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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친토크

즐겁고 맛있는 우리집 밥상이야기

눈 가리고 아웅 비법 :: 오징어무국, 콩나물잡채, 파래초무침, 다시마조림, 생물미역쌈

| 조회수 : 13,391 | 추천수 : 57
작성일 : 2010-12-03 18:13:48
어제는 갑자기 후두둑 우박이 떨어지더군요.
아침까지 멀쩡하니..따뜻하기까지 하던 날씨였는데 두 차례 우박이 떨어지고 비까지 내리더니 기온이 뚝 떨어져 다시 영하권~~

거리를 오가는 사람들 종종 걸음으로 한 해를 재촉하는 듯 보입니다.

어제 저녁 들어오면서 생물 오징어를 사가지고 올 때까지만 해도....딱히 뭘 해야겠다는 생각은 하지 못했는데...
오늘 아침을 준비하면서 그래.... 오징어무국을 끓이면 좋은데 싶었습니다.

이 오징어무국을 무척 좋아하던 녀석이 있었죠.
엄마가 끓인 오징어무국 정말 맛있어. 시원하면서도 뭐라 설명할 수 없는 그 맛...내가 끓이면 왜 그 맛이 나질 않을까? 이렇게 재롱을 떨면서.... 엄마..나 오징어무국 끓이는 방법 꼭 갈쳐줘야 해..나 시집가서 끓여 먹게.... 알았지 하던 그 녀석...
뭐가 그리 급해서 오징어무국 끓이는 방법도 가르쳐주기 전에 가버렸을까요??

오징어무국 끓이는거야 간단한데 말이죠.

이 맘때쯤 감기 기운이 있을 때면 아이는 수선을 떨면서... 엄마 오징어무국 먹고싶어... 고춧가루 팍팍 넣어서 얼큰하게 먹고 나면 감기 확 달아날 것 같아..... 그러기도 했죠.

더 맛있게 끓이기 위해서는 멸치 국물을 내기도 하지만 오징어 자체에서 국물이 우러나기 때문에 그냥 맹물에 끓여도 좋아요.
오히려 맹물에 끓인 오징어무국이 훨씬 맑고 시원한 맛을 내기도 하거든요.
팔팔 끓는 물에 납작 납작하게 썬 무를 넣고 한 소큼 끓여 무를 익힌 다음에 역시 사각 모양을 낸 오징어를 집어 넣습니다.
거품을 거둬내고..




한 소큼 끓이다 양파를 넣고... 다진 마늘을 넣은 다음에 멸치 액젓 조금과 소금으로 간을 합니다.
그리고 나서... 거의 다 되어갈 무렵에 청-홍고추, 대파를 넣어야 색도 살고 향도 살아서 좋아요.





오늘 아침 밥상은 바다를 한껏 불러왔어요.
우선 파래 한 팩.... 팔팔 끓는 물을 부어 소독겸 부드럽게 만들어주고요. 얼릉 부은 다음에 찬물 마사지를 다시 해주어야 색이 파릇하니 좋은데 전 오늘 과하게 소독을 했더니 색이 조금 죽었어요... ㅎㅎ

그런 다음에 물기를 꼭 짜내고...
단촛물을 만듭니다.
생수 1/4컵, 식초 1/4컵, 설탕 1.5~2큰술, 그리고 소금 1작은술을 넣고 팔팔 끓이지 말고..살살 녹여주여주듯..... 단촛물을 만들어 줍니다. 그래야 식초의 맛이 살아있어요.
그리곤 그 단촛물에 물기 짠 파래와 무채를 담궈서 10분정도 맛이 들도록 재우면 됩니다.
그리고 나서 색감이 좋으라고 홍고추를 다져서 넣어 주었어요.
자박자박한 무파래무침.... 새콤달콤하니 맛이 아주 좋은 파래 무침이 되니 꼭 해보시기 바랍니다.




어제 만들었던 콩나물무침... 그닥 인기가 없길래.... 어떻게 할까 궁리하다가.. 변신을 시켜 주었습니다.




아이들이 좋아하는 잡채에 섞어버리는 방식으로요..
우선 달군 팬에 기름을 두르고 양파 먼저 볶다가...당근채도 넣어 볶고..





그리곤 콩나물무침을 넣고나서..... 휘리릭 볶아서.... 고루 섞은 다음에...




파릇한 색를 내기 위해 시금치도 날로 넣어서 볶은 다음에..




불린 당면을 넣고 양념을 해서 콩나물 변신 잡채를 만들어 버렸더니만....
어제의 비인기 콩나물이...오늘은 인기있는 콩나물 잡채로 탈바꿈해 버리더군요...
제가 아이들이 잘 안 먹는 음식이나 재료에 즐겨 쓰는 비법 중 하나...눈 가리고 아웅~~~ 입니다.






오늘은 아침 밥상 세팅~~





오늘은 시래기된장 지진 것... 김치찌개 남은 것도 몽땅 처리하라는 뜻으로 다 꺼내 늘어놓았습니다.





메인에는 콩나물 잡채, 돼지고기 고추장 주물럭, 그리고 물미역쌈과 쌈장...





어제 먹다  남은 김장 배추 속대와 배추 속도 한번 더 등장했고요.





물미역.... 바락바락 소금물에 구석구석 비벼 씻은 다음에 세척한 날 생미역입니다.
저희 친정에서는 끓는 물에 데쳐서 먹는 방식으로 먹지만... 시댁 방식은 이렇게 미역향이 살아 있는 날 미역쌈을 선호하거든요.
아마 부산 스타일이 아닐까 싶기도 합니다.




총각김치..... 통에 바닥을 드러내길래 얼릉 먹고 치울려고 요즘 부지런히 꺼내 먹습니다.
통을 비워야 김장을 하기에... ㅎㅎㅎ





콩나물 잡채....





냉동실에 주물럭 양념해서 재워 둔 고기 꺼내 구웠어요. 돼지고기 고추장 주물럭 볶음입니다.







그리고 바다를 불러 온 밥상에 맞춰..다시마도 데리야끼 소스에 조렸어요...
전 이런 반찬 너무 좋거든요.
마른 다시마 말고 생 다시마로 조린 다시마 조림입니다.











오늘의 빅 히트는 바로 이 파래초무침이었어요....




막내 부지런히 수저를 놓습니다.






오징어 무국도 시원하고 맛있게 잘 끓여졌어요.... 따끈하니 잘 먹었습니다...



오늘 게시물이 안 올라오길래 아주 키톡 도배를 하네요...
이번 게시물도 사진이 안 보이시면 여기로 오셔서 보셔도 됩니다.
http://blog.naver.com/hwa1875/120119500896
프리 (free0)

음식 만들기를 참 좋아해요.. 좋은 요리 친구들이 많이 생겼으면 합니다.

1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황금꽃
    '10.12.3 7:08 PM

    연말이라 다들 바쁘신가부죠?
    게시물이 안올라오는 건 다른 싸이트도 마찮가지더라구요.

    덕분에 전 댓글에 도베하고 다녀요,,ㅎㅎ

    프리님 밥상 보면 알뜰하게 다시 재활용하는 (전혀 재활용 같진 않지만) 법을 배우게 돼서
    살림이 더 알뜰해 지게 되더라구요.
    애들 안먹는 반찬 활용법 정말 보고 배운게 많아서 항상 고맙습니다.^^
    덕분에 살림 법도 늘고 애들 건강도 챙기고,,ㅎㅎ

  • 2. 포근이
    '10.12.3 8:12 PM

    오징어 무국 정말 시원하고 맛있어 보여요..
    저도 담에 한 번 시도해 보려고요

    프리님 덕분에 항상 많이 배워요 .
    감사 감사~~

  • 3. 오늘맑음
    '10.12.3 8:13 PM

    저도 과하게 소독해서 파래 색이 좀 많이 죽었습니다. ^^;
    담에는 파릇하게 되도록 후다닥 찬물에 담궈야 되겠어요~^^

  • 4. 카라멜
    '10.12.3 9:02 PM

    오징어 무국.....한동안 안 먹었네요....
    저도 내일은 오징어 무국 끓일렵니다....
    근데 며칠전부터 프리님 사진이 보이는 것도 있고 안 보이는 것도 있네요.....
    이 현상에 대해서 아시는 분......설명 좀 해 주셔요.....
    잡채도 넘 맛있어 보여요....츄릅.....
    프리님......힘내시구요......항상 도움 많이 받고 각오도 새롭게 다지곤 하네요....
    저도 감사 감사......

  • 5. 파란하늘
    '10.12.3 9:15 PM

    새콤달콤 상큼한 파래초무침, 콩나물 들어가서 더욱 맛깔스러울 잡채 등등...
    프리님은 어떤 반찬도 소홀히 하시는 법이 없는 것 같아요.
    깔끔한 요리의 대가라 할 정도로 음식에서는 어떤 빈틈도 느껴지지 않을 정도로
    세심한 손끝이 느껴져요.^^

  • 6. 수학이 쪼아~~
    '10.12.3 11:11 PM

    프리님~~잡채만들때 쓰신 팬 어디껀지 여쭤봐도 될까용....??^^

  • 7. 옥수수콩
    '10.12.4 1:54 AM

    오징어 무국 꼭 한번 해봐야겠네요.
    냉장고에 있는 콩나물이랑 시금치, 당근도 꺼내서 콩나물잡채도 해주구요....주말에 뭘 할까 고민중이었는데,
    프리님 ...감사합니다!!

  • 8. 가브리엘라
    '10.12.4 2:05 AM

    프리님 연말에 날씨도 안좋고 몸도 안좋으신끝이라 왠지 마음이 힘들어하시는듯 느껴져요..
    따님수능도 끝났는데 같이 여행이라도 다녀오심 어떨까요?
    푹 쉬시고 맛난것도 먹고..
    저도 몇년전 딸아이랑 일본여행 다녀왔는데 참 좋았어요.

  • 9. 완이
    '10.12.4 5:12 AM

    프리님의 정갈한 상차림 언제나 잘 보고 있습니다.
    항상 한접시에 먹는 저희집 상차림과 너무 비교가 되어서 많이 반성하고 있구요.
    아~ 파래 무침이랑 오징어 무국, 정말 입맛이 절로 돋을것 같아요. 벌써 군침이 입안에 한가득!
    추운 겨울 건강 꼬옥 챙기시구요. 화이팅! ^^::

  • 10. 마리s
    '10.12.4 12:46 PM

    오징어무국은 결혼하고 나서 처음으로 먹어본 음식이었어요.
    처음 먹을때는 뭐 이런 국이 다 있나했는데,
    은근 진짜 맛있더라구요..
    오징어가 싱싱해야만 맛있는 국이라서,
    언감생신 제가 끓여본적은 한번도 없네요 ^^;;;

  • 11. 서현맘
    '10.12.4 5:33 PM

    이번에 올린 게시물 몇개에는 엑스가 많이 떠요. 왜 안보이지? -_-a
    잡채 보니 잡채도 한번 해먹어야겠어요.
    완전 간단버전인듯 한데요.
    사실 욕심에 이것저것 많이 넣기는 하는데
    나중에 보면 아이들 잡채만 건져먹고 야채는 쏙 남기고 잘 안먹드라구요.

  • 12. yukaring
    '10.12.4 5:35 PM

    나도 오징어무국 좋아하는데,,그 시원한 맛,,ㅜ.ㅜ
    프리님^^ 어제 전복이 선물로 들어와서 버터로 구워먹고 내장 떼어서 게우젓 할려고
    액젓과 간장으로 절여서 냉장고에 넣었는데요,,액젓은 아무액젓이나 되나요??
    집에 까나리액젓 있어서 그거 넣었는데,,

    오늘 저녁에 고춧가루 생강술 등등 넣고 해먹야 하는데,,시간이 후딱 가버려서,,그냥 생선 구워먹고
    게우젓은 낼 해먹을려고 하는데,,생강술이라고 파나요??없음 그냥 술넣고 해도 되겠지요??

  • 13. 프리
    '10.12.5 12:05 PM

    황금꽃님~
    아항..연말이라 바빠서 그럴 수도 있겠네요... ㅎㅎ
    댓글 도배 그래서 더 소중해요... 주말 가족들과 행복하게 잘 보내시구요. 감기도 조심하세요.
    요즘 기온이 널뛰기 심해서 감기 잘 걸릴 것 같아요... 미리 미리 생강차 끓여드시는 것도 좋은 방법 같네요.

    포근이님~
    네..오징어무국 시원하고 들큰하고.... 고춧가루도 좀 넣으면 속도 확 풀리고 좋은 것 같아요.
    요즘은 날씨가 추워서 국이 없으면 허전하네요.

    오늘맑음님~
    오랫만에 뵙네요. 과하게 소독을.... ㅎㅎㅎ 조심하세요..
    음식은 일단 눈으로도 먹으니까요...저도 조심할게요^^

    카라멜님~
    네 요즘 사진이 그러네요..왜 그런지 모르겠지만요. 일부만 그런가 봐요.... 아님 게시판에 안 맞는건지..근데 왜 전에는 괜찮다고 요즘 그런지도 모르겠고 암튼 그러네요.
    저도 댓글 감사해요..주말 편안하게 잘 보내시구요.

    파란 하늘님~
    에공.... 너무 과찬을 해주시니 몸둘바를.... 모르겠네요. ㅎㅎㅎ
    그래도 나이들수록 칭찬이 참 좋긴 하군요^^

  • 14. 프리
    '10.12.5 12:10 PM

    수학이 쪼아님~
    저 그릇은 네오플램 거랍니다.

    옥수수콩님~
    냉장고에 사온 물건 이젠 다 갈무리가 끝나셨죠? 저도 그럼 안 되는데..가끔 피곤해서 장 봐다가 밑손질 안 하고 일단 넣어두고 볼 때가 있답니다. ㅎㅎ

    가브리엘라님~
    그렇지 않아도 담주에... 가족여행 갈까 계획하고 있어요... 한 3박4일로 전라도쪽으로 한바퀴 돌고 올까합니다... 아이들과 오랫만에 하는 여행인지라 설레네요.

    완이님~
    한국요리 전도사 노릇하시는 완이님... 글 재미있게 읽었는데 바빠서 댓글은 못 달았네요..죄송해요. 그래도 늘 완이님 글 빠짐없이 보면서 재미있어 한답니다. 참 귀염성이 있어 보이는 인상이라 더욱 좋았어요^^

  • 15. 프리
    '10.12.6 4:04 PM

    마리s님~
    그곳에는 오징어가 귀할까요?
    다른 해산물은 많을텐데 말이죠.....

    서현맘님~
    아이들이 잡채를 좋아해서 그냥 있는 재료로 수시로 내 맘대로 잡채 잘 만들어줍니다...

    yukaring님~
    생강즙 좀 넣고... 소주나 정종 그냥 넣으셔도 됩니다.. 괜찮아요.
    어제 답글 쓰다 나가야 하는 바람에 댓글이 너무 늦어 죄송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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