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을 위해 만든 족발 한 접시입니다. 그동안 온 가족을 위한 상을
차렸었는데 큰 아이가 대학으로 떠나고 올 가을에 둘째까지 떠나고나니...
요즘은 둘 만의 밥상, 그리고 남편만을 위한 상을 차립니다.
요 며칠 새벽까지 일을 하는 남편이 안쓰러워서
맛있게 먹고 힘 좀 내라고 만들었어요.
어제 저녁 두 시간 동안 물에 담가 돼지발의 핏물을 빼고
또 두 시간 쯤 삶은 다음, 씻어 양념장에 넣어 한 시간 쯤 졸여서..
졸이면서 계속 양념장을 끼얹어 주는 공을 들였지요.
밤새 식혀 굳힌 후 오늘 늦은 점심으로 맛있게 먹었답니다.
그런데 둘 만의 식탁에 빨간 불이 켜졌습니다.
왜냐면 네 식구, 세 식구가 함께 먹던 양을,
글쎄 둘이서 다 먹고 있는 것입니다.
경쟁자도 없이 먹다보니 끝이 없네요.
어젯밤 딸아이와 전화 통화를 하던 남편이 엄마가 족발을
만드는 중이라고 하니 딸아이는 당장 기차를 타고 집에 오겠답니다.
족발을 먹으러... 저는 기사를 시켜 공주님께 delivery를
해 줄 수 있다고 했지요. ㅎㅎ
Thanksgiving 휴가 때 두 아이가 집에 오면 만들어 줄 음식이
또 하나 추가되었네요. 아이들이 한국 음식을 좋아해서
한국 음식을 만드는 엄마의 마음이 늘 즐겁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