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까지 멀쩡하니..따뜻하기까지 하던 날씨였는데 두 차례 우박이 떨어지고 비까지 내리더니 기온이 뚝 떨어져 다시 영하권~~
거리를 오가는 사람들 종종 걸음으로 한 해를 재촉하는 듯 보입니다.
어제 저녁 들어오면서 생물 오징어를 사가지고 올 때까지만 해도....딱히 뭘 해야겠다는 생각은 하지 못했는데...
오늘 아침을 준비하면서 그래.... 오징어무국을 끓이면 좋은데 싶었습니다.
이 오징어무국을 무척 좋아하던 녀석이 있었죠.
엄마가 끓인 오징어무국 정말 맛있어. 시원하면서도 뭐라 설명할 수 없는 그 맛...내가 끓이면 왜 그 맛이 나질 않을까? 이렇게 재롱을 떨면서.... 엄마..나 오징어무국 끓이는 방법 꼭 갈쳐줘야 해..나 시집가서 끓여 먹게.... 알았지 하던 그 녀석...
뭐가 그리 급해서 오징어무국 끓이는 방법도 가르쳐주기 전에 가버렸을까요??
오징어무국 끓이는거야 간단한데 말이죠.
이 맘때쯤 감기 기운이 있을 때면 아이는 수선을 떨면서... 엄마 오징어무국 먹고싶어... 고춧가루 팍팍 넣어서 얼큰하게 먹고 나면 감기 확 달아날 것 같아..... 그러기도 했죠.
더 맛있게 끓이기 위해서는 멸치 국물을 내기도 하지만 오징어 자체에서 국물이 우러나기 때문에 그냥 맹물에 끓여도 좋아요.
오히려 맹물에 끓인 오징어무국이 훨씬 맑고 시원한 맛을 내기도 하거든요.
팔팔 끓는 물에 납작 납작하게 썬 무를 넣고 한 소큼 끓여 무를 익힌 다음에 역시 사각 모양을 낸 오징어를 집어 넣습니다.
거품을 거둬내고..

한 소큼 끓이다 양파를 넣고... 다진 마늘을 넣은 다음에 멸치 액젓 조금과 소금으로 간을 합니다.
그리고 나서... 거의 다 되어갈 무렵에 청-홍고추, 대파를 넣어야 색도 살고 향도 살아서 좋아요.

오늘 아침 밥상은 바다를 한껏 불러왔어요.
우선 파래 한 팩.... 팔팔 끓는 물을 부어 소독겸 부드럽게 만들어주고요. 얼릉 부은 다음에 찬물 마사지를 다시 해주어야 색이 파릇하니 좋은데 전 오늘 과하게 소독을 했더니 색이 조금 죽었어요... ㅎㅎ
그런 다음에 물기를 꼭 짜내고...
단촛물을 만듭니다.
생수 1/4컵, 식초 1/4컵, 설탕 1.5~2큰술, 그리고 소금 1작은술을 넣고 팔팔 끓이지 말고..살살 녹여주여주듯..... 단촛물을 만들어 줍니다. 그래야 식초의 맛이 살아있어요.
그리곤 그 단촛물에 물기 짠 파래와 무채를 담궈서 10분정도 맛이 들도록 재우면 됩니다.
그리고 나서 색감이 좋으라고 홍고추를 다져서 넣어 주었어요.
자박자박한 무파래무침.... 새콤달콤하니 맛이 아주 좋은 파래 무침이 되니 꼭 해보시기 바랍니다.

어제 만들었던 콩나물무침... 그닥 인기가 없길래.... 어떻게 할까 궁리하다가.. 변신을 시켜 주었습니다.

아이들이 좋아하는 잡채에 섞어버리는 방식으로요..
우선 달군 팬에 기름을 두르고 양파 먼저 볶다가...당근채도 넣어 볶고..

그리곤 콩나물무침을 넣고나서..... 휘리릭 볶아서.... 고루 섞은 다음에...

파릇한 색를 내기 위해 시금치도 날로 넣어서 볶은 다음에..

불린 당면을 넣고 양념을 해서 콩나물 변신 잡채를 만들어 버렸더니만....
어제의 비인기 콩나물이...오늘은 인기있는 콩나물 잡채로 탈바꿈해 버리더군요...
제가 아이들이 잘 안 먹는 음식이나 재료에 즐겨 쓰는 비법 중 하나...눈 가리고 아웅~~~ 입니다.


오늘은 아침 밥상 세팅~~

오늘은 시래기된장 지진 것... 김치찌개 남은 것도 몽땅 처리하라는 뜻으로 다 꺼내 늘어놓았습니다.

메인에는 콩나물 잡채, 돼지고기 고추장 주물럭, 그리고 물미역쌈과 쌈장...

어제 먹다 남은 김장 배추 속대와 배추 속도 한번 더 등장했고요.

물미역.... 바락바락 소금물에 구석구석 비벼 씻은 다음에 세척한 날 생미역입니다.
저희 친정에서는 끓는 물에 데쳐서 먹는 방식으로 먹지만... 시댁 방식은 이렇게 미역향이 살아 있는 날 미역쌈을 선호하거든요.
아마 부산 스타일이 아닐까 싶기도 합니다.

총각김치..... 통에 바닥을 드러내길래 얼릉 먹고 치울려고 요즘 부지런히 꺼내 먹습니다.
통을 비워야 김장을 하기에... ㅎㅎㅎ

콩나물 잡채....

냉동실에 주물럭 양념해서 재워 둔 고기 꺼내 구웠어요. 돼지고기 고추장 주물럭 볶음입니다.


그리고 바다를 불러 온 밥상에 맞춰..다시마도 데리야끼 소스에 조렸어요...
전 이런 반찬 너무 좋거든요.
마른 다시마 말고 생 다시마로 조린 다시마 조림입니다.



오늘의 빅 히트는 바로 이 파래초무침이었어요....

막내 부지런히 수저를 놓습니다.

오징어 무국도 시원하고 맛있게 잘 끓여졌어요.... 따끈하니 잘 먹었습니다...

오늘 게시물이 안 올라오길래 아주 키톡 도배를 하네요...
이번 게시물도 사진이 안 보이시면 여기로 오셔서 보셔도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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