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더위도 한풀 꺽일 때가 되었건만 아직도 덥군요.
하지만.... 올 여름... 더위를 온 몸으로 견디고서야...어제 에어컨 달았습니다.
신청이야 진즉 했는데... 일이 너무 많이 밀려서... 가을 문턱에서 에어컨을 다는데도.... 설치하시는 분 이야기를 들어보면 여전히 바쁘답니다....
지난 토요일 점심엔 비도 오고... 김치 볶음밥을 무척이나 좋아하는 아들 아이를 위해.... 김치볶음밥을 준비했지요.
우선 달군 팬에 들기름 두르고~

쫑쫑 썬 신 김치랑... 양파를 달달 볶다가...

식은 밥을 넣고... 옥수수 알갱이가 보이는 식은밥이군요... ㅎㅎ
밥과 김치가 고루 섞이도록 볶다가...

고소한 깨소금 넉넉히...붓고~
참기름도 넣어주고.....

구운 김도 부셔 넣어서..고루 고루 볶아냅니다...
불은 중불로..해서... 밑부분은..... 바삭하게... 해내는...그런 김치볶음밥을 좋아하는 아들을 위해.....불조절도 신경씁니다.

그렇게 해서 맛있게 볶아진 김치볶음밥....
이상하게도... 이렇게 볶은 김치볶음밥은.... 큰 그릇에 담아서.... 함께 먹어야 더 맛이 좋은 것 같아요.
일인분씩 덜어주면..그 맛이 안 나거든요... ㅎㅎ

토요일 저녁에도......여전히 식은밥은 남아 있고.....
우선 밥통의 불을 끄고 약간 식힌 다음에...
구운 소금, 깨소금, 참기름 넉넉히 붓어..고루 섞어 놓습니다...
이 쯤하면..눈치 빠르신 분들은.... 아하~~ 하고... 눈치챌지도 모르겠네요...

제가 가지고 있는 4절 잔반통...
매 끼니마다... 먹다 남은 반찬을 함께 담아놓곤 하는데..어찌 된 일인지...
제가 가지고 있는 잔반통 4개에... 모두 반찬들이 담겨있네요..이렇게요...
토요일 저녁엔... 식은 밥과... 이 잔반통 대처치 작전에 돌입해야만 할 것 같죠?

맞았어요... 이렇게 저렇게 남은 잔반들과... 지난번에 혹시 몰라서.... 만들어 둔 황백지단을 이용해서...
알뜰한 잔반 활용 김밥을 쌌습니다...
김밥엔... 단무지가 조금 들어가야 씹히는 맛이 좋은데도 불구하고... 단무지도 안 넣은 김밥을 쌌어요..
냉장고안에는 단무지가 있었지만 그렇게 되면 또 반찬이 남을 것 같아서..알뜰하게... 있는 반찬으로 싼 김밥입니다.

점심에 삶아 놓은 감자도 노릇굽고...

있는 잔반만으로... 쌌는데도..불구하고...나름 색의 배합도 맞고....
(제일 기쁜 것은 아이들이 싫어하는 빨간 파프리카를 넣어서 먹였다는 사실에 감격합니다...ㅎㅎ)
한 70점짜리 김밥은 될 듯합니다....


그렇게 해서.... 저녁을 먹고 나니.... 김밥..달랑 이렇게 남고...
잔반통도... 4개에서 한개로 줄어들었답니다...
그래도 끝까지 버리지 않는 저 알뜰함.. 어떡하면 좋대요? ㅎㅎㅎ

일요일 아침......
82쿡에서 집에서 가까운 곳에서..가을 소풍을 간다 하길래 참석한다 해 놓고.....
음식장만하는데 일손이라도 도와야겠기에... 김밥싸러 간다 했지요.
6시나 7시까지 가야 한다길래......아침 일찍 가족들을 먹을 밥을 대충 준비해 놓고 떠났어요.
씻고... 머리 하고... 간단한 화장도 해야해서..대충.... 준비했지만 마음만은 무척 바빴어요.
알탕 끓일까 해서..무와 멸치, 국간장을 넣어 끓입니다.

그리고 나서 알도 넉넉히 넣고.... 야채도 넣고.... 고춧가루 다대기도 넣어서...... 끓였어요.

이렇게요...

양념에 재운 고기도.... 겉만 살짝 구워서.... 프라이팬에 뚜껑을 덮어 놓고 집을 나섰습니다..
오후에는 남편이랑 외출할 일이 생겨서.... 금방 가서... 김밥봉사라도 하고 올려고요....

김밥을 만드는 곳에 어렵사리....도착해서..보니 지난 밤부터..... 김밥이며... 햄버거 밑준비를 하시느라.. 아주 바쁘셨더라구요.
가자마자..팔 걷어부치고..김밥만 말아주고..... 저는 그냥 집으로 다시 왔어요.
오는 길에 비가 얼마나 퍼붓던지.. 모임이 제대로 되었는지 걱정이 많이 되더군요.
김밥 봉사해주고 나서.. 집으로 오려는데.. 82쿡의 국제 백수님이 초란 한판을 선물로 주셨어요..
감사한 마음으로 받아 와서... 어제..삶았습니다..

탱글탱글한 초란을 가지고... 장조림을 할까 합니다....
멸치, 생강, 청양고추, 건고추, 건표고, 다시마를 넣고선...간장, 설탕, 물엿, 정종도 넣었어요.

그러고 나서 가만 생각하니... 통마늘을 안 넣었네요..통마늘도 넣었습니다.
다시물과 함께 끓여 맛간장 초란 장조림을 만듭니다.

냉장고에서 시들어가는 오이도..구제해 줄겸.... 소금에 살짝 절여서...물기를 빼 주고...

믹서기에.... 마늘, 식초, 물엿, 설탕, 소금을 함께 넣어 곱게..우유빛이 나도록 간 다음에...
절여서 물기를 빼 낸 오이에 다시 버무려 줍니다.
이렇게 하면 마늘소스 오이절임이 완성~
새콤달콤하면서도... 마늘향이.... 나는 그런 반찬입니다.
정작 이렇게 만들어서..시원해지라고..냉장고에 넣어 놓고 잊어뿌리고 안 꺼냈네요..ㅠ.ㅠ

얼갈이 배추 속대를 살짝 데쳐서.... 배추 속대국을 끓일 준비도 합니다.
멸치 다시물을 낸 다음에..그 국물에.... 된장을 풀어 걸러내고...

데친 배추 속대잎과 건 새우를 넣어서 끓여요.

오늘 아침에 밥을 하면서..감자 한 알도 쪘어요...
이걸로 샐러드 하나 할려고요.
뜨거운 감자를.... 베란다에서 식히고...

된장국에.... 양파랑 풋고추, 홍고추도 넣어주고..다진 마늘도 넣어서 맛을 내 줍니다.

냉장고에 있던..느타리 버섯 한팩도 먹어줘야 할 것 같아서... 우째 할까 싶다가..... 오븐에 살짝 구웠어요.
이렇게 해서 물기도 조금 없애주면... 부피가 줄어서..... 많이 먹을 수 있거든요.

계란 장조림도 완성되었네요.. 국물이... 1.3가량 남아 있도록...졸입니다.
건더기는 체에 밭쳐서.... 국물을 받아내..다시 계란이 잠기도록 붓어주세요.


밥솥에 삶은 감자 식히고..오이랑 같은 크기로 깍둑썰기 해 놓고...
천도 복숭아도 같은 크기로 잘라 놓았어요... 포도는 알알이 깨끗하게 씻어서..물기를 빼 놓고요.
다른 야채도 넣어주면 좋겠지만..아이들이 그럼 잘 안 먹을 것 같아서 좋아하는 재료로만.... 합니다.
가끔은.... 이렇게 착한 엄마로 살아야..인기가 좋다눈.... ㅎㅎ
(물론 대부분..... 아이들이 싫어하든 말든.... 교묘하게 뒤섞어서... 음식을 만들기 때문에... 가끔은 이렇게 착한 엄마였을 때..엄청 생색을 냅니다..이 봐라... 너희들 좋아하는 재료로만 하지 않았니?? 하믄서....)

제일 먼저 밥을 먹어야 하는 막내부터 상을 차려주었어요.

밥과 따뜻하고 구수한 배추속대된장국...


홈메이드 땅콩 마요네즈에 버무린 달콤하면서도 맛잇는 맥시칸 샐러드~
저희 대학 다닐 때.... 경양식 집에서 엄청난 인기가 있었던 술안주이기도 했지요...그 땐.. 왜 그리도 고급스러워 보였던지...

장조림하고 남은 삶은 초란.... 흰자는 썰어서 버무리고..
노른자는.... 체로 걸러서..노란 꽃술처럼 만들어... 격을 높인 샐러드지요.. ㅎㅎ

아직도 남아 있는 수육....
오늘은..영양부추랑 당근채를 썰어서... 양념한 다음에 위에 올려 같이 먹도록 해주었답니다.
여기에... 양파채랑..배채도 함께 곁들이면 더욱 좋아요.

명란을 토막토막내서... 물을 조금 붓고 렌지에 돌려서 명란찜처럼 만들어 주고요...
반건조 장어도.. 오븐에 살짝 구워서 그냥 날로 상에 놓았어요...
간장에... 제발...적시지 말라는 남편의 간청때문에요...ㅎㅎ



우엉조림도 꺼내고...


조금 처음 맛에서...변해버렸지만 그래도 아직은 먹을만한 알타리 물김치도 함께 꺼내고...

계란 장조림도 하나 꺼내 주었더니.아이들 잘 먹네요.

청경채도... 나물처럼 무쳤어요....
담백한 풋내가 나는 그런 나물이지만... 한입 넣으면...싱그러운 맛이 나지요.

연근초...그냥 놓으니 너무..밋밋해서..흑임자를 조금 뿌려주니....훨씬 생기가 나는 듯 합니다.

오븐에 구운 느타리 버섯... 간장과 갖은 양념에 무쳤더니.... 오늘 별로 인기가 없네요...
조금밖엔 안 먹고 남았지만.... 괜찮아요.
낼 아마..다른 반찬으로 변형되어 나오지 않을까 싶네요.

막내..제일 먼저.... 고기부터 공략합니다.


수육에...영양부추 무침을 곁들여서 입에 넣고 오물오물 씹는 막내..참 이쁩니다.
지금... 여러가지로.... 걱정도 많고 불안초조하기도 한 그런 시기이겠지만.
그래도... 잘 견디고.... 최선을 다할 것을 믿기에....
설사.... 바라던대로 되지 않는다 하더라도...그래도... 잘 살 것임을 믿기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