복잡한지..그럴 필요가 없는데..
부끄러움에 제 머리를 쥐어 뜯었습니다...^^;;




감자에 고구마, 당면까지 푸짐하게 넣은 안동찜닭 덕분에,
점심에는 쌀은 한톨도 안먹고, 요것만 먹었어요.
그런데..마른고추를 잘라넣을때 청양고추 마른 것을 섞어 넣었더니..입술이 아직까지 얼얼합니당~

18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실버벨
    '09.1.2 2:59 PM

    선생님!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건강하세요^^

  • 2. 진이네
    '09.1.2 3:12 PM

    벌써 다음 책 작업중이신거에요? ㅎㅎ
    전 이제 요리책은 필요없는 20년차 주부인데요,
    선생님의 '한상차림'...정말 마음에 들어요*^^*
    딸아이 결혼할 때 꼭 챙겨주려고 조심하며 보고 있어요ㅎ

    그런데요, 선생님의 책을 볼 때 마다...
    자꾸만 지름신이 강림을 하시니...정말 큰일입니다!!ㅋ
    음식을 더 돋보이게 하는 멋진 그릇들이요...^^;

    건강 잘 챙기시고요~
    다음책도 기대하고 있을게요^^

  • 3. 만년초보1
    '09.1.2 3:13 PM

    와우, 제가 넘 좋아라하는 안동 찜닭이에요.
    요즘 찜닭집 찾아보기 힘들어서 집에서 해먹곤 하다가
    일산으로 이사오면서 안동 찜닭집을 찾았거든요.
    그런데, 잘 안 가게 되네요. 입맛도 유행 따라 가나봐요. ^^

    쌤님, 새해 복 많이 받으시구요, MBC 파업 끝나면 꼭 뵈어요~
    파업 중에는 제가 점심 시간에 좀 돕고 있는 일이 있어서요... ^^;

  • 4. lyu
    '09.1.2 3:16 PM

    저는 아이들이 대청소 후에 시켜 먹은 치킨 한 조각 먹고 호호 거리고 있다가
    막 떡국으로 점심을 해결한 참입니다.
    새해 인사도 늦었네요.
    해는 밝았지만 마음은 어둡게 시작하네요.
    컨디션 조절 잘 하시고요,
    누구보다 선생님 마음에 딱 드는 책이 되길 빌어드립니다.

  • 5. 뭉치맘...
    '09.1.2 3:40 PM

    와 5등이닷!!!언젠가손님 초대해서 안동찜닭으로 히트쳤는데....맛있겠당~~~~

  • 6. eleven
    '09.1.2 4:02 PM

    저녁으로 무얼 사다 할까???
    했었는데...찜닭은 못하구
    초록마을에 가서 닭이나 사와 삼계탕 해야겠어요.

    당면의 자태와 그뒤의 색감 예술이네요^^

  • 7. chatenay
    '09.1.2 4:06 PM

    *^^*
    늦었지만,샘~새해 복 많이 받으셔용!!
    꼭 하루 일 하고 이틀 쉬는거 잊지마셔서 최상의 컨디션 유지하시구요~
    전 새해 첫날부터 감기가 독하게 걸려 일도 쉬고 있답니다..
    나이가 드니 감기로도 이렇게 뻗어 있네요....
    매콤한 안동찜닭...심히 땡기나 며칠지나야 해먹겠어요..ㅎㅎ
    업그레이드 칭쉬...기대하고 있답니다~^^

  • 8. 아가다
    '09.1.2 4:19 PM

    건강하시고 복많이 받으세요

  • 9. 상큼마미
    '09.1.2 4:36 PM

    안동찜닭도 먹고싶다.^^ 올해는 식신이 물러가야 되는데 더더욱 강림하시니 다요트는 물건너 가네요. 어쩌지요. 새해부터 음식 사이트만 보고 있다고 지청구가 대단하네요.

  • 10. 제제의 비밀수첩
    '09.1.2 6:00 PM

    얼마전 크리스마스에 아이들 엄마들이 모여 파티를 했었어요. 그중 한 언니가 안동 찜닭먹고 싶다고 했었는데...... 믿을만한 레시피가 없어서 못해먹었던 기억이 나네요. 흑흑..... 선생님 조금만 더 일찍 올려주시지. 오늘 레시피 잘 모셔놨다가 다음 모임때 꼬옥 해봐야겠네요. 새해 건강하시고 행복하세요.

  • 11. 조은맘
    '09.1.2 7:30 PM

    닭요리는 백숙만 제대로 끓일 줄 알지 닭조림은 정말 한번도 성공을 못했어요..
    저도 식구들에게 매운맛을 제대로 해주고 싶은데 선생님의 안동찜닭의 레시피는
    도대체 어디서 찾으면 되는 건가요?

  • 12. 엘레강스
    '09.1.2 8:10 PM

    늦었지만 저도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연말전에 시댁엘 다녀오며...몸살동반 속병이 나서....
    오늘아침엔 위내시경까지 받고 왔어요...
    몇일째 굶거나 흰죽으로 연명하였더니...
    요...안동찜닭을 보니....배에서 요동을 치네요...ㅠㅠㅠ
    그래도...몇일은 더 부드러운 음식만 먹으라 하여.....
    안동찜닭 언제 먹을까~~~~

    건강하세요^^

  • 13. 스미스
    '09.1.3 2:11 AM

    도대체 그 많던 안동찜닭집은 어디로 간걸까요? ...
    그리고 조용히 줄어드는 닭갈비집들..

    닭매니아로서 정말 우울한 밤입니다.^^
    내일 일이 끝나면 안동찜닭 or 닭갈비집 찾아 헤매야 할 거 같네요. 어디서 봤더라..??

    김쌤의 새책도 기대합니다. ^^

  • 14. 고소미
    '09.1.3 2:58 PM

    참.... 늘 생각하지만... 대단하셔요.... 그 열정, 그 노력......
    어마어마한 분량의 책 나온지 얼마 안되었는데.... 새책 준비를..... 존경합니다.... ^ㅡㅡㅡ^
    정말 맛있어 보이는 찜닭이에요. 예전엔 콜라닭, 봉추찜닭.... 정말 난리였는데요...... ^^
    눈으로 포식하고 갑니당~~~~~!!!

  • 15. 동글이
    '09.1.5 3:42 PM

    오호~찜닭두 침넘어가지만 죠오기 긴사각그릇이 궁굼하네요...
    제가 평상시 갖고싶었던 건데.. 도대체 정체가 뭐에요..??
    저번에 코스트코에서 살짝 본것같기도 한데....
    저런 요리 담아놓기 적당한데요~

  • 16. 땡이마님
    '09.1.5 11:18 PM

    새해에도 큰 일을 내시는군요..^^
    책이 얼른 나왔으면 좋겠지만 그 전에 건강 나빠시지면 아니되십니다~~^^
    안동찜닭..
    다이어트를 하려면 이런 걸 보지 말아야는데 자꾸만 침이 고이네요..
    책 나올 때까지 살 빼고 기다리다가 그 때 멋지게 만들어 먹을래요..
    저도 고소미님처럼 눈으로 배채우고 갑니다..*^^*

  • 17. aristocat
    '09.1.5 11:30 PM

    전 선생님 책 모두 갖고 있지만
    칭.쉬 나름 쏠쏠하게 은근히 잘 본 책인데..
    사실 솔직히 말하면 첨 사고나서 일.밥 과 같은 스따~일 ^^있는 편집이 아니라 일반 요리책 같아서 초큼.실망했었던 기억이 나요..
    근데 보면볼수록 쏠쏠하게 젤 많이 들춰보았던 책이었어요. (제일 너덜 너덜해요... ㅋ)
    그게 절판되고 새로나온다니 기대되기도하고 섭섭하기도 하고 그러네요?
    그리고 정말 대단하세요. 윗분 말씀처럼.. 어마어마한 새책, 저도 이제사 양식 스타일 세트 읽기 시작했는데요... ^^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 18. 아이미
    '09.1.7 10:37 PM

    책 너무 기다려지네요,, 꼭!! 살거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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