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나 먹어왔다고 이러는지..겨우 결혼 8년차밖에 안됐는데 말이죠.
하물며 어릴적부터 먹어 온 어린 시절 엄마 맛, 고향 맛이라면..그 기쁨과 그리움은 차마 가늠하기도 어려울 지경!
강원도 남자랑 사랑에 빠졌고, 그가 나고 자란 강원도까지 너무 좋아졌습니다. ^^;;;
아쉬운 게 있다면 대관령 넘어 바다 보이는 지방이었다면 더더 낭만적이었을 것 같다는 말을 연애시절에 하곤 했죠.
문상 갈 일이 있어 어제 강원도에 갔었는데... 갈 때마다 들러 먹는 장칼국집에 가 저녁을 먹은 터라,
아래 유한마담님 포스팅을 보니 너무 반가웁네요. 저도 언제고 장칼국수 한 번 식당에 가보니에 올려보려 했었거든요.
댓글 달려고 로긴했다가 필 받아 일이 쫌 커졌다는.
'강원도 음식' 폴더에 있던 메밀전병이랑 옥수수 버무리? 범벅? 올려봅니다.
이번 설에 어쩌다보니..메밀 전을 제사상에 올릴만큼만 부쳤어요. (구제역+고물가+재료를 못구함)
하여, 원주가 시댁인 동생에게 떼를 좀 썼더니 귀경길에 바로 메밀전이랑 메밀 전병을 사다 주었습니다.
부엌에 서서 포장을 뜯고 한 입 베어 무는데...식은 메밀 전병이 어찌나 맛있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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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엌에서 서서 세 개나 먹어 치웠다는.......!!!
앉아서 먹는 것보다 한 두 배는 맛있었다는...!! ㅋㅋ
이건...뭐라고 하나요? 정식 명칭을 모르겠어요....^^;;;
그냥 "어머니..그 옥수수 끈적이게 하는 거 뭐죠? 그거 어떻게 해요?" 뭐 이런식으로 물으면,
"어..그 옥수수 설탕넣고 조리는 거? " 이렇게 답하시니...ㅋㅋㅋ
옥수수 버무리?
강원도 토속 음식하는 곳 가면 주변 반찬으로 꼬옥 올려지는 건데요.
이 옥수수버무리를 보면 아..내가 강원도 밥상을 받고 있구나..싶다니까요.
강원도에 감자랑 옥수수말고 뭐 있어? 할만치...참 감자와 옥수수로 별거 별거 다 하는 것 같아요.
조금은 촌스럽고, 조금은 투박하고, 조금은 단순한 그 음식들은...
이상하리만치 먹는 이로 하여금 금세 정을 느끼게 하는 힘을 가지고 있는 것 같아요.
처음으로 만들어 봤어요...오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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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이 어찌나 좋아하던지...추억의 힘으로 두 접시나 먹더라구요. (우는 짤은 좀 오버..^^;;)
이야기가 있는 음식을 만들어 봤다는 그 느낌도 참 좋네요...진짜 어른이 된 것 같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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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마지막! 시어머님표 막장으로 끓인 되직한 강된장!!
(제게는 그리고 제 주변인들에겐..이것도 강원도 음식이라는!! )
처음으로 강원도의 봄을 구경 온 서울아가씨에게 당시 남자친구의 어머니셨던 시어머니께서...
강된장에, 산두릅에, 곰취에,곤드레에....그 외 여태 이름을 못외운 봄 나물들로 한 상을 차려 주시는데.
아!아!...그 맛이란,
그냥...
그냥....
그냥 이 집으로 시집와야 겠구나.......................가 아니고,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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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혼이 샤워하는 기분? ^^;;;
진짜..저런 느낌으로 먹었다니까요....이 짤 밖에 못 씀...ㅋㅋㅋ
PS-저기요...이거 글 왼쪽 정렬..어떻게 하는 거예요? ^^;;
왜..나만 만날 가운데.. ㅠㅠ겨우 사진 올리는 거 해 내니까..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