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젯밤 비내리고 세찬 바람이 불더니~
벌써 가을이 간 듯 합니다.
오늘 아침 외출길에
많이 망설이다 모직 반코트 꺼내입고
집을 나섰는 데..돌아올 땐 참 잘했다 싶게
날씨가 무척 쌀쌀하네요~
이런 날에 꼭 생각나는 것은 뜨근한 무나물국입니다.
가을무라서 달큰하니 맛도 있고
가격도 이젠 웬만큼(?) 착해졌길래
2,000원짜리 팔뚝만한 무우하나 집어 들었는데
아니~~무우청이 너무 없는거얘요^^
"아저씨 무청없어요?" 했더만 따로 떼어놓고 파네요~ㅠㅠ
할 수 없이 무우청 1,000원어치 따로 사고
정육점에서 양지머리를 사가지고 들어 왔어요^^

무우 잔털 떼어 내면서 깨끗이 씻어
굵게 채를 썰어 큼지막한 뚝배기에 담고
양지머리 고기와 채썬 양파는 뚝배기 옆에 가지런히 담아
물을 뚝배기 반쯤 넣고 국간장좀 넣어 뚜껑을 덮어 약한 불에
은근히 끓이지요... 이때 잊어버리고 있다가는
국물이 넘으니 조심하셔야 합니당^^
이렇게 약불에서 끓기 시작하면 거품이 생기는 데
수저로 살살 눌러서 국물에 무우가 잠기도록 하면서
익은 고기도 함께 샬샬 섞어 줍니다.

무우가 투명하게 익었다 싶으면 빻은 마늘, 후추가루 넣고
대파 썰어 얹고 깨소금과 참기름을 넣어 살짝 섞어 줍니다.
혹..간이 싱겁다 싶으면 소금 조금 더 넣어 주시구요^^
겨울이면 아주 잘해 먹는 무나물국입니다.
물을 적게 잡으면 무나물이겠지만 조금 넉넉한 국물과 함께
먹는 것이 좋기에 제가 무나물국으로 명명을 했다지요~ㅎㅎ
밖이 여간 추운게 아닌가 봐요~
바람에 흔들리는 창문소리가 한겨울 바람 같습니다.
지난 주 아네모 사진모임에서 경복궁 향원정의
가을풍광을 너무도 아름답게 즐기고 왔는 데
벌써 가을이 아쉽게도 가나 봅니다.
혹 바쁘셔서 올 가을을 느끼지 못하신 분들을 위해
향원정 가을풍광 써비스 샷!으로 올려 놓습니다.
즐감하시고~~~행복한 저녁시간 되세요~~~~~^_^*



.
.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