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은 다들 잘 보내셨나요?
한국은 올해 유난히도 추운가 봅니다.
너무 따뜻하고 좋은 날씨에 생활하고 있으니
한국에 계신 친지들께 죄송한 마음마저 드네요...
추위를 좋아하시는 분들도 계시겟지만
저는 정말 추위를 못견디거든요...

초창기에 길가다가 차에서 찍은 사진이예요.
하늘의 구름이 참 이쁘죠?

요건 마이애미 비치쪽인데
지나가다 살짝 들러서 찍은거죠.
사진속 여인(?)은 큰딸이예요.
5학년인데 벌써 키가 엄마키가 되려고 하네요....

무엇보다 나무들이 너무나도 울창하게 잘 커서
저 사이길로 운전해서 가다보면
저절로 기분이 좋아진답니다.
마이애미 사진도 자주 올려달라고 하셔서
별로 없는 사진이지만 몇장 올려봤어요...ㅎㅎ
마이애미 와서 주로 제가 하는 일이 하루세끼 잘 챙겨먹이기...인지라
아무래도 자주 키톡에서 뵙게 될꺼 같아요....ㅎㅎ
요즘 푸드프로세서로 여러가지 활용해보는 재미로 이것저것 해보고 있어요.
쪽지나 댓글로 푸드프로세서로 활용하는 요리들을 보여달라고 하시는데
저말도 다른분들도 좋은아이디어가 많으실테고
또 이미 소개해주셨을지도 모르지만....
제가 최근에 해본거 몇가지 소개해볼께요.
먼저 우엉조림입니다.
몇일전 중국마트에서 사온 우엉....
욕심내서 2개나 샀습니다.
(참고로 대만이나 여기 파는 우엉은 한국에서 파는 우엉보다 훨씬 길고 굵어요.ㅎㅎ)
우엉을 다듬고 나면 항상 손끝이 새까매지죠.
그런데 오늘은?
푸프가 다 해줬습니다.
솔직히 까칠한 제가 봐서 비쥬얼이 좀 맘에 안들지만
식감은 괜찮고
무엇보다 손이 새까매지지 않고
또 2개 저거 다 썰려면 다리도 손도 무쟈게 아픈데
몇초만에 다 끝내줬으니
비쥬얼정도야 참아야죠...ㅋㅋ

먼저 이 푸프(푸드 프로세서)는 3가지 컵사이즈가 있습니다.
이 슬라이스나 채썰기를 할때는
가장 큰사이즈를 사용해야 합니다.
그리고 슬라이서를 장착하고

우엉을 넣어주되
마우스의 폭에 맞추어 우엉을 잘라서 길게 착착 올려주세요.
사진처럼요....
이 푸프 악세서리중 채썰기 기능도 있는데 그걸로 하면
너무 가늘게 되서 모양이 더더욱 없더군요.
그래서 그냥 슬라이스로...ㅎㅎ
그리고는 반드시 저 누르는 부분을 밀어넣어야 작동이 됩니다.

정말 2초도 안걸려요.
순식간에 저렇게 만들어버리는...

다 슬라이스 한 다음 한번 씻었어요.
제법 쓸만하죠?
그런데 가끔 우엉조림이나 연근조림이 왜 맛있게 안되느냐? 고 하시는데요...
시간투자를 많이 안해서인거 같아요.
이 조림은 아주아주 오래 뭉근히 해줘야
푹 익고 맛도 골고루 배면서 색도 이쁘거든요.
아니면 볶아서 하거나 압력솥을 이용하는 방법도 있구요..
저는 기름안쓰고 담백하게 오로지 물,청주,간장,설탕으로만 조립니다.

스타우브처럼 무쇠종류로 하면
아무래도 일반냄비보단 잘 익습니다.
그래도 30분이상은 익혀야 되죠.

미국에 오니 간장들이 다 짜요.
그러다보니 평소보다 훨씬 조금넣게 되는데
색이 좀 덜이쁘죠?
그래도 손도 안버리고 아프지도 않으니 너무 편하네요...
다음은 미트볼인데요...
ㅎㅎㅎ 갑자기 든 생각이
제가 뭐 푸드 프로세서 판매사원 같습니다.
제가 속칭 뽐뿌질...요거 참 잘하거든요.
이상하게 제가 뭘 권해주면 다들 사더라구요.
그래서 대만에서 초창기에 어떤분이 하신말씀..
"OO엄마는 친하면 참 좋은데 돈이 많이 들어"
ㅋㅋㅋ
왜냐?
뭐가 어떠냐고 자주 물어보시는데
제가 설명해드리면 꼭 다 사시더라구요.
ㅋㅋㅋ
암튼 뭐 샀는데 자꾸 써야죠... 그쵸?
요 미트볼은 82쿡에도 자주 오시는 Carolina님께서 알려주신건데
갈아놓은 터키 사다가 만들었는데 좋더군요.

재료는 터키나 돼지고기 혹은 쇠고기 갈은것을 준비하세요.
저는 한팩을 썼는데 한 750그램정도 되더군요.
거기다가 양파중간사이즈 1개
달걀1개
그리고 소금,후추약간이랑 마늘다진거 반큰술
그리고 파르미잔치즈를 준비했습니다.
아참..그리고 빵가루가 필요합니다.
한 1컵정도요...

맨날 샌드위치 싸느라 빵을 사는데
끝부분 남은걸 모아뒀다가
푸프에 갈아서 넣었구요
그리고 양파도 역시 푸프에 갈아서..ㅎㅎ
모든 재료를 섞으면 됩니다.
잘 섞어서 카롤리나님은 아이스크림 스쿱으로 한 스쿱씩
오븐에 굽는방법을 알려주셨는데
저는 중국식으로...ㅋㅋ
손에다 한주먹 쥐고는 주먹을 슬며시 쥐면
엄지와 검지사이로 동그랗게 완자를 만들어내는 방법을 썼습니다.

암튼 오븐에 구워도 되구요
전 그냥 팬에 구웠습니다.
기름 좀 두르고 골고루 익도록 너무 센불에 말고
고루고루 익혀주세요.

요렇게요....

그리고는 식혀서 집락에 넣어서
냉동실로 고고씽 시켰습니다.
이날은 다른걸 해먹었어야 해서 말이죠....
미트볼 스파게티를 해드실때 소스만들면서 꺼내서 바로 사용하심 됩니다.
다음은 스콘입니다.
푸프의 편리한 기능중 하나인 반죽기능인데
글루텐생기는 반죽말고 버터랑 섞어주는 파이반죽같은거는 편하더군요.
통밀가루랑 일반밀가루랑 반반 섞어도 되고 맘대로 하셔도 됩니다.
레서피는 여러가지 맛있는거 많을텐데
저는 요렇게 했어요.
밀가루 300g 기준(중력분)
버터 80g 계란1개
우유나 버터밀크 160g
설탕 40g 소금 아주아주 쪼금(한꼬집?)
베이킹 파우더 2ts
여기다가 건포도를 넣으셔도 됩니다.
저희는 애들이 건포도라면 질색해서..ㅋㅋ

버터를 냉장고에서 꺼내서
깍두기처럼 잘라서
저렇게 넣고 돌리시면 됩니다.

얼마 안돌려도 되요.
저걸 볼에 담고 젖은 재료(우유나 버터밀크,계란)를 넣고 섞어주세요
그리고 납작하게 성형하신 다음 비닐팩에 넣어서
냉장실에서 30분정도 휴지시키신 다음
원하는 모양으로 잘라서 200도로 예열된 오븐에
20-25분정도 구으면 먹기좋은 스콘이 완성되죠.

요렇게요....
다음은 저번 납작만두 게시물을 보고
갑자기 대구 서문시장 납작만두가 막 먹고싶더군요.
전 사실 부산사람이라 대구 납작만두가 뭔지 몰랐지요.
근데 구미에 살면서 대구 원단시장에를 자주 갔거든요.
거기서 알게 된 납작만두....
첨엔 이게 무슨 만두야? 했다가
완전 사다 쟁여놓고 먹기도 했어요.
그 별거 들어있지도 않은
그냥 밀가루반죽같은 만두랑 양조간장
그리고 파다진거랑 고춧가루를 뿌려 먹는데
참 조화로운 맛....ㅎㅎ
갑자기 막 생각나는데
그전에 중국마켓갔다가 사온 만두피가 생각나는거죠.
그래서 뭐 자체제조했어요.
조금 다르긴 하지만
집에서 만든 납작만두 한번 보실래요?

먼저 당면을 삶아 둡니다.
너무 많은 양을 삶지 마세요.
납작만두는 속이 아주 조금 들어가는 만두기 때문에
아주 조금만 필요하니까요...ㅎㅎ
삶은 당면에 참기름,간장,후추로 간을 살짝 해두고
당근이랑 대파를 푸프에 갈아주세요.
그리고 당면도요....

자...요렇게요...
푸프가 큰컵 사이즈는 작은컵들도 포함되어 있는 경우가 많아요.
제것도 12컵 사이즈인데 컵이 모두 3가지 사이즈라 필요한 크기만큼 사용하면 됩니다.
그런데 어떤경우는 무조건 가장 큰 컵을 써야할때도 있습니다.

그럼 속재료를 잘 섞은다음(당근대신 대파랑 부추를 넣으셔도 되요..)
대량생산에 들어갑니다.ㅎㅎ

도마에 만두피를 좌~악 깔고는

요렇게 속을 조금만 두시구요
반만 물을 발라서 잘 밀봉하세요.
밀봉이 잘 안되면
한번 데쳐낼때 속이 다 빠져버리니 반드시 밀봉하셔야 해요...ㅎㅎ
그리고 속에 공기도 한번 눌러 빼주시구요...

그냥 구울경우 너무 물기가 없어서
한번 요렇게 데친다음에 구우셔야 합니다.
보통 대구 서문시장에서도
한번 데쳐진 만두를 팔아요...(이건 좀 싸지요...)

그리고는 데쳐진 만두를 오븐페이퍼나
랩을 한켜한켜 깔고 붙지않게 올려주세요.
이렇게 해서 냉동보관하셔도 됩니다.
그리고 드실때 기름 넉넉히 두르고
바싹 익혀주시면 끝입니다.

자...구워진 만두에 원래 대파를 송송 썰어올리고
양조간장이랑 고춧가루를 뿌려 먹는건데
갑자기 그건 또 기억이 안나서
양파를 슬라이스 해서 제가 만들어둔 맛간장을 뿌려 먹었어요.
애들은 생양파를 싫어해서
양배추를 채썰어서 함께 줫지요.
느무느무 맛있어요..
애들도 먹어보고 또 해달래요...
사실 영양가도 없는데
그야말로 맛으로 추억으로 먹는듯.
납작만두...
한번 만들어보세요...ㅎㅎ
마지막으로 작년 연말인가요?
82쿡을 휩쓴 떡볶이 황금비율.....ㅎㅎㅎ
저두 몇가지를 해보고는 저만의 황금비율을 찾았어요.ㅎㅎ

먼저 물을 한컵정도 넣는데(1인분정도)
멸치육수로 하시는게 훨씬 맛있어요.
왜 길거리 떡볶이는 어묵국물로 만들잖아요...ㅎㅎ
그리고 냉동된 떡이랑 어묵을 한번 물에 헹구고 그냥 넣습니다.
그리고 대파도 넣어줍니다.(대파를 제법 넣어야 맛있어요)
고추장을 한큰술 푹 넣고 설탕은 반큰술만 넣어요.
그리고는 가스불을 켜고 끓기 시작하면
약한불로 두시곤
다른 볼일을 보세요.
(까먹으면 안되겟지요? ㅎㅎ)
약 15분-20분 정도 후에 보면
국물이 어느정도 졸아들고 떡이 부드럽게 되어 있어요.
그러면 완성이죠.

너무 맛있어요...ㅎㅎ
대만에서 살땐 싸니까 정말 자주 사먹었거든요..뭐든....
근데 미국와선 하루 세끼를 다 집에서 해먹으니 넘 힘들지 않을까? 했는데
생각외로 재밌어요...ㅎㅎㅎ
알고보면 천상 주부 체질? ㅎㅎㅎ
정성들여 만든 음식을 가족들이 맛있게 냠냠 먹는 모습을 보니
힘들지가 않네요....
음식얘기 여기까지구요....
이제 저희집 강아지 얘기할려구요.
강아지 싫으신분은 이제 뒤로가기를 누르시거나
스크롤바를 빠른속도로 확~ 내려주세요...ㅎㅎ
저번에 어떤분계서 저희집 엘리가 잘 있느냐고 물어주셔서
또 이렇게 소식전할께요.
그래도 저희집 엘리를 귀여워해주시는분들도 예전에 제법 계시더라구요...ㅎㅎ

저희집 엘리는 지금 만 두살이 넘었어요.
그동안 아주아주 잘 컸지요.
등긁개로 긁어주면
시원하다고 여기저기 갖다대며 긁어달라 하구요...ㅎㅎ

장난감도 잘 가지고 놀고
이사를 해도 배변실수 한번 안하는
시츄계의 천재견 되겠지요...ㅎㅎ

여전히 사지뻗기..ㅋㅋ 도 잘 하구요...
당연히 미국에도 데리고 왔습니다.
그런데 저희랑 바로 함께 오지를 못했어요.
엘리가 추운날씨때문에 우리와 함께 비행기를 타지 못하고
따로 화물기로 왔거든요.
우리 생각엔 어짜피 같이 못올꺼면
집 구하고 짐정리하고 데리고 오면
엘리도 우리도 편하겠다고 생각했어요.
그리고 화물기는 동물전용칸이 있어서
추운겨울에도 온도조절이 되서 안전하다고 생각해서
돈도 무쟈게 써가며 보다 안전하게 데리고 왔는데
엘리한테는 그 모든게 다 소요없는 짓이였나봐요.
친정에 우리랑 함께 있다가
우리가 먼저 미국으로 오고 엘리는 그로부터 3주 후에야 왔답니다.
2주만에 오기로 했었는데
업체랑 연락이 잘 안닿고 좀 문제가 생겨서
다시 1주가 연기되는 바람에
3주를 떨어져 있었거든요.
그래서 미안한 마음에 엘리 오기전에
멋진 선물들도 사두었죠.
엘리 생각하며 PETSMART라는 마트에 갔는데
세상에 마사스튜어트가 애견용품까지 손을 뻗쳤더군요.
ㅎㅎㅎ
정말 사업수단하나는 끝내주는 사람인건 분명하지요?
암튼 욕하면서 산다고...이쁜걸 어떡해요?
그래서 세일된 빌보 밥그릇만한 가격으로 엘리 밥그릇도 사고

요렇게....

그리고 매트까지....
암튼 저거 사고 남편한테 눈흘김 한번 당했거든요.
개를 무슨 상전도 아니고 비싼 밥그릇은 뭐하러 샀냐고...
근데 욘석이 와서는 계속 말썽이예요...
대만에서 한국가서 친정집에 있을때도
배변실수 단한번도 안하고
이사를 해도 단한번도 실수를 안하는 녀석이거든요.
근데 여기와서 일부러 여기저기 배변을 해요.
우리가 보는 낮에는 안그러구요
밤에 그러더라구요.
첨엔 시차적응을 못해서 그런가? 했는데
낮에 우리가 외출하고 돌아오거나 하면'
밤이되면 보복인지 암튼 거실에 떡 하니 쉬를 해두는거죠.
카페트 바닥이라 그거 얼룩이며 냄새제거하느라
완전 난리도 아니었어요.
그리고 엘리를 두고 외출을 했다가 돌아오면
현관입구를 초토화시켜두더라구요.
알아보니 엘리는 분리불안이 아주 심하게 생겼더군요.
방법은 신뢰를 다시 쌓아나가야 하는데
아무래도 시간이 좀 걸릴거 같아요....

저만 하루종일 졸졸졸 따라다니는
요 녀석....
마음에 병이 걸렸다니
참 미안하기도 하고...
어서 나아야 할텐데...
걱정입니다.



요렇게 이뿌고 귀엽기만 한 녀석이
마음에 병이 있다니....
얼른 좋아지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