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 자~알 살고 있었습니다.^^
아이를 키우면서,
적어도 예전에 친정엄마가 내게 해주신 만큼은 해 주리라 맘 먹고 있는데, 그게 쉽지 않을때도 있지요.
무슨 날때마다 꼭 도시락은 챙겨 주셨는데,
요즘 애들은 초등 고학년만 되도, 학교 행사나 그런때 도시락을 싸 갖고 가기보단 몇몇이 어울려서 피자를
시켜 먹거나, 짜장면도 배달시켜 먹고 그러더군요.
그래서 저도 어느때 부턴가 야외활동이 있어도 도시락을 안 싸 주게 된것 같애요.
좀 정신차려야할 시기임에도 신종플루 땜에 못갔던 수학여행을 학기 시작하자 마자 간다네요...헐...
선생님들도 뭐 계획한게 있으셔서 그러시긴 하겠지만...
그래서 도시락을 싸야 한다고... 휴게소에서 사 먹음 안되나 싶었지만 가져오라고 한다니 만들어 보내야죠.

크래미는 잘게 찟어놓고, 오이,피망,적양파는 단촛물에 절여서 냉장고에 둡니다.

닭가슴살은 잘게 썰어서 양파즙, 소금,후추,백포도주에 밑간해서 치킨가루에 버무려 두고,
고추장,케첩,핫소스,맛간장,다진 마늘은 바글바글 끓여서 둡니다.

담날 아침, 절인 야채 물기 꼭 짜고 찟어둔 크래미에 마요네즈,설탕,레몬즙,소금으로 간을 해서 버무립니다.
밥에 버무릴 단촛물도 따뜻하게 데워서 준비해 두고요.

단촛물에 버무린 밥을 얇게 깔고, 버무린 크래미를 올리고, 다시 밥을 깔고, 크래미 올리고...
해서 2단으로 밥을 담고,

닭은 튀겨서 기름 빼 준다음, 데운 소스에 버물 버물...


식초가 들어간 음식이니 오후까지 상하지는 않을 테고, 과일도 미지근해져서 싫다고 해서 딱 조렇게만 담았네요.

얼린 생수랑 챙겨서 태워다 주고 돌아와 거의 한시간 반을 치웠지 싶습니다.
널린 옷가지며, 침대 시트 갈아주고, 곳곳에 돌아댕기는 머리카락 잡아내고...
남은 소스에 떡 버무려서 냉커피 곱배기로 먹고나니 좀 살만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