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씨가 잔뜩 찌푸린것이 꼭 삐져 돌아앉은 울 작은똥꼬 얼굴같습니다^^;;
장마오기전에 이불몇가지 빨아 뽀송하게 해놓으려 했는데
뭐가 그리 바쁜지 그러질 못했네요.
역시 백퍼센트 만족은 없어요. 살림이란게...
그래도 아직은 선선해서 불앞에 서있기에 어렵지는 않습니다.
덥기전에 끓여야할것들 한번더 생각해서 갈무리해두었어요.
다 먹어버린 피클... 오이사다 다시 담갔고
요즘 무척 싼 배추가격과 생배추쌈 귀신 남편의 요구가 맞아 부지런히 드신 배추...
평소에 부드럽고 아삭한 잎쪽을 쌈으로 이용하고
물많은 줄기는 된장국을 끓기거나 했었는데
얼마전 '황금연못'님 글에서 필받아
줄기들은 모두 배추즉석장아찌를 담갔네요.
서방님이 이것도 맛나게 먹어줄지는 의문이네요.ㅋㅋ
전 일주일에 한가지씩 아이들에게 요리를 시키기로 합니다.
아직 얼마 안됐어요.
자신의 의,식,주를 제대로 챙길줄 알아야 진정한 자기삶의 주인인거라고 세뇌시키면서요.
요날은 둘이서 김치볶음밥을 해먹었군요.
휴대용 가스렌지에 불만 댕겨주고
나머지는 모두 지들몫입니다.
김치를 잘게 썰지도 않고 다른 야채도 고기도 안넣고 볶습니다.
그것도 둘이서 주걱하나씩 들고 좁은 냄비에서 용쓰고 있네요. ㅋㅋ
그러다 아무것도 아닌일로 작은똥꼬가 삐져서 들어가버립니다.
그래도 김치볶음밥은 포기가 안되었는지 슬그머니 나와서 다시 거듭니다.
그렇게 티격태격 완성한 김치볶음밥 한그릇씩!
보니까 밥도 다 안풀어졌는데 끝내주게 맛있답니다.ㅋㅋㅋ
그래 마이 잡사~~~~(큰똥꼬궁뎅이 옆에 있는 추억의 건빵은 아빠의 완소간식!)
오늘로 삼일째 울집식구들은 닭발곰탕을 드셨습니다.
"닭발곰탕"....
그전엔 상상도 못했어요. 꼭 마귀할멈 손가락같던 닭발이 곰탕이 되다니요^^;;
어느날 울 작은시누님 흥분하여 전화하십니다.
TV에서 닭발곰탕을 봤는데 고거이 관절에도 좋고 아이들 성장발육에도 좋다고 하였답니다.
(손윗시누이지만 결혼한지 얼마 되지 않아요.
시집가서 첫제사 지낼때 양쪽전화가 어찌나 길게 통화중이었던지
제게 전화하려던 사람들은 울집전화 고장인줄 알았답니다.
아무튼 하나부터 열까지 손아래 올케에게 전화로 배워 제사상을 차리시느라 애쓴 날이죠.^^
저한테 뭔가를 가르쳐주신다고 얼마나 신이 나서 말하는지
미안한 말이지만 귀여웠습니다.ㅋㅋㅋ)
그렇게 해서 무릎아프신 어머님도 자주 해드시는 보양식이 되었고
저희집에서도 그렇게 되었습니다.
울집 똥꼬들은 소박하기 그지없는 입맛인지
곰탕, 국밥, 설렁탕... 이런 탕반류를 무척 좋아한답니다.
오죽하면 아이들 생일을 맞아 맛난거 사주신다고 오신 할머니 할아버지께
국밥먹으러 가자고 하는 녀석들이에요.
예전엔 한그릇으로 둘이서 나눠먹었는데
요즘은 각각 한그릇씩 차지하고 먹지요.
그래서인지 집에서 끓인 닭발곰탕도 아주 잘먹어요
단, 좀더 시각적인 장치가 필요합니다.
닭발을 사오시면 잘 다듬어 밀가루 뿌려 바락바락 주물러가며 깨끗이 씻어줍니다.
삼계탕용 약재주머니(삼, 황기, 대추, 은행등등이 패키지로 포장된 제품)랑 같이 예닐곱시간 푹 우려냅니다.
식혀서 기름을 잘 걷어낸후 다시한번 끓여 적당히 식힌후 밀폐용기에 넣어 냉장보관합니다.
냉장고에서 완전히 식으면 우무처럼 탱글탱글 굳어요.
요걸 국자로 뚝뚝 떠내어 작은 냄비에 데워먹지요.
당면을 불려두고(불린 당면을 밀폐용기에 담아 냉장고에 두면 됩니다)
황백지단을 부치고 대파를 썰고 다진마늘과 함께 칸이 분리된 밀폐용기 하나에 담아둡니다.
아이들이 고기가 같이 있길 원하면 닭가슴살 한팩사다가 곰탕국물에 잘 익혀
결대로 쪽쪽 찢어서 냉동보관해두고요.
식사시간이 되면 얼른 곰탕 퍼내고 밀폐용기 하나에 다 들어있는 지단,대파,마늘,아빠용 청양고추와
살코기 넣고 당면약간 집어넣어 한번 끓입니다.
절대 냄비 혼자 두면 안됩니다. 금방 끓어넘쳐요. 잘 불린 당면이므로 한번만 끓여도 부드럽게 익습니다.
그렇게 끓여 소금간 하고 후추뿌려 담아내면 우리 똥꼬들 좋아하는 닭곰탕이 되요.
그러나 버뜨(but)!!!
절대로 닭발을 보여주진 않습니다.^^;; (저도 회원님께 혐오사진같아 안올립니다.^^)
그러면 필히 안먹을겁니다. 이녀석들 보기보다 소심하더라구요.ㅋㅋ
애들은 백숙해서 얻어진 닭곰탕으로 알게 하고 저는 응큼하게 멕입니다.
이런날은 곰탕집처럼 김치와 된장과 찍어먹을 야채만으로도 충분합니다.
그렇게 차린 어느날 밥상... ㅡ,.ㅡ
하루는 큰똥꼬와 치과에 갑니다.
그날은 마침 날씨도 화창하고 바람도 살랑거려서 모처럼 기분이 좋은 엄마는
맨날 부딪치는 큰똥꼬와 친근감을 조성하고 싶었습니다.
둘이서 손을 잡고 우스개 소리도 하고 아이돌가수 노래도 부르면서 걸었지요.
어느정도 가다가 이녀석 슬그머니 손을 빼닙니다.
"엄마, 이젠 손 안잡고 다니면 안돼요? 어린애도 아닌데..."
황당한 엄마는 말합니다.
"뭐라고? 왜 갑자기? 그럼 우리가 함께 걸어온 시간은? 그건 다 거짓이었니? 니가 나한테 어떻게 이래? 흑흑흑...."
흠흠..............
이건 연속극 대사다.
"뭐라고? 갑자기 왜그래? 여태 손잡고 재밌게 왔으면서?누가 보니?"
아... 이녀석! 그러고 보니 저 앞에서부터 초딩 여학생 두명이 걸어오고 있었습니다.
그 아이들이 같은 반 아이들인거죠.
ㅋㅋㅋㅋ
이제 더 이상 애기가 아닌겁니다. 흐미~ 무심한 엄마같으니라고...
머리 빗어댈때 알아봤어야하는데...
근데 지나치면서 보니 여자애들인데도 울똥꼬보다 십오센티는 더 큰것같습니다.
슬쩍 말했어요.
" 와~ 저애들 뭘먹어서 저리 크대? 너 분발해야겠다. 마침 엄마가 주는 닭곰탕이 크는데 좋다더라.
날마다 약처럼 한컵씩 먹을까?"
"그래요 엄마, 전 날마다 밥말아서 두그릇씩 먹을거예요!"
그날 두그릇 먹고..........
그담날 깨작거리며 한그릇 겨우 먹고............
그담날 질린다며 물컵으로 한컵 겨우 숨안쉬고 먹고...........
ㅋㅋㅋㅋㅋ
질린거죠.
그렇게 먹고 있는 울집 보양식 닭곰탕입니다.
애들아빠랑 저도 한컵씩 먹구요.
얼마전부터 남편무릎이 시원찮아서요. 저야 물론 피부미용!
하루는 레몬차를 담갔지요.
(레몬껍질채 깨끗이 씻어 물기를 말리고 얇게 썬후 유자차 담글때처럼 설탕과 1:1로 재웁니다)
신것도 무지 잘먹는 똥꼬들은 제옆에서 계속 레몬을 집어먹습니다.
그러다 큰똥꼬가 방으로 들어갔지요.
계속 먹고 있는 작은 똥고옆으로 다가온 형이 이랬어요.
"야! 똥꼬야, 너 임신했니? 왜 신걸 밝혀?"
그러자 늘 잘삐지만 결정적일때 시크한 작은 똥꼬 조용히 종결합니다.
"그래서 형은 신거 안먹냐?"
ㅋㅋㅋㅋ
이녀석은 밖에 나가면 그렇게 범생인데 집에만 오면 그렇습니다.
특공무술 다니던 어느날...(이사와서 끊었습니다 ㅡ,.ㅡ)
저녁상에서 그럽디다.
"엄마, 체육관에서 대련하면서 우는 애들도 있어요."
경솔한 엄마가 이랬어요
"그래 작은똥꼬야! 스포츠를 하다가, 또는 놀다가 울면 안돼. 그건 싸나이가 할짓이 아니야."
저.... 바로 후회하면서 말 주워담을 궁리를 했잖겠습니까....
"형이 오늘 대련하다 울었어요! 그것도 여자하고..."
형은 한학년 높은 여학생과 대련했는데 덩치가 엄청나게 컸다고 항변합니다.
(나들이 갔다가 쑥이 지천이기에 윗새순만 뜯어와서 압력솥에 삶았어요.
질기지 않을까 걱정하며 만든 쑥개떡!
다행히 야들야들 아주 맛있었어요.
설탕뿌려 한접시... 앉은자리에서 울식구들... 깨끗이 드십니다.^^)
장기적으로 형제사이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몰라서
작은 똥꼬가 자꾸 형에게 기어오르면 제가 야단을 쳤었지요.
형님은 부모가 너를 돌볼수 없을때 대신 부모역할을 해줄 소중한 가족이야.
너가 형님을 존중해주고 본받아야할텐데 왜 형을 때리고 못살게 구니!!
"엄마, 저도 제가 형이 되는게 낫겠는데 어쩔수가 없잖아욧!!!"
방법을 모르겠네요.
지혜로운 회원님들... 이넘들이 제대로 줄설수 있게 지혜를 나눠주세요♡
(세탁후 세탁기에서 주운 세탁비 700원! 첨엔 800원인줄 알았는데 그나마 100원 거슬러 갔나?
들들맘들은 아실거예요. 똥꼬들 옷 세탁하고 나면 스텐레스 세탁조에 붙어있는 "바쿠간"이라는 완구...
날개 활짝 펴고 서너마리씩 붙어있는거 보면
꼭 외계에서 온 트랜스포머들한테 세탁기 점령당한듯한 그 쎄~~한 느낌!
ㅋㅋㅋ 행복한 하루 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