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외출가셨다가 콧물이 나와서 오늘은 집에 계신다고
날이 추워지고 하루가 다르게 찬바람이 부니
새삼스레 효녀인것처럼 아부지 생각이 나네요.
울아버지 한분과 네마리의 손자손녀
지난봄에 아버지를 모시고 미국에 다녀왔어요.
이제서야 한두장의 사진을 올리는 이유는
마음이 정리가 안되어서라는 궁색한 변명을 해봅니다.
아무런 마음앓이 없이 덤덤한 마음으로 사진을 바라봐지는 날이 오겠지요.
선배님이 사주신 책을 한권읽고 있는데
감히 그렇게 힘들고 어려운 일을 겪은 사람들에게
비교되지않겠지만
책의 몇구절을 인용해본다면
"나를 죽이지못한 것은 나를 더욱 강하게 만들것이다." ㅡ <니체>
"그대의 경험, 이 세상 어떤 권력자도 빼앗지 못하리!"
이것은 누구의 시인지는 모르지만
죽음의 수용소라는 책에서 주인공인 빅터 플랭클린이 인용했던 시입니다.
이 책에 대한 내용은 다음에 언급하기로 하겠습니다.
그러게요. 마음앓이도 제가 겪었던 많은 일들이나
하고 있는 일들이나 지금의 일상도 어떠한 형태로든 경험이 될수 있겠지요.
그리고 지금 사는 삶이 훗날 어떠한 형태로 남을지
한없이 게을러지는 자신을 보다가 문득문득 열심히 살아야하는데라는 생각
나이야가랏 폭포입니다.
우스게 소리로 나이아가라 폭포를 나이야가랏 폭포라고 부른다는데
그러게요 아버지랑 아이들과 동생과 또 조카들과 함께 다녀왔으니
나이야가랏했으면 좋겠습니다
폭포는 자잘한 것 빼고 커다란 부분으로 이렇게 두곳이지요.
바로 근처이지만 한 와이드로 찍지않으면 두곳이 한꺼번에 잡히기 힘든
더도말고 덜도말고
울아버지 모시고 해외여행 한번만 더 다녀올수있다면 좋겠습니다.
이제 미국같은 먼곳은 정말 힘들겠고
사람들 우스게 소리처럼
제가 다녀왔던 요세미친년도 보여드리고 싶고
그년도 개뇬도 보여드리고 싶지만
아버지의 연세도 그렇고 아버지의 건강상태도 그렇고
열심히 살지않은 제 입장에서는 풍수지탄하지않을까하는
두려움이 문득문득 앞서곤하네요
수욕정이 풍부지 자욕양이 친부대
"나무는 조용히 있고 싶어도 바람이 멎지않으니 뜻대로 되지않고
자식이 부모를 봉양하고자 하나 부모가 기다려주지않는다"
한씨외전에 나오는 말이지요.
부모가 밉고 부모같지않은 사람도 많다고 하는 세상이지만
그래도 낳아주시고 길러주시고 누구보다 자식 잘되기를 비는 분들이지요.
살아있다는거 건강하다는거
이 세상은 충분히 살아갈만한 가치가 있다는거
오늘 전화한통 드려보시고 시간되시면 한번 찾아뵙고...
말만 나불나불 하는 저는 친정에도 시가에도 잘하지못하는 하찮은 사람이랍니다
니나 잘해라 하시는 분들께 미안시러워서
제가 만든 철철함이 뚝뚝흐르는 행운똑 나눠드립니다.
그리고 이건 동대산 차돌바위에서 떨어져 나온 차돌조각입니다.
지난 가을에 선배님과 백두대간의 작은 부분을 다녀왔거든요
세월의 흔적이 그 커다랗던 바위에서 조각이 떨어지고 떨어져나가서
사방에 흩어져있더군요.
"그거 들고오면 되냐? 니 나쁘다"라고 하시겠죠?
그런데 저 꼭 다시 갈거거든요. 그리고 돌려주려고 잠시 빌려왔어요.
비오는 날 돌에 흙이 많이 묻어서 그나마 깨끗한 돌 주워온다고 가져온건데
돌을 가져올 때는 몰랐는데 돌을 씻고나니 자세히 한번 보셔요
하트모양 맞지요? 제 안에 사랑이 자라나봐요.
다른 이들과 나눠가지면 더 좋은 사랑이요
아침에 또한번 끓여먹은 토란국
토란이 미끌거려서 안먹는다 하시는 분들도 있지만
토란은 몸에 아주 좋은 식품이랍니다
들깨갈아서 팍팍 넣으면 더 맛있고
그리고 이건 건강원 아저씨가 일러준건데
토란이 정력에도 좋다고 하는군요.
저 아줌마 아침부터 무신 헷소리 저런 척척한 소리를???
"에 여보쇼 사람이 말이야 니는 꼭 그렇게 척척한 상상만 하냐?
토란 묵으면 건강하고 좋다 이거지!!!"
그 늙수그레한 아저씨가 저한테 하는 농담이 너무 평범하게
진짜 아무렇지도 않게 하셔서
"에 아저씨 좋아하도 않고 안그래도 귀찮고 내다버리고 싶어라우"라고
말했지만 혹시 필요하신 분들은
찢어진 백과사전 같은 지식이지만 참고허시라고...
아이들과 남편이 주고 후라이팬에 남은 볶음밥 내가 먹었다고 하면
친구인 전설의 써글뇬이 니 후라이팬채 놓고 먹었지?라고 우길까봐서
이렇게 남은 밥도 접시에 담아놓고 먹었다고 증거사진을
곁에 수저젓가락도 놓아서 어린이용 수저지요?
저희집은 딸이 넷이에요.
넘들이 말하길 딸만 넷이에요? 라고 물으면
제가 그렇게 답한답니다.
아니요 딸이 넷이라고 엄마아빠는 고생도 많이 하셨고
정말 아끼고 살으셨고 딸넷 키우느라고 힘드셨지만
딸이 넷이라서 동남아도 유럽도 금강산도 백두산도 제주도도 다녀오셨답니다.
엄마만 빠진
엄마가 없이
그렇게 엄마를 놔두고 아빠랑 동생이랑 애들이랑
미국에도 다녀왔구요.
저 수저는 예전에 그런 말을 들은적이 있어요.
수저나 젓가락을 멀리 잡으면 멀리 시집가서 산다고
해서 아가씨적에는 일부러 수저는 짧게잡으려 했고
그렇게 짧게 잡는 버릇이 생겼었답니다
요즘은 의식하지않았는데 어느날 갑자기 수저를 끝에서 잡고 있는 모습을 발견하고
그런날은 또 우울해져서 짧게 잡아보기도 하고...
어린아이 수저로도 먹어보고
아직 아빠는 계시거든요.
병원의 진료날짜도 있고 언니집에서 많이 생활하시지만
박물관에 갔다가 나중에 그림그리면 이쁠듯싶어서
모과나무가 메달린 하늘을 찍어보았어요
흑 올리고 보니 별거 없네요.ㅠㅠ
좀 더 예리한 사진은 이따가 시장다녀와서 맛난거 만들어서 찍어올려야겠네요.
오늘도 좋은 행복한 하루되셔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