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도 아닌 기말고사가 뭔 대수라고 며칠을 증기기관차처럼 씩씩거리고 살았더니 슬슬 내 그릇의 바닥이 보입니다.ㅋㅋ
귀하신 몸으로 그 힘든 공부를 친히 하시던 큰아드님... 저녁메뉴 주문하십니다.
오늘은 기분도 그런데 잔치국수나 먹을까요?
잔치국수나... 잔치국수나...
이분도 고명을 굉장히 밝히십니다. 묵은지 참기름에 무쳐 올리는건 당연하고(속에 숨어있어요) 어느날부턴가 깨도 뿌려달라더니... 김도 얹으라고... 그런데 이 엄니가 과잉충성으로다가 황백지단까지 올렸습니다.
(우리 횐님들은 여기서 어느 시어머니가 드시고간 잔치국수를 떠올리십니다ㅋㅋ)
이담엔 뭘 요구할가요? 암튼 라면 다음으로 큰아드님이 좋아하시는 잔치국수... 네네~~ 여기 나갑니다요~

자~~알 드시고 그날 공부도 종치셨슴. 같이 말아드신 모양... ㅋㅋㅋㅋ
시어머니께 얻어온 배추 두포기...
뭘 할까 하다가 백김치한포기, 포기김치 한포기 해보자고 작심!
일단 절이는중...

포기김치는 사진도 읎고 맛도 읎고... 푸욱 익혀서 김치찌개로 이미 섭취완료!
백김치도 처음으로 담가봅니다.
미나리, 파, 파프리카를 속에 넣으려고 썰어두고
마지막까지 살아남아 야채칸에서 울고있던 나주배 끄집어내어 작게 썰어둡니다.

썰어둔 배와 마늘, 생강 조금과 청양고추, 새우젓을 약간의 밥과 함께 곱게 갈아주고요
발효 맛있게 되라고 매실액 살짝 첨가...
한포기라서 계량이고 뭐고 없으요...


속재료와 믹서에 갈아둔 양념 고루 섞어서
잘 절여둔 배추에 김장하듯 마무리... 국물 넉넉히 잠기게 부어 익혀줍니다.

알흠다우신 백김치는 모처럼 놀러오신 내 친구들 밥상으로 납시었습니다.
이 친구들은 내 청춘을 20년동안 같이 한 동지들이지요.
정확히 말하면 25년쯤 인연을 맺은것 같습니다.
차린건 많지만 적당히들 드세여~ 해도 알아듣고 웃지요.ㅋㅋㅋ
이날 메뉴,,, 돼지고기 생강구이(얇은 고기로... 필히... ㅠㅠ), 양파통닭, 해물초회(오징어, 백골뱅이에 미나리 썰어올리고 초고추장 뿌려 먹었어요.) , 묵잡채, 비름나물과 참나물, 마늘과 양파장아찌, 과일샐러드, 모시조개연두부탕...사진실종...
후식으론 레몬쿠키와 홍차쿠키에 오미자냉차... 인증불가요~ㅋㅋ






배추가 어찌나 웃기던지... 두포기에 시래기만 요만큼이에요.ㅋㅋ
그래도 장마철에 요긴한 국거리로 쓰려고 부드럽게 삶아 냉동실에 저장해둡니다.
여름배추라 그런지 삶는데만도 인내심 필요합니다.

서방님 일터에 우즈벡 아자씨들이 많이 있습니다.
손짓발짓으로 대화나누고는 집에 와서 많이 이야기합니다.
흔히 밭매는 김태희, 말키우는 전지현.... 그러잖아요?
아무리 전화번호 주라해도 안준다고 이르면서 내일 또 졸라본댑니다.
뭐할라고...ㅋㅋ
우즈벡 전통빵인 "리포쉬카"입니다.
어느날 이 아자씨들을 집으로 초대했습니다.
초대하기 며칠전부터 이너넷으로 온갖 우즈벡 음식들을 조회해 보았으나 마땅히 레서피는 없는...
그림만 보고 비스무리 재현한 음식이 이 리포쉬카와 소갈비야채스프(보르쉬), 닭꼬치(샤슬릭 모로트뷔), 쇠고기꼬치(샤슬릭 쿠스카보이), 플레인요구르트(키피르), 오이와 토마토샐러드.... 등등 양고기를 좋아한다는데 없어서 닭고기와 쇠고기로만... 대부분 이슬람 신자랍니다.
갑자기 한시간 빨리 들이닥치는 바람에 사진은 미리 구웠던 빵뿐... 이것도 인증없~~~다!
이들과 함께 하다 느낀점...
오랫동안 구소련의 지배를 받다가 소련붕괴와 함께 90년즈음에 독립한 나라여서인지 생활전반에 구소련의 잔재가 많이 남아있으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신들의것을 놓치지 않으려는 노력도 보였습니다.
리포쉬카...가 맛있게 되었냐고 손짓발짓으로 물어보니 엄지손 치켜주며 제일 맛있다고 손바닥으로 가슴을 문지르며 우리말로 "좋아!" 하더군요.(식빵반죽과 똑같이 하고 모양은 이너넷 사진대로 성형했는데 요행히 성공인가봅니다. 그후로 가끔 간식으로 구워서 나눠먹으라고 들려보내는 메뉴가 되었습니다.) 그러면서 리포쉬카가 아니고 "퐝" "넌~" 이라고 이름을 다시 알려줍니다. 공연히 향수를 불러일으키진 않았나 걱정도 되었지만 그렇게나마 고향맛 보라고 시작한 일이었으니 만족합니다.



이 빵은 거죽은 바삭하고 속은 촉촉하네요.
가운데 얄팍하게 구워진 부분이 특히 더 맛있었습니다.
흰깨, 검정깨 각각 올려서 구워봤어요.
우즈벡말로 깨를 뭐라고 하던디... 자기나라에도 이거 먹는다고 반가워했었습니다.
빵돌이 서방님은 자주 빵을 찾으십니다. 요즘은 빠리삐리리고 뚜러삘릴리고 간에 어찌나 빵값들이 올라가는지
어느날부터 안사먹고 집에서 베이킹하고 있습니다.
처음엔 간혹 돌배게도 생산하곤 했으나 요즘은 폭신한 솜배게 생산중입니다.ㅋㅋ


서방님은 오전 10시와 오후 세시가 되면 뱃속거지가 밥달라고 속을 긁어댄답니다.
근2년 주말부부하면서 구내식당 밥으로만 세끼를 먹더니 위염이 생겼어요
지금은 조금 나아졌지만 제가 솥단지를 옮겨 거는데 가장 중요한 동기가 되었습니다.
다시 삼식이가 되신 서방님... 하지만 내용은 이렇습니다. 아침 집에서 먹고 오전오후용 간식과 건강차를 한통 들고 출근하면 점심 저녁을 구내식당이용, 집에 돌아와서 야식을 드십니다. 그래서 삼식이.... 삼식아~밥값줘야지~~~~
삼식이 간식은 늘 바뀝니다.
요즘은 주변에도 간식을 하사하시므로 그 양도 많이 늘었습니다.
고구마 대추찐빵도 쪄서 넣어주고...
저 속에 고구마 하나 들어갔어요. 한개에 1200원짜리 고구마...
미친 물가...


건포도머핀...저걸 다 들고 가심...


돌배게 자매품 주먹돌 생산...
기분나쁜날 던지면 바로 무기역할...


단호박 파운드케익! 울 서방님 완소메뉴...ㅋㅋㅋ 식빵틀에 세들어사는 신세라니...


그리스빵 그리니시... 참 모냥없다.
그러나 파삭하고 담백한것이 계속 땡깁니다.
담백의 지존!
빵으로 엿치기가능 인증!



튀기지 않고 오븐에 구운 두부스넥!
구워서 식히니 오도독 씹히는 딱딱함... 한번 속은 뒤론 스틱으로...
컵에 꽂아두고 맥주안주하면 좋아요
라면무늬는 파이커터로 쫙쫙 밀어주고요.
기름에 튀기는건 싫습니다. 오래 둘수도 없고...


믹스가 하나 생겨 오븐에 구운 찹쌀호떡구이.
똑같은 과정으로 성형까지 하고 오븐팬에 동글납작하게 빚어 올려준후 190도 정도 온도에서 윗면이 노릇해지도록
구웠습니다. 마른호떡이 먹고 싶어서요. 그런데... 공갈빵속에 시럽묻은 형상...ㅋㅋ 쫄깃하고 맛있었어요.
이건 아침밥하면서 같이 구워서 넣어줬네요. 너무 딱딱해질까봐...


썰다가 성질버리는 비스코티...
이 비스코티에서 비스킷이라는 이름이 유래되었더군요.
두번 구워서 만든다고... 나만 몰랐?==33====3333

곶감처럼 보이는 저것은 곶감이 아닙니다.
건포도와 함께 들어간 또다른 재료가 뭘까요?
우즈벡 아자씨가 주신 말린 멜론...상상불가입니다.

우즈벡 아자씨가 두가지를 주셨습니다.
그네 나라에서 소포로 오는 두가지 간식꺼리... 건포도와 말린 멜론이래요
우리가 흔히 보는 빤딱빤딱 이쁜 건포도가 아닙니다.
정말 순수한 건포도예요.
뽀얀 분까지 그대로 말라있어요.
근데 맛은 시판건포도보다 훨씬 좋네요. 아~ 우즈벡건포도 참 좋은데 뭐라 표현을 못하겠네..ㅋㅋㅋ
식용유코팅안된거라 먹고나도 손도 말끔해요.


요거이 상상불가 말린 멜론...
우즈벡 멜론은 베게만큼 크다네요.
당도도 워낙 높아서 우리나라 멜론이 맛도 맹탕이면서 비싼 이유를 모르겠대요.ㅋㅋ
제 추측으로는 우즈벡멜론을 길게 썰어 말린후 댕기머리처럼 모아서 엮은듯한 간식...
딱 곶감처럼 쫀득하고 손에도 묻고 그래요.
마치 우리나라 초코바 먹듯 요거 하나씩 들고 초코바 먹듯 간식으로 먹는대요.
전 너무 달아서 먹기 힘들던데 멜론만 말려도 그정도 당도라고 하네요.
저걸 다 풀어서 쫑쫑 썰어서 반은 밀가루 코팅해놓고 반은 쌀가루코팅해놓고...
냉동해두었다가 빵에도 넣고 떡에도 넣어서 몇번째 쓰고 있습니다.

까막눈...러시아 알파벳? 뭐라는겨.....
레몬그림도 보이고...


쿠키도 번갈아 구워주는데 버터작렬... 그날그날 재료가 허락하는대로 메뉴 수정...
요건 땅콩쿠키!
한개씩만 잡사!


쌀가루 빻아다 냉동실에 소분해두고 떡도 쪄서 멕이고요.
떡도장으로 멋낸 건포도설기

도장은 흔적도 없고...ㅋㅋ

엔지니어님께 배운 꽃얼음...
내 인생과 부부관계, 아이양육등에 지대한 영향을 끼치신 분...
유난히 더웠던 어느날 남편 사이다잔에만 띄워주었더니 작은 아드님 삐지셨음.
그래도 이건 아빠용이라고 끝까지 흔들리지 않고 고수하다가 마지막에 못이기는척 한알 하사해주심 ...

비 몰아오기 전에 담근 열무김치.
분쇄기가 과열로 서버려서 미처 갈리지 않은 고추 대략난감...
그래도 요즘 밥상에선 효자랍니다.^^

그 열뭇단에서 느닷없이 달려나온 게 한마리...
아직도 미슷헤리.. 넌 어디서 왔니?(이쯤에서 순덕엄니의 명시가 떠올라 또한번 웃고... 숲으로 돌아간 김치양념... 이러면서...ㅋㅋㅋ)

뭐만 보면 도감찾는 머시마들... 흐흠! 이 탐구정신은 내가 만들었음.ㅡ,.ㅡ;;

궁상이냐 알뜰함이냐...
막 담근 열무김치에 온식구가 비벼먹으려고 참기름 생산중.
지게모양의 저 오브제는 실은 고깔모양의 유리화병을 꽂아두는 물건인데
어느날 유리화병이 장렬히 전사하자 급히 용도변경되었어요.
참기름,식용유,물엿,꿀, 진득한 점성을 가진 액체들을 마지막 한방울까지 써보고자 하는 열망이 만들어낸....
나님은 잔머리 대마왕ㅋㅋ



샴푸, 주방세제도 이렇게 짜서 쓰고요
뭔가를 버리기전에 깊이 생각해봅니다. 다른 방법으로 쓸수 있는가를...
몇해전엔가 어느님이 알려주신 비법 이제야 써봅니다.
오이지에 물엿 부어놓고 잠시 기다리면
찰박하니 물이 빠져나오지요.
그전엔 두 손으로만 짜내르라고 손목이 시큰거렸는데
이렇게 하고 나선 가볍게 짜내고 무쳐도 끝까지 물 안생겨요.
어차피 무침양념에 설탕을 약간 넣었던지라 물엿을 썼으니 설탕은 빼구요.
검색해보면 알겠으나... 누구셨더라 그분? 존경합니데이~


물이 오이 세개에서 요만큼이나 생겨요.

어느날엔가 엄마가 주신 팥과 강낭콩...
이젠 눈이 어두워 벌레먹은걸 못골라냈다고 싸주시면서... "하나도 내뿔지 마라이~~?" 하시던 울엄마.
시간날때 벌레 먹은거 골라내고는 차마 버리질 못하고
푹 불려서 껍질 벗기고 잘 일어 압력솥에 삶아서는 도깨비방망이로 드드륵 갈았습니다.
한천가루 불려넣고 잘끓여 양갱으로 신분세탁중...
"엄마! 하나도 안버렸어~~~"

그날 같이 만든 완두양갱과 우유양갱입니다. 서방님 일터에 따라갈 간식...

우유에 한천가루 불려넣고 설탕넣고 후르츠칵테일 건져넣고 만든 우유양갱.
달콤고소하지만 씹히는맛은 앙금양갱이 지존이죠.
아이가 자꾸 학교에서 안먹고 가져오는 우유 모았다가 만들어보았습니다.

네가지 양갱 몽땅 만들어서 냉동해두고 간식거리 마땅찮으면 싸보내려구요.
산에갈때도 들고가고 머잖았을 휴가에도 챙겨가고... 든든합니다.^^

목요장터에서 산 수박...
요즘 과일 너무 비싸... 하면서 그냥 지나치려는데 수박아저씨의 한마디에 눈이 @.@
수~박~이~~~ 팔~~~처~~~넌~~~~~
비교용으로 같이 둔 2리터들이 생수병이 크기를 증명하네요
같은날 마트에서 22천원에 팔던 크키인데 왜 너는 팔처넌이냐...
꼭지보니 아직 싱싱하고 두들겨보니 소리도 괜찮구만...
혹시 맛이없나, 껍질이 두껍나 쪼개봐도 아니고...
다먹고 없는 지금까지도 왜 너는 팔처넌이냐...

아들넘들 요리실습은 계속 진행중입니다.
오늘은 카레, 오도방정 노라조 카레송 틀어놓고...
찬밥으로 형수 속긁는 시동생이 안될라면... 지금부터 배워야한다는...


근 3주만에 올리는 글에 온갖 잡소리들... 읽으시느라 고생하셨습니다.^^;;
어느날 걷기운동하다가 꺽인 무화과 나뭇가지를 주웠지요.
아직 생생한것이 아까워 가져와서 물에 담가두었더니 기특하게도 뿌리를 내리고 살려고 발버둥치고 있습니다.
그래 너는 나랑 끝까지 가자... 이러면서 계속 기르고 있습니다. 그사이 새 잎도 내놓고...
먼훗날 맛있는 무화과도 줄꺼지?
내 아이들이 뿌리내리고 살 험한 세상에도
누군가 아이에게 이렇게 손 내밀어 주었으면 하는 바램 한번 품어봅니다.


참... 저... 닉을 살짝 바꿨습니다. 모양은 쫌 그렇지만 검색은 통채로 잘되니 만족합니다.
닉에 가급적 &넣지 마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