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얼마전부터,
오늘 뭐 먹었는지 사진 찍어 올리는
이 귀찮고 시시한 일을 시작하게 된건,
6개월전부터 아이들과 떨어져서 멀리서 일하게 된 남편때문이었어요.
저번 주말에는 그 5살군 아버지의 생일이었어요.
주말이라서 일이 바쁜것도 아니고,
아무리 아닌척해도 혼자서 많이 쓸쓸했을텐데..
그래서 뒤늦게 준비한
자자~~
생일축하 불닭 나갑니다! (우리가 대신 먹은, ㅡㅡ;;;)
쓸쓸함을 한방에 날려줄 기막히게 매운 불닭이예요.

어린이들도 아빠도 서로가 늘 필요하고, 보고싶을텐데..
(애들에게만 아빠가 필요한게 아니라, 아빠도 힘든 하루를 보내고난후, 아이들을 보면서
힘든것도 잊어버리고, 웃을수도 있고, 또 하루를 더 살아갈 힘도 얻고...뭐 그렇잖아요^^;;; )
또 한참 자라는 애들이라서 한두달새에도 얼굴이 많이 바뀌기도 하구요,
치킨윙을 한번 애벌로 삶아주었어요.

저는 뭐 굴러다니는 양파 쪼가리 사과 쪼가리랑 와인도 넣었지만,
굴러댕기는게 없다면 꼭 안넣으셔도 될것 같아요..

대충 익으면 건져놓구요,
가끔은 아이들 덕분에 웃긴일들이 생기면,
나 혼자서만 웃고있는게 미안하기도 하고,
그래서 개인 블로그에 애들아빠 보라고 그냥 아이들 근황도 적어줄겸,
오늘 아이들 뭐 먹였는지 얘기도 해줄겸..
그래서 별것도 없는 시시한 사진들을 찍고 올리기 시작하게 된거였어요.
자~ 이제 가장중요한 양념을 만들어줍니다.
동생이 얼마전에 선물해준, 진짜로 무거운 저 돌절구에다,
얘는 쪼그만데도 어찌나 무거운지 ㅡㅡ;;
무쇠냄비 한 세개 겹쳐드는 기분 ㅡㅡ;;
마늘몇알과 월남고추(딥따리 매운 그것)을 으깨줍니다.

으깨다가 소국님처럼 마늘 고추들이 다 집단탈출 시도 ㅡㅡ;;
대충 다시 때려넣고 잘 찧었어요.

뭐 흡족하진 않지만 그럭저럭 잘 으깨졌군뇨..
어쨌든, 제가 그렇게라도 사진찍어 올리면,
5살군 아버지도 따라서 그 메뉴로 밥 해먹었다고 하고,
그래서 조금 귀찮아도 밥 해먹은 사진들 자꾸 찍게 되었어요.
제가 한국에서 주문하고 국제소포로 받았던 이것들을,

드디어 처음으로 개시하는군요.
받고 봤더니, 여기 한국수퍼에서도 다 팔고 있더라는 ㅡㅡ;;;
들어간양념은,
여러님들의 레시피를 열심히 읽어보았으나,
또 3초 기억력인 관계로 만들때는 다 까먹고 대충대충 ㅡㅡ;;;
혹시라도 만에하나 제가 만든 방법도 궁금하실 약 세분을 위해서..
저는 저 으깬 썸띵에다가,
고운 고춧가루 2스픈, 두반장 1스픈, 물엿 2스픈, 쯔유 1스픈, 어간장 1스픈, 케첩1.5스픈
캡사이신 1 스픈, 후추 약간 넣고 쉐킷쉐킷하였사와요..

자자~~보기만해도 머리가 쭈삣거리게 매운 소스 완성!!!
한번 삶아놓은 치킨윙에다가 잘 버무려서,

떡과 고구마도 같이 구웠어요..
혹시 너무 매워서 먹다가 기절할까싶어서
감자 두가지도 같이 구웠어요.

윗단에 감자를 넣으니, 양념을 발랐는데도 덜 타고 좋더라구요.
완성!!!!!
오늘은 특별히 생일축하 불닭이니만큼,
이쁜 그릇에 담아주려고 했으나,
이집은 애오라지 흰색 그릇밖에 없는집이라서..
어쨌든 그냥 짜잔~~~~

이건 사놓은지 한 5년 된것 같은데,
기억을 더듬어 본 결과,
저 뚜껑은 딱 두번 사용했네요. ㅡㅡ;;
한번은 사온날, 한번은 이날 ㅡㅡ;;
그나저나 살때는 여러셋트 산것 같은데 다 어디갔지??
암튼, 뚜껑 열어보면,

가까이 찍어보면

맛은 정말 좋았어요.
별로 짜지도 않고, 달지도 않고, 맵기는 무쟈게 맵고요 ㅡㅡ;;;
나머지는 그냥 대충 담아서..

매우니까 같이구운 감자들도 먹어주고요,

입은 짧아도,
매운거 하나는 진짜 어른보다도 더 잘먹는 10살 사춘기양이 3개먹고 GG치고 갔다니까요..ㅎㅎ
후추만 들어가도 맵다고 난리인 5살군은 대충 이딴걸로..

얘건 어째 맛없어 보임 ㅡㅡ;;
오늘의 메인메뉴 불닭과 머리랑 옷, 모두 깔맞춤 5살군..
생일축하한다고 아빠한테 한번 웃어주라니까,

음.... 요즘 얘는 사진 좀 찍자면 맨날 ㅡㅡ;; 딱 이 표정.
야! 너 눈 똑바로 안떠?? 버럭하면,

그담엔 이표정 ㅡㅡ;;;
음.... 너에게는 그냥 보통 사람의 표정은 없는거니?
다시 본론으로 돌아가서,
5살군 아버지 생일 축하!!
앞으로 밥 좀 잘 챙겨먹고 살도록!!
챙겨주지 않으면 잘 안챙겨먹는 사람이라서
어떤날은 일어나서 12시간이 지날동안 밥 먹는걸 까먹었다는군요 ㅡㅡ;;;
음.... 까먹을게 따로 있지 ㅡㅡ;;;
근데, 보자보자하니까
어이~ 마리s 아주머니!! 여기가 뭐 너님 개인 블로그인줄 아심???
그런 얘기는 둘이서 전화로 하던지 말던지 ㅡㅡ;;
생일축하 포스팅이니까 특별히 오늘만, 딱 한번만 봐주삼 ^^;;;;
사실은 제가 요즘 제 블로그는 완전 버려버리고, 82에만 포스팅하고 앉아있으니까,
이젠 때되면 자기가 알아서 82에 와서 보고가더라구요..
5살군 아버지,
버려진 내 블로그대신,
앞으로도 그냥 주욱~ 여기와서 보시도록 ^^;;
마지막으로 매운거 드시고 입가심하시라고 예쁜 석류알.

혹시, 오해하시는 분들 계실까봐,
제가 또 5살군 아버지에게 얼마안남은 제 생일에
저런 색깔 루비가 왕창 박힌반지 뭐 그딴거 사달라고,
억지설정 돋는 석류알 사진 올린거 절대절대절대 아니예요~~ ㅡㅡ;;
추신>> 일케 개인적인 포스팅 올리게 되어서, 개인적으로 몹시 죄송하여요~~
사랑해요~~ 82님들 ~♡♡♡ (친한척하면서 훈훈한 분위기로 급 반전 마무리 유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