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지 무쇠후라이팬(? 저거 이름이 따로 있는데 ㅎ)을 차 트렁크에 몇 달을
덜컹거리며 싣고 다녔습니다. 까먹고 있다가 심한 커브와 돌출 때 아차~ 하다
주차할 때는 당연 까먹고~
이러다 영양실조 걸려 가시겠다싶어 트렁크 속에서 꺼냈습니다.
뜨거운 물에 녹 씻어내고
다시 달구고 대파로 뽂아내고 뭐 밤 12시를 넘기면서
제 모양이 나옵니다.
아새끼들 고기는 삶아 먹여야하니 한 귀탱이 날라가고
제 먹을 거 레어로 할 거라고 용을 썼으나
하도 오랫 만에 구우니 감도 떨어지고
아새끼들 고기 냄새에 난리통
겨우 접시에 담아 먹으려니 컹컹~ 난리
이미 식어 푸석한 스테이크로
뭐 소주 안주라 생각하고 먹는 수밖에 달리~~^^
요며칠 전에 저지른 아주 미련한 짓 중 하나
미셸 푸코의 "광기의 역사"를 도서관에서 빌린 겁니다.
베게를 삼아도 될 정도의 두께에다 무슨 용맹심으로
그날 빌린 책 중 제일 먼저 들고 앉았습니다.
직전에 보던 책에서 푸코가 나왔으니 자동으로 빌렸고
성의 역사에서 포기한 푸코를 왜 지금?
모르겠습니다.
일단 광기의 역사 책 서문부터 너무 섹시했습니다.
푸코는 동성애자입니다.
가끔 게이 남자친구가 있슴 좋겠다는 생각도 했습니다.
(인생 엮일 필요가 없어서^^)
4시간만 바짝 보면 이 책를 끝낼 수 있습니다.
내일이면 그 두꺼운 책을 도서관으로 다시 던질 수 있지요. 크하하하
칸트 순수이성비판이래 가장 곤욕을 치른 책 중 하나입니다.
중간에는 활자만 본 부분도 있고,
후반부 근대에 들어서는 눈에 확 들어옵니다.
이 책을 보다보면
뻐꾸기 둥지 위를 날아간 새, 그 영화가 생각납니다.
소외가 광기, 그 광기가 어떻게 정신병원으로까지
역사적으로 변화되어 과정을 집요하게 파헤칩니다.
# 저는 사주팔자, 명리를 인간을 이해하는 만병통치약으로 생각하지 않습니다.
실용서보다는 깊이가 있지만 시중에 나온 대부분의 책들과
이 업계 사람들의 명리 우상화는 영~ 제게 안 맞습니다.
우리 삶에서 우주, 자연은 사라지고
환경이 대신한지 오랩니다.
90년대 태어난 어이들은 태어날 때 병원 실내온도로 환경을 맞이 합니다.
그리고 아파트의 실내온도로 이어지고
부모의 땅 집 돈이 또 환경입니다.
저는 사주를 볼 때마다 이걸 어떻게 현재를 읽어낼 것인가
고민이 많습니다.
뭐 아는 게 적어서 더 그렇습니다.
상담의 구조를 조금 들여다보면 자기 문제를 일종의 아웃소싱하는 겁니다.
이렇게 외주를 주다보면 계속 의존하는 모양새로 갑니다.
오늘 만난 처자는 저더러 자기의 주치의라고까지~헐
기함하면서 서점가라고 떠밀었습니다.
서점 가든지 집 대청소를 하든지
사소하지만 지금 할 수 있는 일이기 때문입니다.
저의 일터는 하루종일 사랑합니다 고갱님 소음으로 있다보니
이런 침묵의 시간이 너무 좋아 잠자기가 아깝습니다.
노래 하나 올리고 물러납니다.^^
슈퍼밴드 끝나고 무슨 낙으로 사나싶더만
배우 한석규가 이어줍니다.
아~ 텔레비를 도저히 미워할 수가 없습니다. ㅎ
dire straits의 telegraph road 곡입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Q1Wp2ASqyx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