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는 82식구님들, 저 왔어요. ^^
아이들 방학에, 장마에, 더위에 어찌들 지내시나요?
휴가는 다녀오셨어요? 저는 올 여름도 휴가는 반납해야할 것 같아요. ㅜㅜ
솔이네 가족이 여름을 어떻게 보내고 있는지 살짝 소식 전할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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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식의 소중함을 몸으로 느끼고 있는 요즘입니다.
아이들이 방학을 하니까, 오전시간이 조금 느긋해진 것 같아서 좋긴한데
세끼 밥을 챙겨 먹이는 게 은근히 신경쓰이더라구요.
저는 요즘 오전에 출근하는 경우가 많아서, 아이들의 점심식사를 챙겨놓고 가는 편인데
있으면 있는대로 편하게 준비해놓고 아이들이 데워먹도록 하고 있어요.
찬밥이 있으면 묵은지랑 다진양파를 넣고 볶아서 김치볶음밥을 만들어 두어요.
김치볶음밥만 주면 서운해하니까 고추장삼겹살을 몇 점 구워서 밥주위에 둘러줍니다.
방학에는 학원마다 특강수업이 있잖아요.
작은 아이가 수학학원에 다녀오면 밤 열시가 넘는데
배가 고프다고 하면 냉동실에서 떡이랑 어묵, 소고기를 꺼내서
떡볶이를 만들어 줍니다.
(덩치를 보면 성장이 끝난 것 같은데 아직도 성장기라며 먹을 걸 넘 찾아요...)
점심에 먹으라고 소고기랑 양파, 당근, 고추, 파, 버섯 등을 넣고
간장 조금, 소금이랑 후추 넣고 간을 해서 볶음밥을 만들었어요.
마땅한 샌드위치 재료가 없을 때는 달걀샌드위치를 만들어요.
삶은 달걀을 다지고, 다진 양파는 물에 씻어서 꼭 짜고
마요네즈랑 양겨자 조금, 소금, 후추를 넣고 속을 버무려서
치즈 반장이랑 같이 빵에 넣어주면 오며가며 잘 집어먹습니다.
어젯밤에는 크림소스 스파게티를 만들어 주었어요.
버섯이랑 양파, 소세지를 볶다가 시판 소스를 후루룩 부어서
스파게티면에 얹어주었더니 맛있다며 잘 먹더라구요.
(역시 스파게티는 시판소스인가.....ㅜㅜ)
돈까스가 먹고 싶다고 한 날이었는데 제가 좀 바빴나봐요.
급하게 돈까스를 튀겨놓고 밥 한공기 옆에 놔주고 출근했더니
냉장고에서 소스 꺼내서 싹싹 다 먹었더라구요.
너무 고기류만 먹인 것 같아서 준비한 토마토 샐러드.
음... 절반이상은 제가 먹었어요....
7월 9일은 둘째 아이의 열여섯번째 생일이었어요.
아이가 원래 아침밥은 잘 안 먹는 편인데, 이 날은 엄마가 차려준 생일상을
싹싹 비우고 가더라구요. 건강하고 착하게 자라줘서 고맙다....^^
중복에는 저희집에서도 토종닭을 사다가 삼계탕을 끓여먹었어요.
동네분께 한마리에 3만원짜리 토종닭을 주문했더니 닭똥집과 닭발, 닭간까지 챙겨주시네요.
살이 쪽쪽~ 찢어지는 삼계탕이 참 맛있었어요.
며칠 전에는 친정엄마의 생신이었어요.
여느때처럼 청주에 사는 여동생네가 오랜만에 친정에 오고,
저랑 엄마는 갈비찜 10키로와 잡채를 준비했답니다.
하나로 식자재 매장에 가면 96인분 당면을 팔아요.
그걸 사다가 삶아서 잡채를 무쳐 가지고 동네 이웃들과 조금씩 나눠먹었어요.
이럴 때 아니면 언제 음식 나눠 먹냐고 하시면서요.
저희 엄마 진짜 손 크시죠? ^^
이번 엄마 생신에는 동생이 마라탕 재료를 준비해와서
온 식구들이 점심에 마라탕을 맛있게 먹었어요. (실제로는 콜록콜록 기침하면서~^^)
소갈비찜, 마라탕, 알감자조림, 북어조림, 잡채, 오이지 무침, 미역국 등
정성을 담아 준비한 음식들을, 아버지와 어머니, 솔이네 식구들과 동생네 식구들이
한자리에 모여서 먹고 마시는 그 시간이 참 좋았습니다.
저녁에는 생선회 좋아하시는 아버지를 위해서 광어회를 몇 접시 포장해오고
매운탕도 끓이고, 손주들이 할머니 생신 선물과 카드도 드렸어요.
중학생과 고등학생은 할머니 피부 고와지시라고 수분크림 사드리고,
쌍둥이 초딩 손자들은 할머니가 좋아하시는 너구리 라면 열봉과 파스를 준비했더라구요.
울엄마, 손주들 기분좋으라고 오바하시는 거 보이시죠?
내년 생신에도, 내후년 생신에도
아버지, 어머니 모두 건강하시길 빌었습니다.
더위 때문인지, 갱년기가 올락말락해서 그러는건지
가끔씩 기력이 딸리고 지칠 때가 있는데,
그래도 작년보다는 덜 더워서 살만하다~ 하면서 살고 있습니다.
82식구님들도
지치지 말고,
스스로를 아끼고,
식구들을 챙기고,
우리가 해야할 일을 기억하는
그런 여름 보내셨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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죄송하지만 반말 좀 해도 될까요?
갑자기 그러고 싶네요...
제가 요즘 감정기복이 좀 있어서요..
이해해 주시리라 믿으며...
사랑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