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업이 있어도 직접 처리해야 하는 일들이 많아서 휴가 중에도 틈틈이 인터넷 접속해서
일 처리 하고, 그동안 방치해두고 있던 집안 구석구석 대청소를 했거든요.
화장실이며, 싱크대며, 냉장고, 바닥 등이 어찌나 반짝 반짝 한지...
청소 끝내고 하루동안은 몸살로 앓아누울 지경이었지만 넘 뿌듯합니다.
이제 깨끗이 하고 살아야겠어요~ (얼마나 갈지... 밥하고, 설겆이 하는 건 좋은데,
청소하고 빨래하는 건 왜 이리 싫은지 모르겠어요. T.T)
어쨌든 청소하는 와중에도 틈틈이 만들어서 해먹은 음식 몇개 소개해 드릴게요~
일단 또 한번 스스로 뿌듯하게 만들었던 만두!
남편이 만두국을 먹고 싶다고 하는데, 보약을 먹는 중이라 시중에 파는 만두는
안되겠더라구요. 숙주 먹으면 안되잖아요. 그래서 초보 주제에 겁도 없이 만두속
만들어서 직접 빚기를 시도해 봤습니다.
만두 속은 82cook에서 검색한 것들을 종합해서 만들었어요.
돼지고기 갈아서 양념한 것 + 김치 총총 썬 것 + 양파 다진 것 + 당면 데쳐서 총총 썬 것 + 두부 으깬 것.
물기 빼는 게 젤 큰 일이더라구요.

뭐 재료만 제대로 들어가면 맛이야 나겠지 싶어 그냥 마구 버무려서 만두속 만들고,
드디어 만두 빚기~ <금순이> 기다리면서 시작했는데, 끝나니까 <섹션TV> 하더라구요. ㅎㅎ
나란히 나란히 세워서 냉동실에 직행~

<섹션TV> 끝나고 한참 지나서 들어온 남편에게 맛보기로 만두 쪄서 줬어요.
만두를 너무 좋아라~ 합니다. 그래서인지 무조건 맛있대요. ^^

이건 아침에 끓여준 버섯 야채죽. 시금치+양파+당근+양송이버섯+표고버섯+팽이버섯 넣어
끓인 웰빙죽이랍니다~ 홍어회무침이랑 같이 곁들였어요. 김치 대신 하라구 무를 좀 크게
썰어서 무쳤구요.

이것두 아침상인데, 낙지 덮밥. 아침에 먹기엔 낙지가 좀 부담스러웠던 데다가 양념도 약간
것도는 느낌이고, 유일하게 '이거 다음에 또 해줘'라는 소리 못 들은 음식입니다.
오징어 덮밥은 좋아하는데, 낙지랑 차이가 뭘까요? 음, 제 솜씨 차이일까요? ^^;
그래도 사진 찍는 거 보고는 숟가락 놓고, 양말 신어주는 센스~

이건 휴가중에 집안 일 하느라 고생한 저를 위한 메뉴입니다~
냉장고 정리하다 보니 쑤셔둔 해물이 보이길래, 처리할 겸, 떡국 떡이랑 각종 야채넣고,
제가 넘 좋아하는 당면 듬뿍 넣어서 볶아줬어요. 떡이랑 고추장, 당면 들어가면 기본적으로
맛은 나는 것 같아요.

오늘 아침엔 전복죽. 또 3일 동안 출장 가거든요.
먹는 거라도 잘 먹어야 버틸텐데...
음, 내일이랑 모레 아침에는 뭐할까요? 한동안 안 했던 운동도 하러 가고, 공부도 하고...
참, 저 요즘 고전 영화에 푹 빠져있답니다.
휴가 기간중에 웹서핑 하다가 고전 영화 동영상 있는 사이트를 발견했거든요.
가슴이 콩닥콩닥 뛸 정도로 설레더라구요. <슬픔은 그대 가슴에> <지지> <젊은이의 양지>
<초콜렛 공장> <언제나 마음은 태양> 등등~ 어제는 교회 갔다오니 케이블에서 <벤허>
하길래 또 감동의 눈물을 흘리면서 봤구요.
사다 놓고 안 본 DVD도 이 참에 쭉 봐줘야겠어요. ^^ 역시 구관이 명관~
요즘 영화는 기술적으로는 뛰어난데, 옛 영화의 감성을 못 따라가는 것 같아요.
제 감성이 넘 올드한 탓일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