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
불러주는 사람 없는데
이 분위기에
혼자 막 올리면 없어보일까봐
안절부절하는 와중에
소금님 대단히 감사합니다.
두페이지는 더 넘어가야 제 차례가 올 줄 알았는데 껄껄.
하여간
2015년 새해가 밝았네요.
후루루짜짜
새해 기쁨의 춤과 함께
집밥 그러모아 올려볼게요.
밥 하기 전에 뭐부터 해야돼요.
빵부터 해야돼죠.
편의점표 땅콩크림 소보로 빵.
배를 가르면 땅콩 크림이 혜자롭게 주와아아아악.
마이쪙!!!!!!!!!!!!!!땅콩크림 마이쪙!!!!!!!!!!!!!!!!!!
콩나물밥인데
깜빡하고 콩나물을 안 넣어서
따로 데쳐 넣어줬어요.
내 머리통에 뭐 들었나 열어보고 싶어요.
잘 섞어주면 대세에 지장 없어요.
콩나물 밥 했으니까
콩나물 빼고 무 넣어서 무 김치국.
멸치육수 낭낭하게 풀어서 신김치로 끓이는데
깔끔 시원해서 일행이 아주 좋아해요.
콩나물 밥에 얹어 먹고
구운 김에 싸먹으려고
부먹찍먹 달래 간장 제조.
국간장 : 진간장 : 설탕 : 다진마늘 = 2 : 1 : 0.5 : 0.5
기호대로
참기름이나 들기름
먹기 직전에 살짝 둘러주세요.
숙자언니가 대주는 김만 먹다가
한 장도 안 남고 떨어졌는데
마침 대판 싸워서
못 얻어먹던 와중에
농협가서 집어온 돌김.
요래요래 네 장 겹쳐서
직화로 구울거에요.
가스불을 농락한다는 느낌으로
손목 스냅을 이용해
불씨에 닿을듯 말듯 애태우며
( 모태솔로라 감이 안 오는 분들은 쌀보리 쌀보리 느낌으로 )
재빨리 샤샤샤샥 해주면
타요.
헝.
세 장은 건졌어요.
다음부턴 안 까불고
후라이팬에 구울게요.
냉동실에 까먹은 아껴둔 비름나물
해동해서 무치려니까
참나물이지 뭐예요.
잠시 멘탈 붕괴.
뱃속에 들어가면
다 거기서 거기니까
오래 생각하지 말고 그냥 무쳐요.
엊그제 양념에 재워둔 불고기 꺼내서
달궈둔 팬에 투척하고
고기가 거의 다 익을 때 즈음
물 반 컵 넣고
미지근한 물에 불려둔 당면도 한 줌 가득 넣어요.
고기 반, 당면 반.
고기값도 비싼데
고기보다 당면에 환장하는 일행이
이럴 땐 참 예뻐보여요.
오늘도 무사히 한 상.
제가 좋아하는
살짝 익을랑 말랑한 알타리.
뒤집다가 찢어진 굴비 두 마리.
죄송.
살림에 보탬이 되는
당면 불고기.
갓 구운 김에 달래간장 올려
한 입 가득 먹으면
으음!!!!
앞으로 숙자언니한테 대들지 않을거에요.
어느날 오무라이스 잼잼 보다
맘모스 빵에 미친듯이 꽂혀
황급히 업어온 베즐리 맘모스 빵.
딸기잼에 생크림에 무려 밤까지!!!!!!!!!!!!!!!!!!!!!!
맘모스빵 마이쪙!!!!!!!!!!!!!!!!!!!!!!!!!겁나 마이쪙!!!!!!!!!!!!!!!!!!!!!!!!
책은 안 봐도
요리만화는 보는 제가
가장 좋아하는 작품 중 하나인 오무라이스 잼잼.
조경규 작가님의 음식 표현도 훌륭하지만
전반적인 구성이 참 좋은 만화랍니다.
한 번 봐보세요.
저 조경규 작가 사생 아님.
http://webtoon.daum.net/webtoon/view/jamjam
요즘 과메기 철이잖아요.
코스트코에서 대용량 과메기를
애처롭게 쳐다보던 일행 생각에
이마트에서 집어온 소포장 과메기.
와.
요즘은 이렇게 과메기용 야채가
편리하게 포장되어 나오지 뭐예요.
과메기 몇 조각 먹으려고
마늘종 한 단 사고
쌈다시마 데치면서
김까지 자르던
제 모습이 떠오르네요.
이런 맹추.
숙자언니가 나눠준 재첩으로
채접국도 끓여요.
이쯤되니 일행에게 전화가 와요.
"오늘 저녁 뭐야?"
"애피타이저는 과메기와 쌈
이어서 재첩 클램 스프에
메인은 고추장 소스의 오돌뼈,
사이드는 대파 달걀말이 되시겠습니다"
"오돌뼈엔 무조건 계란찜이잖아."
소랑 돼지도 구별 못하는게.
까라면 깝니다.
달걀찜(계란찜)
달걀 2개
멸치다시마장국 1T
참기름 약간
제가 자주 해먹는 간단한 계란찜인데
계란 두 개에 동량의 물을 넣고
여기에 시판 장국을 1T 넣어주세요.
저는 샘표 멸치다시마 장국 쓰고 있어요.
(저 샘표 팔이피플 아님.)
요즘 농축액 많이 나오잖아요.
가쓰오장국, 참치액 다 괜찮아요.
염도에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조금씩 조절해주세요.
농축액 약간 들어가면 확실히 맛있더라구요.
없으면 액젓으로 대체 가능해요.
좀 찝찝하신 분들은
동량의 물 대신에
멸치육수를 사용해도 괜찮아요.
.
체에 거르면 더이상 간단이 아니므로
대충 섞어요.
달걀 2개에
사이즈 딱 좋은
조막만한 뚝배기 하나 꺼내서
찜기 꺼내는 것도 귀찮으니까
르크루제에 물 약간 깔아주고
뚝배기 올려요.
뚜껑닫고
약불에 3~5분 정도 끓이다
1/3 정도 익었다 싶으면
숟가락으로 바닥까지 뒤적뒤적 해주고
고명으로 남겨둔 대파 올려서
다시 뚜껑덮고 약불에 5분 더 끓이면
요래 달걀찜 하나 완성.
불조절이 귀찮은데
몇 번 하다보면 간단해요.
물론 제일 편한건 달걀말이죠.
오돌뼈에 비벼먹을
김자반이랑 상추랑 미리 준비해두고
양념해둔 오돌뼈는
청양고추 넣고 맵싸하게 달달달 볶아줘요.
오돌뼈라 했지만
사실 오돌뼈 많이 붙은 삼겹살만 골라
기름 좀 잘라내고 잘게 다져 만들었어요.
제육볶음 인기가 바닥을 치는 요즘
이렇게 해서 주니
일행이 숨도 안 쉬고 먹길래
벌써 세번째 해먹고 있어요.
이마트 돼지고기 코너 이모님께 언니언니하며
그동안 알랑방구 낀 보람이 있지 뭐예요.
요래 형체를 알아볼 수 없게 다져서 내어주니
우왕 집에서 오돌뼈를 먹을 수 있다니
신나서 어깨춤을 추는 일행.
실컷 먹어라.
원효대사의 해골물.
오늘도 무사히 한 상.
약간 비려서 인기 없던 과메기.
포스팅하며 사진 보니 대만산이네요.
애증의 계란찜.
반찬 대충 집어먹었으면
슬슬 발동 걸어
밥 한공기 훌러덩 넣고
야매 오돌뼈 한 술 듬북 떠서 얹어
참기름 약간만 두른 뒤
손목에 모터 달고 슥삭슥삭 비벼주면
우왕.
밥이 보약이여.
신년 떡국 준비하며
기름진 찹쌀 도너츠 하나 꺼내들어요.
12월31일.
남들은 보신각 종으로 새해 맞이할 때
심야로 테이큰3 보고 짜장면 먹고 일행이랑 밤새 뒹굴다
(그 뒹구는거 아님)
정오 다 돼서 기상했어요.
잠깐 깼다 다시 자는 척 했는데
속질 않아요.
배고프다 징징대며
살림에 찌든 몸뚱이를
발로 밀어 침대밖으로 떨구는 일행...
데스노트 파실 분.
제 연락처는 010-1234-5......
여튼 쫠깃쫠깃 기름 좔좔 찹쌀 도나쓰 한 입 베어먹으니
마이쪙!!!!!!!!!!!!!!!!!!!!!!!마이쪙!!!!!!!!!!!!!!!!!!!!
립글로즈 필요없졍!!!!!!!!!!!!!!!!!!!!!
휴일은 쉬라고 있는건데
언제 홍백 지단까지 만들고 앉았어요.
확 마 국물에 풀어버릴까 하다
새해 첫 떡국이니
이 악물고 달걀 하나 깨서
대충 섞어 지단 한 장 만들어둬요.
김치도 꺼냈겠다
사골육수도 불에 올려뒀고
떡만 넣고 끓이면 금방이니
슬슬 안방에 있는 일행 소환해요.
" 밥 먹자! "
( = 기어 나와! )
" 국 다 식어! "
( = 좋은말 할 때 나오라고! )
"D질래 진짜!!!"
( = D질래 진짜!!!! )
잠깐 이것만 하고.
와 진짜 정초부터
스나이퍼 고용하고 싶다.
불어터진 떡국을 먹던지 말던지
난 나만의 길을 가련다.
어제 홈플러스에서 급하게 사 온 떡국떡.
그리고 같이 넣을 풀무원 평양 왕만두.
일행이나 저나 떡을 막 좋아하는 편이 아니라서
만두 넣어 떡만두국 해먹으려구요.
동원 개성 왕만두가
시판 왕만두 중에서 좀 괜찮은 편인데
마침 풀무원 만두가 눈에 띄어서 사와봤어요.
제가 풀무원빠 아니 팬이라서요.
떡도 불려놓았고
만두도 한 번 쪄둬서
가볍게 한소끔만 끓여요.
준비해둔 비루한 고명.
대충 올려주면
거저먹는 떡만두국 완 to the 성.
시판 떡에
시판 만두지만
사골은 집에서 냈으니
정성 쪼가리 좀 들어갔다고 스스로 위로해 보아요.
오늘도 무사히 한 상.
인 줄 알았더니
떡만두국 위 달걀을 지긋이 쳐다보길래
불안한 마음에 선수를 쳤어요.
달걀을 풀어줄 걸 그랬나 하며
괜히 애써서 지단을 부쳤네 하하 했더니
" 지단은 원래 홍백으로 부쳐야 맞는거야. "
왈왈!!!!!! 왈왈!!!!!!!!!!!!!!!!!!!!!
그래도 새해잖아요.
목구멍까지 올라온 상욕은 꾹 삼키고
새해 복 많이 받으라며
곧 마흔이구나 축하한다고 해줘요.
오징어 젓갈이
저에게 날아올 뻔 했지만요.
떡국에 만두를 넣었으니
이건 떡국이 아니라 떡만두국이라며
새해에는 원래 떡국을 먹는건데 왜 떡만두국을 끓였냐며
어쩌고 저쩌고 궁시렁 대는 일행을 바라보자니
울컥하는 마음에 떡만두국 값이라도 벌어볼까 해서
새배를 받으라고 했더니
전 아직 공수 위치도 안 잡았는데
제 발밑에 포개져 절하고 있더라구요.
이런거랑 1년을 또 살아야 한다니.
촤라락!
이 포스팅을 보시는 모든 키톡회원님들.
올해 하시는 일 다 잘되고
행복한 일만 가득하길 바라요.
그럼 전 이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