덕분에 나도 H씨도 오랜만에 미역국을 먹었다.
6월, 초여름 더위에 아침부터 미역국 진하게 끓여~
돌나물 무침과 맛있게 먹었다.





옥수수는 쪄서 알갱이만 빼내 버터에 한번 굽고
가지나물 무치고 오전에 텃밭서 잘라온 부추도 무치고
감자 넣고 새로 밥 지어 점심 도시락을 준비했다.
군대 간 녀석 면회 가는 것도 아닌데 뭐 이리 분주한지…….


그늘 진 의자에 앉아 풀어 놓고 K가 오물거리며 ‘음! 맛있어~’ 하며 점심을 먹는 시간은 길어야 10여분.
가져간 반찬이고 밥이고 다 먹은 것 없이 맛보고 조금씩 더 먹은 걸로 끝이다.
잠시 의자 밑으로 떨어진 옥수수 알갱이 끌어가는 개미구경하며 얘기 좀 하니 ‘들어가야 한’단다.
“나가서 차라도 한잔 마실래?” 물어보자. “아니” 하더니 빠0000가서 빵 사 달라 한다.
저 먹을 것, 룸메 줄 것, 멀미실서 같이 공부하는 친구들 줄 것 챙겨든 녀석을
다시 학교에 내려주고 오는데 좀 허전하더라.

제주 사려니숲길이다. 아마 넝쿨식물과 같이 자란 듯 배배꼬여 있는 나무 모양이 장해 보여 찍었다.
저런 나무들을 모면 ‘참 열심히 사는구나!’ 감탄하곤 한다. 최선을 다했구나 하며 박수를 보낸다.
“K야 제 덩치의 몇 배인 옥수수를 물어가던 개미들도 그렇고
저 나무도 그렇고 정말 최선을 다해, 혼신의 힘을 다해 사는 것 같지 않니?
나무나 개미도 저렇게 열심히 사는데 하물며 사람이야!”
“열심히 산다는 건,
맘에 드는 일, 맘에 드는 환경, 맘에 드는 사람들하고만 살지 않는다는 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