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넋두리로 시작을 해도 될까요....ㅠ.ㅠ 흐어어엉....
어제는 마음이 참 많이 무겁고, 힘들었답니다. 그래서 였을까요,,,,,
회식하고 술 드시고 오신 남편씨는 코 골며 자고 있는데, 저는 프리님의 글을 읽다가 저도 모르게 울고 말았네요...
아마도 제 마음이 약해 있을때, 프리님의 아픈맘이 고스란히 느껴서 더 그랬을지도 모르겠어요...
저는 올 5월6일이 결혼 3주년이었어요...그런데 남편씨와 저 사이에 아직 아기가 없네요.
요 문제로 작년 아니 올 초까지만 해도 많이 힘들었습니다.
다행히 시댁이나 친정에서는 믿고 기다려 주시는 눈치시구요, 친정은 한동안 걱정을
많이 하시긴 했지만....어쨋거나 가족들은 우리부부에게 내색은 절대 하시지 않으세요..
그부분에 대해서는 참 감사하기도, 죄송하기도 합니다.
그런데 어제 지인 중 한 사람이 또 제 맘을 후벼놓고 말았습니다.
한동안 조용하더니, 어제 문득 또 그러네요.....
생각해주는건 고마운데 너무 깊은곳까지 파고드는건 거북해요..그래서 어제는 그부분은
이미 마음 편히 가진지 오래다 라고 걍 웃으면서 아무렇지 않은척 말했는데,
그 후에 주체할수 없는 심난스런 마음에 잠도 오지 않더라구요...ㅠ.ㅠ 에휴..
하지만 오늘은..괜찮아요!! ^^ 제 보약은 바로 키톡이니까요!! 헤헤헤헤...
훌훌 털어버려야죠...오래 담아두면 모 하겠어요...그래도 저한테 관심이 있고 걱정해 주니
그런거였을테죠.....ㅎㅎㅎ 요기까지만 넋두리....ㅎㅎㅎ 죄송합니다..쓰잘데기 없는 이야기를...ㅎㅎ
일요일에 먹었던 밥상이나 올려야겠어요...우리집 초라한 밥상을 그래도 재미나게 읽어 주시는
분들 덕분에 제가 신나서 글을 다 올립니당....^^;;;
솜씨가 별루라, 정말 쉽고 간단하게 할수있는 식단을 준비하다 보니, 키톡님들의 수준 따라갈라면
아~~직도 멀었다죠!!
자, 그럼 밥상 차려드릴께요!!! ^^
주말엔 보통 남편씨가 음식을 해주었는데요, 요샌 회사일도 좀 힘들고 많이 피곤해 하는거 같아서
늦잠 실컷 자라고 남편씨보다 좀더 일찍 일어나서 밥상을 차렸어요..

오늘도 매우 소박한 시골밥상입니다....요거 하는데도, 1시간이나 걸렸어요 ㅋㅋㅋ

고등어자반이에요...요사이 생선요리는 자주 올리고 있어요...
남편씨도 저도 생선이라면 자다가도 벌떡(?) 일어나는 수준까지는 아니지만, 무척 좋아라하는
편이라 육고기 보다는 생선을 주로 준비합니다...전에는 냄새도 나고, 뒷처리도 힘들어서
아주 가~~~~끔 했는데, 요샌 제가 조금 바지런을 떱니다....키톡 여러분들 덕분으로 ^^ 저 사람됐어요 ㅋㅋ

채소반찬도 신경을 쓰는 편인데요, 아직 어떻게 맛나고 다양하게 요리를 해야 할진 항상 고민이에요..
요것은 표고버서과 청경채 볶음입니다...

요건 얼마전에 만들었던 반건조오징어 볶음.....다 먹고 요날 아침상 올라온게 전부에요....ㅎㅎ

일요일 아침 국은 근대호박된장국이입니다...날씨가 쌀쌀해지니 따뜻한 국물만 있어도 밥한그릇 뚝딱이에요.
근대는 금요장터에서 한봉지에 천원하길래 얼른 집어 오고, 호박은 외할머니댁 밭에서 따온건데요,
김치냉장고에 이주 가량 있었는데도 싱싱하네요 ^^ 달고 무척 맛이있어서, 호박만 넣고 된장 끓여도
맛있었을꺼 같아요.
아침상 받은 남편씨는 눈꼽도 떼지 않고 싹싹 비워 주시고는 설겆이에 욕실청소까지 풀로 봉사해 주셨습니다..
욕실 청소는 남편씨가 저보다 훨 나아요...ㅎㅎㅎ
저녁에는 간단히 라면을 먹자는 남편씨....아마도 마눌 생각해서 그러는 걸테죠....ㅎㅎ
라면만 먹음 심심하니깐....냉동실에 한마리 남아있던 꽃게를 끄집어 내서 녹인 다음 꽃게라면을 끓였어요..
그리고 하루전날 주물럭 먹고 남은 깻잎으로 전을 부쳤네요...

암꽃게여서 알도 많고, 살도 많았어요....무엇보다 국물이 아주 끝내주었습니다 ^^

만두하고 남은 만두속으로 깻잎속을 채웠어요...향긋한 깻잎향과 만두속이 만나니 썩 괜찮더라구요..
남은 음식 처리도 되고, 맛나게 먹고 일석이조였습니다!! ^^

아무멋도 화려하지도 않는 밥상이지만, 우리 부부는 함께 식사를 하면서 더 사랑할것을 서로에게 더 힘이
되어줄것을 겉으로 속으로 바란답니다!!
제가 세상에 태어나 가장 잘 한 일이 바로 우리 남편씨를 만나 결혼을 한거라면 저 돌맞을 일이겠죠..^^;;
사랑하는 키톡여러분~~ 오늘도 행복한 하루 보내시길 바래용!!! 헤헤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