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저녁엔 약하게 보일러를 돌렸어요..시험 앞둔 막내 감기 기운이 있어서 좀 따뜻하게 해줘야 할 것 같아서...
요즘 매일 매일 생강과 대추를 넣어서 차를 끓여요.
감기 예방도 되고 생강차를 마시면 몸이 훨씬 따뜻하고 포근해지는 느낌이거든요.
별 것 아닌 차 한잔일 수도 있지만 때론 이 차 한 잔이 사람의 마음을 편안하게 해주는데 큰 역할을 하기도 하지요.

오늘은 대추 씨를 발려서 반찬으로 먹도록 하고 대추씨만 넣어서 생강대추차를 끓였어요.

고기도 그닥 좋아하지 않으면서...
뜬끔없이 고기 구워 먹자는 남편때문에 주말에 불고기감으로 그냥 로스구이 해주고 조금 남아있길래...
불고기 갖은양념에 재워서 소고기찹쌀구이할려고 합니다.

오늘은 이렇게 반찬을 담으면 되겠다 음식메뉴 맵을 머리속에 그려가면서 그릇부터 일단 깔아놓고....
아직 뚝배기..빈 그릇으로 올려져 있지만 곧 뭔가가 담기겠지요?

바로 이렇게요...
바지락 조개 한 봉 사다 바지락 된장찌개 끓일려고요.
생수에 된장부터 풀고.... 근데요... 발효식품인 된장의 유산균을 제대로 먹을려면 된장을 오래 팍팍 끓이는 것은 안 좋다하네요.
그냥 마지막에 넣어 한소큼만 끓여 먹는 것이 좋다 하는데 그렇게 하면 된장찌개 맛이 안 나더라구요...ㅠ.ㅠ
맛을 따르자니 건강이 울고... 건강을 따르자니 맛이 우는 격이죠.
된장 푼 다음에 양파, 풋고추, 애호박, 바지락 조개 한꺼번에 담아서 오늘은 살짝만 끓여볼까 해요....건강을 위해서~

소고기 간장양념에 재워 논 다음에... 찹쌀가루를 묻혀서 프라이팬에 구울 건데요.
이건 집에서 찹쌀 담궜다가 빻아 놓은 찹쌀가루라 시판 찹쌀가루보다는 약간 거칠어요. 찹쌀가루 만들어 냉동실에 넣어두고 쓰면 김치 담글 때, 양념할 때, 요리할 때 요긴하게 쓰이긴 합니다.
떡도 해 먹을 수 있고 말이죠.

재운 고기를 앞뒤로 찹쌀가루 발라서 가루를 털어내고....

딱 요정도만 해도 아이들 먹기엔 충분할 것 같아요..

프라이팬에 참기름 2 : 포도씨유 1 정도의 비율인 기름을 넣고....
참기름이 많이 들어간 기름에 구워야 고기에 참기름 향이 배어서 더 맛이 좋거든요.
하지만 참기름만으로 하면 잘 안 구워지니 포도씨유의 도움도 살짝 받는 거죠.

실리콘 붓을 이용해서 기름칠을 하고요..

약간 바삭한 느낌이 드는 소고기 찹쌀구이로 구워줍니다.
이렇게 찹쌀가루를 묻혀서 구으면 고기도 쫀듯하고 식은 다음에도 맛이 오래 유지되도록 도와주는 역할도 해요.


아침 상 차려졌어요...
오늘은 생선 굽고... 소고기 찹쌀구이 굽고.,.. 그 팬에다 김치전 반죽해 놓았던 것을 굽고 나면..
나머지는 있던 음식을 꺼내 담기만 하면 될 것 같습니다.

양상치, 샐러디와 생밤..오늘의 채소입니다.

소고기 찹쌀구이한 다음에 남은 기름을 이용해서 김치전을 구웠더니만 태가 좀 안 나긴 합니다.

어머니도..남편도 대추 그냥 날로 잘 먹거든요.
저희 어머니는 대추를 먹음 늙지 않는다고 그러시기도 하시구요...
그래서 이왕 즐겨 먹는 대추 오늘은 별로 음식 장만 할 것이 많질 않아 시간이 남아돌기에 대추밤박이, 대추오이박이로 꾸며 봤어요. 전 그냥 이런 게 놀이같아요... 놀이라 그런지 사실 음식 만들고 차리고 그러는 것이 너무 힘들다 그런 생각도 별반 없어요.
너무 힘들겠어요.다른 제 밥상을 보시고 그런 반응이시던데... 사실.... 그닥 힘들지는 않아요.

바지락 된장찌개~ 나중에 팔팔 끓어 넘치는 바람에 가장자리가 조금 지저분하네요.
하지만 이런 것이 자연스러운 거라고 우기면서 통과~

굴무침이 딱 맛이 들어서 정말 맛있어요..
이 굴무침은 젓갈은 아니기 때문에 금방 드시는 것이 좋아요. 1주일 정도 지나면...금방 시어지거든요....
그니깐 조금만 담그시는 것이 좋다 이거죠.

얼갈이 속대나물~
오늘 아침 잠시 TV를 봤더니만 이 방송 저 방송 짜 맞춘 듯이 시래기 홍보가 대단하더군요..
시래기밥, 시래기국, 시래기떡볶이, 시래기 피자, 시래기 파스타 등등.... 시래기만 있으면 요리 문제 없다 뭐 이런 모토로 주제를 잡으신 듯 해요.
저도 방송을 몇 번 해봤지만 방송의 생리라는 게 있더라구요...일단 컨셉을 뭘로 잡으면 아주 올인을 할려는 그 투철함..말이에요.
하지만 방송을 보면서 저도... 이런 저런 아이디어를 새롭게 얻긴 했어요..
전 또 얼갈이나 시래기를 어떻게 변형시킬지 두고 보세요.... ㅎㅎ

고소하고 부드러운 소고기찹쌀구이~
그냥 고기만 담지 말고 옆에 채소를 곁들어 쌈사먹거나..아님 파채절임같은 것을 함께 담아줘도 좋고... 버섯샐러드같은 걸 곁들여도 좋답니다.

아이들에겐 사실 고기가 중요하지... 고기는 어떻게 해주어도 잘 먹긴 하죠..
하지만 고기요리도 이런 저런 방법, 조리법으로 변화도 줘보고....
또 고기요리할 때는 늘상... 고기랑 채소를 곁들여서 먹는 습관을 어릴 적부터 들여주는 것도 참 중요하답니다.
특히 고진교 맹신도들인 아이들 세대일수록 더욱 더 필요해요.

고기 색과 채소 색이 함께 담겨져 있으면 생기도 있으면서 식욕이 땡기기도 하고요.

어제 감자 넣고 조린 병어감자조림..... 병어는 조금 남고 감자만 잔뜩 남아 있네요. 감자는 욕심내서 하더니만.....
그래도 걱정 없어요..
병어가...일부 맛을 감자에게 남겨주고 갔거든요.



짭조름하면서 굴향이 진한 무굴무침 솔드아웃~

쫀듯한 소고기 찹쌀구이 솔드아웃~

아삭한 콩나물 무침 솔드아웃~

순하고 담백한 얼갈이 속대나물과 김치전 솔드아웃~

심혈을 기울인 대추에 밤과 오이 박은 것... 남아서 다음 상에 활약할 예정임..
아마도 공력이 아까워서 차마 먹질 못한 듯~
솔드아웃에 끼지 못한 이들은 잔반통으로 직행하고 애호박양파무침은 처참하게 음식물~~~~으로....

이렇게 해서 화요일 아침밥상도 성황리에 마감을 했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