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새해가 밝고
이 떡만두국 먹을때까지도 몰랐습니다
이렇게 우여곡절이 많은 한해가 되리라고는 ㅠㅠ
한국에선 이미 마스크쓰는게 일상이 된지 한참후에야
캐나다에서도 이런 복장으로 일하기 시작한게 부활절 무렵입니다
당시만해도 같은 승무원끼리도 유난스럽다는 말도 들어가며 누군 쓰고 누군 안쓰고 티격태격하기도 했으니까요
마스크 착용하고 외출하면
마스크 안쓴 사람들이 저를 COVID 19 환자보듯 오히려 꺼림칙해하며 피해다니던 시절이에요
아일랜드 비행때 울딸이 보낸 이사진보고 예쁘다며 사다달라고 해서
고르고 골라 호텔방까지...
나무로 만든 부활절 계란인데 안에는 초콜렛이 들어있어요
드디어 우리집에 뭄사히 도착
생각보다 꽤 큼직 & 묵직해서 조금 당황
부활절 계란이 아니라 부활절 타조알이라 해야할 정도에요
그런데 이 아일랜드 비행이 우리딸의 마지막 비행이 되고 말았네요 ㅜㅜ
곧 5년차 된다고 좋아했었는데..
출발전부터 조짐이 불안하긴 했었대요
스케줄이 계속 바뀐끝에 예정에 없던 아일랜드 비행 간거였어요
스케줄 전광판이 정신없이 바뀌고 취소되는 비행이 너무 많아 무서울 정도였고
그날 아예 비행스케줄 못받고 집에 오게될줄 알았는데
그리고 이례적으로 더블린에서 사흘을 보내다 (대개는 하루 이틀 머물다와요)
토론토 돌아왔을때, 떠날때와 너무도 달라진 텅빈 공항의 모습에 충격을 많이 받았더군요
그리고 오래지않아 사방에 이런 그림이 나붙기 시작했어요
수퍼마켓에 쌀, 빵, 휴지가 동이 나고
2미터 간격으로 긴 줄을 선 후에야 장을 볼수가 있게되고
적응이 될무렵 오히려 우울해지기 시작하더군요
처음엔 너무 패닉해서 잘 몰랐던것 같아요
너무 달라진 일상, 당연했던 일들이 더이상 당연하지 않게 되고
무기력하게 받아들일수 밖에 없다는 것이
또 다시 전으로는 돌아갈수 없겠구나 하는게 끝없이 우울하게했어요
하지만 어떻게든 일상은 이어져야 하지요
순간마다 조그만 행복을 느껴보려 애를 썼어요
고기먹고 힘내야 못된 바이러스도 이겨내겠죠
저 토마토가 무척 신데 살짝 구우면 달콤하고 구수한 맛이 나요
고소한 옥수수 또띠야에 야채피자도 굽고
토마토 많이 먹으려 노력해요
나를 대접하는 느낌으로 자몽도 예쁘게 까서 먹구요
Mother's Day에 울딸이 사다준 음식보고 기뻐하기도 하고
저녁에 동네 공원에 나가면 이렇게 모네의 그림을 연상케 하는 평화로운 풍경이 있어요
마치 아무일도 일어나지 않은 것처럼요
요새 가끔 생각합니다
아직 누릴수 있는 작은 행복들에 매일 감사하며 살아야겠다구요
Ca Va Bien Aller
It Will All Be OK
다 잘될 거에요
글 올린후 한참 지난 8월을 하루 앞둔 초저녁 보게된 무지개
8월부턴 좋은일만 가득할것 같은 희망이 느껴지네요
공원의 저녁풍경도 여전히 평화롭구요
사랑하는 82쿡 가족여러분 모두모두 건강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