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언니 밥먹으러와요....아주 가볍게 초대해서...그래..하고 갔는데....세상에나....이건 잔칫상?
많은 사람들과 많은 음식을 먹지만....누군가...나 한사람만을 위해 상을 차려준 적이 있었는지..
한 10년 전, 제 생일상을 차려준 친구가 있었고....생각해보니 결혼 후 20년 동안 두번째네요.
나만을 위해 차려준 상입니다. 근데....저....빈손으로 갔어요...ㅠㅠ

집에 가니 밑반찬이 쫙 깔려있었어요.
콩나물, 더덕무침, 오이볶음, 취나물무침, 호박무침...그리고 오른편에 양파장아찌

잡채

청양고추로 장식한 감자전

이날의 메인, 빠니니에 눌러서 살짝 구운 갈빗살....흐흐흐...살살 녹았어요....
아래 채소는 오리엔탈드레싱에 버무린거예요.

경상도식 매운 쇠고깃국

굽있는 멋진 그릇의 퍼레이드....

12첩 반상의 전체샷...나만의 상이라는 증거...밥그릇이 두개 뿐이잖아요...그쵸? 맞죠?
이 세상에 나 한사람만을 위해 상을 차려주는 친구가 있다는게...
제 인생이 그리 크게 못산 건 아닌 것 같은 감격까지 주더군요.
여러분도 좋은 사람을 위해 상 한 번 차려보세요. 열무비빔밥이면 어떻고 국수면 어때요...
나도 곧 그 친구를 위해 상을 차려줘야할 것 같아요.....
이번에는 제가 차린 상.....
아...이날 얼마나 더웠는지...요리하면서 사우나까지 같이 했네요.
설상가상 에어컨이 5분에 한 번씩 멈춰서서 (이런 건 뭔 결함이죠? AS받아야하는데 아직도 미적거리고있음)...
결국은 선풍기 사방으로 돌리면서 치룬....모두 더워서 힘들었을거예요...
그날은 4개월짜리와 4살 아기를 둔 엄마가 왔어요. 물론 두 사람 더 있었지만.

해산물 리조또.
저는 스파게티집에 가면 스파게티 안먹고 꼭 리조또를 시켜요.
밀가루보다는 쌀이 몸에 더 좋을 거라는 본능???..때문에???? 아마도....

서산댁님 바지락으로 만든 봉골레 스파게티..정말 최고의 바지락임.

연어 샐러드까지 딱 세가지만 냈어요.
나는 12첩 반상 얻어먹고…내 손님초대엔 3가지만 차리고…난 나이가 많으니까…ㅠㅠ
[ 해산물 리조또 ] 3~4인분
주말에 꼭 만들어보세요. 가족들이 스파게티보다 훨씬 좋아할거예요. 강츄!!!

재료 : 쌀 2컵, 조개 크게 한줌, 새우 10마리, 양파챱(다진 것) ½개분, 청양고추 1개, 마늘 2큰술,
표고버섯 ½줌(표고가 없어서 느타리 사용했어요), 토마토 1개(방울 토마토 10개),
토마토소스 ½컵, 칠리소스 약간(없어도 됨), 화이트와인 ½컵, 소금, 후추 약간씩,
육수 4컵(육수없으면 물 4컵에 스톡 1개)
Ps. 파마산치즈, 피자치즈, 생크림, 바질 있음 더 좋아요. 전 아기 오징어 한마리도 넣었어요.

물 4컵에 조개를 끓여서 육수를 받아두고 조개는 건져둬요.
칼칼하라고 청양고추 ½개 넣었어요.

마늘, 양파 챱을 볶아요.

해물을 넣고 다시 볶아주다가

와인 넣어 해물을 익힌 후

절대 필요없는 재료입니다. 그냥...웬지 럭셔리할까싶어...샤프란과 마른 셜롯도 넣었는데
토마토소스 색때문에 요리사들이 에이프런에 숨겨 다닌다는 그 샤프란의 노란색이 한 개도 안나왔어요...
대체 왜 넣은거임...ㅠㅠ(재료에 안넣었음, 필요없는 과정임)

쌀을 넣고 볶다가 육수도 넣고 끓여요. 넣고싶은 나머지 재료 다 넣어줍니다.

쌀이 어느정도 익으면 조개를 넣어요.
부드러워지라고 생크림 ½컵 넣어줬고 토마토 뭉개질까봐 이때 넣었어요.
해물 육수에 익힌 밥이라 생각하심 맞을거예요.

뚜껑 덮고 뜸들이면 완성.
저는 뜸안들이고 불을 꺼버렸어요. 손님 오기 2시간 전이라…
이렇게 덜 뜸들였다가 식으면...피자치즈 얹어 오븐에 10분 정도 구워주면 더 좋겠죠.
피자치즈 얹어서 데우려고 했는데...그대로 맛있다고해서 그냥 냈어요.
파마산치즈 섞어줘도 좋아요. 완성 그릇엔 바질 올려줬죠.
[ 봉골레 스파게티 ]
재료 : 스파게티 3인분(엄지펴고 엄지 중간 마디에 검지구부려 만든 동그라미가 1인분), 조개 한대접,
마늘 2개분, 올리브유 ½컵, 화이트와인 ½~1컵, 물 ½컵 정도, 소금,후추 약간씩, 바질있음 좋아요.

올리브유에 마늘을 볶다가 양파를 볶아요.
역시 칼칼하라고 청양고추 ½개 넣었어요.

조개를 넣고 볶다가 와인을 부어 끓여주세요. 샐러리대 한개 넣고. 뽀얀 국물 보이죠....

필요한 만큼 물 넣어주고 소금, 후추로 간 맞추면 되요. 물 양에 따라 인분 수 조정이 됩니다.
손님 오기 한시간 전….스파게티만 삶으면 되는 상태.

사랑이도 손님 맞는다고 씻고 단장하고 있었음.....허나 아기때문에 완전 찬밥됐죠.
리조또 4인분, 봉골레 3인분 총 넉넉히 7인분 정도 되는 양인데,
젖먹이 엄마의 폭풍흡입으로 완전히 싹싹 비워졌네요.
얼마나 잘 먹는지…뿌듯.....옛말에도 아이 젖먹이는 엄마는 고봉밥 줘야한다더만…
그날....아이 엄마가 너무 잘 먹어서
손님 중 한사람은 밥먹는 것 포기하고 아이를 종일 안고있었지요.
물론...아이가 좀 심하게 이쁘긴했지만서두....
저두 아이 둘 20개월씩 완전 모유수유로만 키웠어요...
아이가 그만할때 엄마들은...참...너무 불쌍하죠....
멋내는 건 상상도 못하고. 인간의 기본적인 밥먹는 것, 잠자는 것도 마음대로 할 수 없는....
인권이라곤 하나도 없는...그런 세월이죠....
아기 엄마,
지금 많이 힘들겠지만...그 이쁜 아이들 위해....인권따위는 생각하지말고 쫌만 버텨봐요...
곧 그 아이들때문에 좋은 시절 올거예요.
세상의 모든 아기엄마들....홧팅~~~~힘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