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가 맞추어 비 올 땐 비도 내려줘야 하지만.... 장마철엔 습기때문에 비오는 게 그닥 반겨지지 않습니다.
가끔 식구들 중에 유독 밥상 메뉴에 관심이 많은 이가 꼭 끼어있게 마련인 모양입니다.
저희 집에선 막내가 그렇죠.
엄마 오늘 점심엔 뭘 먹어? 응.... 저녁엔? 낼 아침은????
잘 대답해주다가도 기분상태가 좋지 못할 땐..그냥 아무거나 먹어...주는대로~~ 뭐 이렇게 엇질로 나갈 때도 있는데...
가만 생각해보면 이게 다 관심이 아닐까 싶어요... 먹는 것에 대한 관심도 관심이지만... 먹는 것을 만들어주는 엄마에 대한 관심요.
세상 살아가면서 우리 모두 관심받고 싶어하잖아요.
특히 가족이나 친한 사람들에겐 더욱 더...
그렇게 생각하면 뭐 먹어..뭐야 이렇게 물어주는 이에게 고마워해야 하는 것은 아닐까 생각해보네요.
그렇게 먹는 것..뭘 먹을지에 대해서 항상 고민하고 성찰(?)하는 막내가 좋아하는 메뉴... 계란찜을 할 겁니다. 오늘 아침에...
막내는 오늘 아침 밥상에 뚝배기를 열어보고... 와아~~~ 계란찜이다...이러면서 입이 벌어지더군요..
그 아이가 물어보는 것... 그리고 엄마가 만들어주는 음식에 확실한 리엑션을 해주는 것 모두 엄마에 대한 사랑일 것입니다.
계란찜을 할 때 보통 거품기를 가지고 거품을 내주는데..
오늘은 어제 아파트 장에서 산 부추를 좀 넣어볼까 싶어서... 아예 달걀과 부추를 넣고 갈아 볼 작정입니다.
좀 푸르뎅뎅..아님 비취빛 계란찜이 나올라나 상상도 해가면서...
달걀 3개...

그리고.... 양파 꽁다리 조금, 감자 꽁다리 조금 남은 것과 부추를 넣어서 함께 돌립니다..윙~~~ 소금도 함께 넣었어요.
그래야.... 소금간이 고루 잘 섞입니다.
가끔 뚝배기에 소금 간을 잘못하면 어디는 짜고 어디는 싱겁게 되는 경우도 있거든요.

좀 과하게 거품이 났습니다.
이렇게 되면 아마도... 찜이 불 위에서는 아주 잘 부풀어 오르겠지만...
정작 상에 올려졌을 때는 찌그러질 것입니다..
케익 구울 때도 그런 현상이 생기는 것처럼요.

계란찜 끓이는 과정을 아직 잘 모르시는 분들은 예전 포스팅을 참고하시고요.
http://blog.naver.com/hwa1875?Redirect=Log&logNo=120128470400
잘 부풀어 올랐습니다.

계란
계란찜 옆에선 맛타리 버섯을 이용한 간단 찌개가 보글보글 끓고 있습니다.
비오는 날...약간 쌀쌀하다 싶은 날엔 아무래도 따뜻한 국물이 있는 것이 좋으니까요.아무리 여름이더라도요.
뭐 찌개 부재료는 어떤 것이라도 상관없어요. 여름에 흔한 감자, 양파, 애호박, 버섯 어떤 것이라도 숭덩숭덩 썰어 넣고 고추가루 조금 풀고 간은 소금간으로 하면 담백하니 좋아요.
좀 더 진한 맛을 원하신다면 멸치액젓같은 것으로 간을 하셔도 좋고요.
이 때는 멸치국물을 따로 내지 않고 처음부터 멸치를 넣고 끓이시는 것이 편하고 좋습니다.

별 반찬 안하고 먹는 이런 아침엔 뚝닥뚝닥 금방 밥상이 차려져서 한결 수월하고 편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