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향신채를 넣어서 푹 무르게 잘 삶은 소갈비.....
고기만 건져 놓고 보니 뽀싸시..고기 안 먹는 제가 봐도 아주 먹음직스럽고 냄새 또한 구수하니 좋더군요.
만들고 있는 음식의 맛이 어떨지 제일 먼저 감이 오는 게 바로... 이 냄새 같아요.
완벽하게 그 맛을 잡아낼 수는 없어도 대충의 맛이 파악되면서..... 식욕이 확 땡기는 순간이거든요.

이렇게 삶아 기름기와 고기 누린내를 일차 없애 준 다음에....
이제 부드러운 고기결에 짭조름한 맛, 달콤한 맛, 고소한 맛 등등을 내어줄 차례입니다.
소고기 요리에 가장 어울리는 건 바로 배즙인데... 배를 갈아서 건더기채로 넣는 것보다는 배즙을 짜서 사용하는 것이 좋아요.
요즘 달고 시원한 맛의 배 1/4만 잘라 즙을 내도 아주 많은 양의 배즙이 나옵니다.

고기 약 2킬로 정도 될 거에요... 정확한 분량은 알 수가 없습니다.. 전자저울이 고장나서리... ㅎㅎ
진간장 7큰술, 고기 육수 1.5컵, 배 중간크기 1/4개의 즙, 양파즙 3/4컵, 청주 4큰술, 요리 맛술 4큰술, 다진 파 2큰술, 다진 마늘 1큰술, 설탕 2큰술, 참기름 1큰술, 다진 생강 1작은술, 매실청 3큰술을 넣은 양념장에 고기를 넣고 은근하게 졸입니다.
센불에서 팔팔 끓으면 중약불로 줄여서 은근하게 푹 맛이 배이도록 그렇게 조리세요.

고기에 맛이 배이고 양념장이 1/3가량 줄어들면 모서리를 동글동글 깎아 낸 무를 넣고......
조금 더 시간이 지난 후에 당근, 밤 등을 넣고 조립니다.
당근이나 밤은 익으면 형태가 뭉글어지기 쉽기 때문에 무 보다 늦게 넣는 거에요.

어제 아침 밥상...우선 놓일 메뉴를 떠올려 대충 그릇부터 세팅해 놓고...

엊그제 막내 김밥 싸주고 남은 김밥 김 두장은... 적당한 사이즈로 조그맣게 잘라 내서.....
프라이팬에 들기름, 홈메이드 맛소금을 두르고 같이 볶아 냅니다.
이거 주의 해서 볶으셔야 합니다. 김이 워낙 얇기 때문에 금방 타버리기 때문에.... 예열을 충분히 한 후에 불을 줄이고 들기름, 소금 두르고 김을 넣어 재빨리 뒤적여가면서 볶으셔야 해요.

우선 세팅해 놓은 그릇에 먼저 담아내도 좋을 반찬부터 담아 놓고...
따뜻해야 좋을 음식이나 국물이 흘러 번질 우려가 있는 것들은 나중에 담도록 해야겠죠?


오이맛 고추랑 데친 브로콜리를 찍어 먹을 초고추장도 담아놓았고요.
볶은 김도 살포시 가득 담았어요..김 두장인데 수북하죠?


콩나물 무침... 소금을 조금 넣고 살캉살캉하게 삶아 놓은 콩나물, 맛소금에 다진 마늘, 파, 그리고 깨소금, 다진 청-홍고추를 넣고 알록달록 무쳤어요.

연근 조림도 꺼내고...

샐러드 미니 채소도 수북하게 쌓아 놓습니다....

어제는 사과와 배를 갈아서 만든 소스를 준비해 주었어요.
사과: 배 : 양파의 분량은 4: 2: 1 비율정도로 해서 강판에 갈아 준 다음에 그 즙에다가 홈메이드 땅콩 마요네즈를 넣어 걸죽한 농도를 맞추고 레몬즙도 살짝 뿌려 준 다음에 단맛이 조금 부족하길래 매실청으로 단맛을 조절해 주었고요.
고소한 맛과 영양 밸런스를 위해 땅콩을 다져서 위에 올려주었더니..근사한 샐러드 소스가 되었답니다.
그냥 숟가락으로 푹푹 퍼 먹어도 좋을 그런 맛이라 인기가 좋았어요.
그리고 시판 마요네즈보다 신선하고 과일향을 낸 것이 아니라 몸에도 좋을 거에요.


저희 시어머니..늘상 제 음식에 칭찬을 아끼시지 않지만 어제는 아이들보고 그러시더군요..
너네 엄마가 해주는 건 음식이 아니라 보약이다..보약...
많이 먹어라... 어떤 엄마가 이렇게 해주겠니..... 늘 엄마에게 감사하게 생각해야 한다...... 알았지....
(이런 소리..사실 아이들은 별로 좋아하지는 않아요..... 아마도 또 잔소리 시작이다... 이런 눈치더라구요..... )
요즘 김장이 한창입니다...
어제도 친정 이모님 댁에 그 댁 아이들 몫까지..세 집 김장 절임배추 90킬로를 거들어주고 왔는데요....
김장 비용도 참 많이 들고.....다들 바빠서..세 아이들은 오지도 못하고... 친정 어머니랑 저랑 거들어서 김장을 마쳤답니다.
그런데 다른 해에 비해 절임배추도 영 시원찮고 비용만 많이 들어가는 김장이 될 것 같더군요.
저도 김장을 하긴 하겠지만 사실 저희 집 김치 냉장고에 아직도 2010년에 담근 김치들이 여러 버전으로 많이 있어서...
전 올해 김장 많이 안 할까 싶어요.
아래 사진은.. 여름에 담근 막김치인데 포기김치보다 모양은 그렇지만 맛은 좋아서 가끔 꺼내 먹는 김치랍니다.

멸치도 조금 볶았어요.. 렌지에 즉석으로 볶는 형태로요.


소갈비를 사던 날.. 마트에서.. 사 온 얼갈이 배추 2단...
배추가격이 비싼데 반해 요즘 얼갈이 배추는 아주 값이 싸서.... 이렇게 지져 먹거나... 얼갈이 가닥김치 담가 먹어도 좋습니다.
요즘 나오는 얼갈이 배추는 다른 때 비해서 속이 꽉 차 있기 때문에.... 통째로 가닥김치처럼 버무려서 먹어도 맛이 좋거든요.

이건 먹다 남은 생선구이 뎁힌 거라 금방 구웠을 때의 느낌이 없긴 하지만...
그래도 알뜰하게 먹는다는 정신으로 뎁혀 먹었어요.

꿋꿋하게 남은 굴젓도 꺼내고...

밤, 무, 당근을 넣고 조린 다음에 거의 다 되어갈 무렵에 고추도 넣고 대파, 잣도 넣어준 소갈비찜~~~

음식은 정말 정성같아요... 이틀에 거쳐 삶아서 밑준비를 하고....
맛있는 양념장에 맛깔나게 조려진 소갈비..기름기도 하나 없고 담백하고 부드러운 상태로 아주 잘 되어서 기분이 좋은데다..
가족들 잘 먹어주니..... 괜스레 먹지도 않는 제가 더 행복해지는 그런 기분이 들더라구요.


아들 녀석..... 제가 사진을 찍고 있으니... 맛있는 음식들이 그림의 떡이라도 되는 듯 멀끔하게 쳐다만 보고...
미안해져서 얼릉 먹어..... 먹어도 괜찮아..... 그러자..

역시나...........
마른 체형의 아들 녀석은 멸치볶음부터....
통통한 막내는 소갈비찜부터 공략을 합니다... ㅎㅎㅎ
각자의 체중에는 각각....의 이유들이 숨어있는 법이지요.... ㅎㅎ


그렇게 아침을 먹고 서둘러 치운 다음에....
이모네 김장을 도우러 출동했습니다....
친정 어머니에겐 오빠 한 분, 그리고 남동생, 여동생 둘이 있는데 그 중 큰 이모네 김장하는 날이었거든요.
저 2살때, 그리고 오빠 3살때 아버지는 통역장교로 군에 계시다 돌아가셨기에.... 어머니 혼자 저희 남매를 키우시느라 고생이 많으셨거든요. 그리고 큰 이모부는 저희 어릴 적부터 이사할 때마다, 저희 남매의 입학, 졸업식때마다 한번도 빼놓지 않고 아버지 노릇을 다 해주신 고마운 분이세요....
속정이 따뜻한 이모부가 저희 집에 오시는 날이면 몰래 신발을 감추었던 기억도 나곤 합니다.
가시는 게 싫었던 게지요..어린 마음에....
이제는 칠십을 훌쩍 넘기고 팔십이 가까와오시는 분들인데 바쁜 자식들 김장을 해주신다고... 하시길래... 거들어 들리면서...
아직은 멀었지만 그래도 어릴 적의 고마움을 이렇게 갚는다는 마음에 기분 좋았어요.
이모네 김장 거들어주고 배추 반포기와 배추 속을 얻어와서 차린 저녁입니다.


가운데는 소갈비 놓을려고 비워 둔 거구요.

아침에 만든 소갈비..... 이모네도 조금 가지고 가고.... 저녁 먹고 나니 땡입니다.

다시마 쌈에는 고추장과 멸치액젓 양념장을 준비해서 쌈 싸 먹었어요.


이모네 김장 절임 배추 근 90킬로 가까이 되는 걸 치대고 담그고 와서 저녁 차려 먹고..... 목욕까지 마치니....
누가 업어가도 모를만큼 피곤해서 세상 모르고 단잠을 잤습니다.


이건 그 와중에 얼갈이 배추로 담근 김치 한통입니다...
이렇게 담궈 놓고 가닥 김치 먹을 생각을 하니...푸듯하니.... 어쩌겠어요... 또 일을 벌려야지요....
요즘 배추 한 포기에 3,400원 하던데 이 얼갈이 배추 2단에 2160원을 주고 샀으니... 횡재한 기분이 드는데요?
맛도 좋을 것 같아요.. 예감에^^

요즘 제 글이랑 다른 분들 중에 이글루스에 올린 사진이 액박인 경우가 종종 있네요.
82쿡에서만 그런 것 같은데 원인은 잘 모르겠어요.
만약 밥상 사진이 잘 안보이셔서 답답하신 분들은 죄송하지만...아래 링크로 들어보시던지요...
http://blog.naver.com/hwa1875/120119485104
그리고 제 글에 정성껏 댓글 달아주시는 분들에게 답글 잘 달자주의인데..요즘 제 콘디션상...일정상 쉽지 않아 며칠 답글을 못달았습니다..죄송해요.... 이해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