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마다 장마지고 태풍이 휩쓸고 가면 금치 소동이 일어나곤 했지만..... 그래도 김장할 때는 그럭저럭 괜찮았는데.. 올해만큼 배추파동에 이어 김장비용도 많이 드는 것은 물론이고 배추 상태도 예년에 비해 좋지 않은 것 같죠?
주변에 절임 배추 사보니 좋질 않아 환불했다고도 하는 소리도 들리고, 이모네도 절임배추 상태가 그렇게 썩 좋은 건 아니었어요. 가격도 적게 주지도 않았던데 말이죠.
그래서 전 어떻게 할까 잠시 고민하다....결론을 내렸어요.
그냥 직접 배추보고 골라서 절이는 것으로~~~
그런데 주변 마트 몇개 돌아다녀 보니.... 배추도 별로더라구요.
이럴 때 주말 농장하시는 분들..배추 직접 키워드시는 분들.. 아님 직접 키운 배추 얻어다 드시는 분들... 너무나 부럽습니다.
부러운 것은 부러운 것이고..... 그냥 주어진 상황에서 최선의 선택을 해서 크지 않은 배추 9포기 사다 절여 김치통 작은 것 2개, 보통 2개 이렇게 네통 담궜습니다. 그제 저녁 절여서 어제 오후에 끝나는 1차 김장을 한 거죠.
어제 나홀로 김장하느라 사진찍을 새도 없이 조금 바빴어요..
어머니가 거들어 주시겠다고 했지만 양도 별로 많지 않고 일일이 설명해가면서 이거 해주세요..저거 해주세요하느니 그냥 혼자 하는 것이 편해서.... ㅎㅎㅎ
김장 하느라 밥 차려 먹기 어려울 것도 같아서 미리 2가지 반찬을 만들었어요...
김치 냉장고 정리하다 나온 묵은 김치와 갓김치에 삼겹살 넣어 김치찌개 끓이고.
재료창고 정리하다 보니 감자가 싹이 나길래....싹나기 시작한 감자 몽땅 삶아서 매쉬드 포테이토 만들어 놓았습니다.
그렇게 김치 담그고 저녁은 대충 국수 끓여 먹고 초저녁에...곯아떨어지게 잤더니만 새벽 3시에 눈이 떠지더군요...
일어나 식탁보 갈고 빨래감 정리하고 뒷베란다 재료창고도 정리가 다 안되어서 해 놓고 아침을 준비했습니다.
새벽에 일찍 일어나면 참 많은 일들을 빨리 할 수 있어 참 좋거든요. 똑같은 시간이라도 새벽시간은 일효율성이 아주 높은 것 같아요. 왜 그럴까요?
아침 준비를 하면서... 메주콩도 불렸습니다.
콩나물무침 처리용으로 잡채 한번 해 먹었고.. 이번에는 콩빈대떡을 해 먹는데 콩나물 넣고 처리할까 싶어서요.
근데 콩을 미리 담구지 않아서 충분히 불어나질 않았어요. 그냥 믹서에 갈았더니 역시 거친 콩죽상태...
그래도 콩빈대떡 해 먹는데는 상관없어요...
튀김가루 조금 넣어서 접착력을 높여주고... 소금도 약간 넣었어요.

어제 끓여 놓은 삼겹살 김치찌개...
아이들이 맛이 다르다고 고개를 갸우뚱 거린 김치찌개입니다.
텁텁하다구요... 당연 텁텁할 수 밖에요...
갓김치 조금 남은 것을 몽땅 넣었더니 김치 밑에 남아있던 텁텁한 양념이 들어갔거든요.
아침에 다시 대파 푸른 잎들을 조금 넣고 금방 한 것처럼 변신을 해 주고...

다시 콩빈대떡에 부재료를 섞어줍니다.. 오늘의 중요재료.... 콩나물 무침.....
이로써 아이들이 외면한 콩나물 무침 처리 완료입니다... 역시 눈 가리고 아웅전법으로 말이죠...

콩나물도 쫑쫑 썰어서 넣어주고....
붉은 양파랑 청양고추 한 개. 그리고 새송이버섯도 약간 넣어 주었습니다.

역시 어제 김치 냉장고 정리하다 나온 수박장아찌....
간장에 담근 거라 색이 조금 시커먼스입니다.. 그걸 가늘게 채썰어서 물기 꼭 짜내고...궁리했어요..
어떻게 시커멓고 짠 수박장아찌의 맛을 감해줄까를....
그래서 어제 김장하고 남은 무를 가늘게 채썰어서 반나절 그냥 실온에서 나두었더니만 살짝 마른 무채가 되더군요.
그 무채에 빨간 색이 필요해서 맛살 붉은 색 부분도 가늘게 찢어 놓어서 섞기로 했습니다.
맛살도 무채랑 같이 살짝 건조시키면 더 좋아요.

여기 무에는 간이 하나도 안 된 거에요.. 왜냐면 수박 장아찌가 짭조름하기 때문에 섞어서 무쳐 먹으면 간이 딱 맞게 되니까요.
다진 마늘, 파, 깨소금, 참기름, 그리고 물엿을 조금 넣어서 주고 무쳤습니다. 올여름 수박껍질 거의 내버리지 않고 참 알뜰하게 잘 활용해 먹었는데.... 그 수박껍질 장아찌가 겨울까지 활약을 하네요... 고마운 수박껍질이 아닐 수 없어요.
사실 이 수박장아찌... 아이들은 그닥 좋아하질 않아요..수박향이 싫다네요..수박은 그렇게 잘 먹으면서 수박껍질의 향은 싫다니요..ㅎㅎ. 그렇게 맛이 뛰어나진 않아도 활용차원에서 생각하면 먹어줄만한 그런 맛인데...

오늘 아침에 무 깍두기까지 담고... 어제 남은 생강과 대추를 넣어 생강차 끓여내고 하느라...
아침은 간단하게 차렸어요.

냉장고에 황태국 끓이고 남은 황태가 조금 있길래... 그거 고추가루랑 불고기에 들어가는 갖은 양념해서 조물조물 무친 다음에 살짝 볶았어요.. 황태를 촉촉하게 불린 다음에 해야 부드러워요. 그리고 너무 많이 볶으면 황태가 오글라들어서 질감이 거칠어 지거든요. 그러니 아주 살짝만 볶으세요.. 양념맛이 잘 스며들 정도만~

어제 김장 담고 만들어두었던 겉절이... 생오징어랑 굴을 넣어서 만들었어요.

삼겹살이 들어간 김치찌개..

그리고 싱싱한 봄동과 쌈 다시마...
봄동 쌈을 싸라고 쌈장을 만들어야지 하다가..... 생략했더니 조금 아쉽네요....
밥 준비하다 말고... 무깍두기는 갑자기 왜 담궜는지....
이럴 때 남편은 옆에 있으면 이렇게 말할 것 같아요.... 뒤비쫀다.... ㅎㅎ
아마 경상도 사투리인 것 같아요....
뒤비쫀다... 이 말은 잘하다가... 어긋나게 일을 할 때... 약간 빈정거리듯이 쓰는 그런 말인가 봐요...

이 쌈 다시마가 좀 두꺼운 부분은 쌈 싸 먹기에 적당하기 않지요..
그래서 두꺼운 건 데리야끼 소스에 조렸어요.

수박 장아찌 무침...

콩 빈대떡~

어제 넉넉히 만들었던...매쉬드 포테이토~

김치찌개..

간단하지만 이렇게 차려서 아침을 잘 먹었습니다.
어머니 말씀마따나... 날마다 진수성찬으로요^^

그렇게 진수성찬도 뭔가 모자란 것 같아서.... 밥상 차려 놓고
얼릉 며칠 전 구워서 살짝 말린 새송이 버섯 한 웅큼도 볶아서 같이 먹었습니다..

어제 담근 김장 네 통중 작은 통... 배추김치....
직접 절여서 담그니 시퍼런 잎이 있어 좋아요.. 이런 시퍼런 잎이 달린 김치를 누군가는 시골김치라고도 하더군요.....
겉잎으로 위에 커다란 보자기를 싸서 눌러 놓았어요.

김장 김치를 여러 통 담아 놓을 때는 금방 먹을 김치.. 중간에 먹을 김치... 내년 설 쇠고... 여름까지 먹을 김치 등등으로 나누어 웃소금을 다르게 뿌리고 잘 눌러 놓는 것이 좋습니다.
그리고 나선... 뚜껑에 표시를 해 놓으세요...
금방 먹을 김치 1번 -> 2번째로 먹을 김치 2번 ..이런 식으로요.

무깍두기도 익으면 맛이 좋을 것 같아요....

오늘도 역시나 일부..사진이 배꼽이네요.
답답하신 분, 사진 없이는 도저히 못 보겠다는 분은 일루 오세요... ㅎㅎ
http://blog.naver.com/hwa1875/1201195783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