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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친토크

즐겁고 맛있는 우리집 밥상이야기

찬바람이 불면 생각나는~

| 조회수 : 4,363 | 추천수 : 26
작성일 : 2005-09-06 02:21:43
레시피는 없어요..
항상 제맘대로 반죽하거든요.(완존 주먹구구식 호떡입니다)

기본재료는 알아요.
밀가루..찹쌀가루..약간의 소금(이스트로 반죽합니다)..그리고 호떡안에 들어갈 황색설탕.다진땅콩.계피가루..

며칠전 시동생의 생일에 식구들이 모였습니다.(물론 시동생네서)

그때 이곳 현지인과 결혼한 시숙이 하시는 말씀이 "세상에서 젤 먹고 싶은게 호떡"이랍니다.

그날 이후로 귓가에 그소리가 뱅뱅거리는겁니다...
사실..전 남편준다고 호떡 여러번 구웠거든요.

물론 남편만 주지는 않았어요.(제가 그렇게 까지 새가슴은 아니거든요^^)
옆집사는 큰댁에도 호떡 보내드렸구요.
아랫층에서 근무하는 시동생에게도 호떡 접시 날렸지요..

호떡이 먹고잡다는 시숙은 하필이면 근무처가 저희집에서 좀 떨어진곳이거든요.

그러다보니..
맛난거 해먹게 되면...
그저 주변인물만 생각했던거죠..

어제 일요일...
마침 오늘 한국서 사업상 중요한 손님도 오신다고 하셔서...
꽃게님 약식도 해뒀구요..식혜도 만들었지요..

저녁나절..귓가에 뱅뱅거리는 울 아주버님의호떡땜에 호떡 반죽을 했답니다.

아침에 빵빵이 부풀은 호떡반죽으로 울신랑에게 우선 구워주니
이 남자...세상에 호떡도 우아하니 나이프.포크 이용해서 잘라먹고 있내요...
아침부터 손에 뭔가 끈적임이 싫다이거지요..(이런 깔끔남(?)이 밤에 자면서 침은 왜 흘리는지...^^)

전..그런모습보면..접시를 화~악 뺏고 싶답니다.

뭐니뭐니해도 호떡이랑 찐빵은 뜨거운거 손으로 집어 호호 불며 먹어야 제맛이 아닌가요..?
붕어빵이나 군밤은 걸어가면서 먹어야 하는거구요..
꼬치 오뎅은 서서 먹어야 하잖아요...

그런데 이남자는 호떡도..찐빵도..게다가 떡까지 죄다 칼질입니다...(마누라가 무수리과 이다보니 아마도 이남자는 망나*과 인듯... 시도때도 없이 왜그리 식탁에서 칼은 휘둘러대는지..ㅠㅠ)

이렇게 음식의 멋을 모르니...원-_-;;

언제나 그렇듯이 남편 흉보다 이야기가 옆구리로 샜내요..^^::

찬바람이 불면 항상 생각나는 찹쌀호떡을 찬바람이 안불어도 열심히 맹그러서 오늘은 아침일찍 시숙께 어제 만들어놓은 약식과...식혜한병 싸비스로 담아서 보내드렸답니다.

잘했져?


10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엄마곰
    '05.9.6 2:42 AM

    받으시는분 좋으셨겠어여~ 식혜 저희 아빠도 좋아라 하시는데...
    이젠 날도 선선해지고 하니...식혜나 한번 해드려야겠어여~

  • 2. 냉동
    '05.9.6 3:10 AM

    호떡 잔치를 했군요~~
    여기도 하나 보내요^^

  • 3. bell
    '05.9.6 9:16 AM

    ㅎㅎ 우리 아빠도 왕자병이신데..

    언제나 멀드시든 한손엔 포크 한손엔 나이프 ..
    최소한 가위라도 ㅋㅋ

  • 4. 새벽동산
    '05.9.6 9:19 AM

    ㅎㅎㅎ 나이프와 포크로 호떡 먹는 모습...
    호떡 맛나 보여요....

  • 5. 영선맘
    '05.9.6 10:28 AM

    여름나라님 글 읽으며 정말 얼매나 웃었는지..
    엔돌핀이 많이 나와 아마 태교에도 엄청 도움이 됬을 겁니다..ㅎㅎ

    우리 영선이두 호떡이 먹고 싶다 노랠 부르던데.. 이스트 사러 언제 나가나..

  • 6. 그린
    '05.9.6 11:25 AM

    ㅎㅎ
    무수* 와 망나* 과....
    천생연분이신걸요.^^
    그나저나 호떡 손에 쥐고 호호 불면서 먹는 건 좋은데
    그 뜨거운 설탕물에 맨날 혀와 입술을 데어요...ㅡ.ㅡ

  • 7. 여름나라
    '05.9.6 12:43 PM

    엄마곰님..
    얼릉 해드리세요..아빠가 아주 좋아하실거예욤^^

    냉동님...
    호떡 날립니다..받으셨나요?

    bell님
    저희집에도 가위들고 설치는 사람들이 제법있어요.
    딸들이 김치먹을때 그렇게 가위를 들고서리...
    증말 가지가지 랍니다..울 식탁풍경은^^;;

    새벽동산님..
    다여트중이라 굽기만 하고 먹어보질 못해서 맛은 책임을 못져요...-_-

    영선맘님...
    태교에 도움이 되셨다니 얼릉 호떡도 하나 집어 드셔유~~

    그린님..
    마자여..저는 질질 흘리다 팔뚝까지 데인적이 한두번이 아니지요..
    그래도 죽어도 들고 먹는다에 올인...^^

  • 8. 바다네집
    '05.9.6 7:22 PM

    여름나라님 올만에 올리셨네요...
    사진 올리신거 보니까 어머니가 소포 보내신거 받으셨나보네요 ㅋㅋㅋ

    저도 호떡 좋아하는데.....
    넘 맛있겠네요..
    침만 한바가지 흘리고 갑니다 흡,,,,

  • 9. 김혜경
    '05.9.7 12:06 AM

    하하..자면서 침 좀 흘리면 안되나요??
    접시 뺐고 싶다는 말과 여름나라님 얼굴이 매치가 안되요..그리 참하신 분이, 어찌 접시를 뺐으시겠다고...

  • 10. 여름나라
    '05.9.7 2:39 AM

    바다님...
    소포 아직 못받았어요..울엄마 깜빡증이 아주 중증이거든요..

    샘..
    태어나서 첨 듣는야그..."참하다"
    저를 아는사람들은 접시를 뺐기나 하면 다행이지...아마 뽀사버릴거라구 할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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