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못해서 온 집안에 먼지가 굴러다닙니다. 애들때문에 문열고 환기도 못하고...
하나도 힘든데 두 넘이 서로 엉켜서 지지고 볶고 어지르고...ㅠ.ㅠ
사실 큰녀석 얄미운게 하나도 안아프거든요.
목이 조금 부어서 조금 따끔거린다는것 뿐.. 나머지는 너무너무 멀쩡한데, 큰아이 유치원 방침이 조금만 감기기운이 있어도 못보내게 되어 있어요. 재채기만 해도 집으로 돌려보내요.
최근에 신종플루 유행할때부터 그런 방침으로 해오고 있어, 그 덕에 큰아이 다니는 원이 아직까지도 신종플루 휴원을 안하고 버티고 있어요.
그러니 저도 보낼수가 없어요. ㅠ.ㅠ
오늘 하루 또 죽었구나 하고 살아야지요...흑!
자, 이제 각설하고 본론으로..
집에서 홈베이킹을 하니까 최근 몇년간 크림빵, 단팥빵, 식빵.. 뭐 그런건 거의 사본적이 없어요.
하지만 또 우연히 밖에서 사먹을 일이 있으면 이런건 사먹어야 제맛이다, 뭐 그런것도 많이 있어요.
제가 워낙 빵순이라 좋아하는거 진짜진짜 많거든요. 다 꼽으면 열손가락이 모자르죠.
가나슈 초코케익이라든가.. 바바리안 크림 도넛이라든가.. 크리스피 크림 오리지널 글레이즈라던가..
에~또.. 동네 허름한 빵집서 사먹는 고로케-집에서 만들면 필링 맛이 아무리 해도 달라서요. 조미료를 안넣어서 그런지....
벨기에 와플에 아이스크림- 발효시키기 귀찮아서도 잘 안하지만, 굽는동안 진빠져요. 식구들은 내가 구워준거 받아먹기만 하면 되지만.. 나는 식구들거 다 구워주고.. 토핑 챙겨주고..뒷정리까지 다 해야하고.. 만들다 보면 이런 궁상이 또 없어요. 정작 나는 식구들 몫 다 챙겨주고 식은것만 먹게된다는..
하긴, 그런식이라면 별볼품없는 케익 한쪽도.. 커피하우스에서 돈내고 사먹는건 더 맛있게 느껴지기도 해요.
앞뒤 공정의 수고스러움을 모두 생략하고 딱 눈앞에 케익 한쪽과 따뜻한 커피가 놓여지면 그냥 행복해 지니까요.ㅎㅎㅎ
얼마전에 식구들 외식을 하고서, 스타벅스에 커피나 마시자 하고 들렸었습니다.
남편과 저는 커피 두잔을 시키고, 애들은 뭐 먹을래 하니 큰아이는 주스를, 작은아이는 초코 케익을 고르더군요.
아이가 손가락으로 고른 케익이 초콜릿 브라우니였어요. 한조각에 무려 5500원!!!
너무 맛있게 먹긴하는데 본전 생각에 속이 조금 쓰리길래 언제 한번 집에서 만들어 봐야겠다, 했었어요. 까짓, 별것도 아닌거 같은데 뭘.. 하고요.

몇주전에 제 컨디션이 너무 말이 아닌 날, 단게 너무 먹고 싶어서 만들어 봤어요.
흉내냈는데.. 비슷한가요?
초콜릿 브라우니라는게 밑에다 브라우니 한층 깔고 위에다 무스를 덮은형태예요.
스타벅스에서 사먹은 기억을 떠올려 봤을때, 위에 덮은 크림이 그냥 생크림은 아니었어요. 조금 더 단단했거든요.
그래서 무스크림에다 버터를 섞어서 조금 더 단단하게 만들어 봤는데.. 제 생각에는 꼭 같지는 않아도 비슷한거 같아요.ㅎㅎㅎ

브라우니 만드는 법은 다 아시죠?
나름의 방법대로 잘 구우시고 잘 식혀요. 기왕이면 여러 레서피가 있으니 조금 덜 단 레서피로 고르세요. 크림까지 얹기 때문에 덜 느끼한게 좋겠습니다.
절대로 오버베이크 하지 마시구요..
토핑만 설명드릴꼐요.
위에 얹은 크림은 세미스위트 초콜릿 다진것 150그람에다 우유 50그람을 끓기 직전까지 데운후 부어서 잘 녹여요. 실온으로 식힌다음 여기다가 실온에 두어 말랑해진 버터 40그람을 섞어요.
생크림 100-150그람을 휘핑해서 거품을 완전히 낸다음 여기에다가 섞어요. 저는 150그람 했는데, 취향에 따라 조절하셔도 될듯 해요. 더 늘려도 되구요.
완성된 브라우니 위에 무스크림 잔뜩 얹어서 스패출라러 매만진다음 냉장고에서 완전히 굳힌다음 코코아 파우더를 뿌리면 완성입니다.
저는 크림부분을 조금 덜 올렸어요. 크림 부분이 좋으시면 더 두껍게 올리세요.
18센티 사각무스링으로 구워서 저렇게 8조각이 나와요.
5500원 * 8이면 얼마냐??
하여간 원가를 생각하면 사먹는건 죄다 비싸지만요..ㅎㅎ
하루전에 미리 만들어서 냉장고에 넣어두고 먹을땐 우아하게 커피만 내려서 드세요.
먹기'전,후의 공정'을 잠시 잊는 센스~~ ㅋㅋㅋ ^^
다음은..

이 케익 좋아하세요? 저는 가끔 크라운 베이커리에서 생일 케익을 사야할일이 있으면 꼭 이걸 사요. 화이트 초콜릿 케익이요.
제과점에서 파는건 위에만 초콜릿을 올리고 옆에는 그냥 크림만 있지만, 저야 제가 먹을거니까 아깝지 않게 옆에도 잔뜩 초콜릿을 뿌려줬어요. 보기에는 좀 지저분한데, 저는 저 초콜릿 먹는 맛에 이 케익을 좋아하는거니깐요...ㅎㅎ

이건 만드는법은 아주~ 간단해요.
제누아즈를 구우시고요, 버터 크림을 만드셔서 아이싱을 하시고요,
블럭으로 된 화이트 커버춰를 구입하신다음 감자칼로 깍거나 혹은 식칼로 열심히 긁어서 뿌리면 끝이예요.
주의하실점은 다른건 없고요, 크림을 달지 않게 만드세요. 너무 달면 느끼해져서 먹을때 힘들어요.
제누아즈 레서피야 너무 많이 있으니까 생략하고요,
버터 크림은 제가 늘 쓰는 레서피는 베이킹스쿨 사이트에서 본건데,
설탕 300, 물 90, 흰자 150, 버터 350그람, 럼 1작은술--> 요 비율이예요.
양이 많아서 15센티 정도의 작은 케익이라면 세번정도 쓸 요량으로 만들어서 냉동시켜둬요.
방법은 요약 설명하면, 설탕과 물을 끓이다가, 먼저 거품을 올려둔 흰자에 조금씩 흘려 넣으면서 계속 믹서기를 돌려서 완전한 이탈리안 머랭을 만들고, 이걸 식힌다음 실온의 말랑한 버터를 섞어서 마무리 하지요.
다 좋은데 이게 많이 달아요. 저기 저 설탕양.. 저는 반으로 줄이는데도 달아요. 1/3정도까지 줄여볼까 생각중입니다. 아직 그렇게까지는 안해봤지만..

애들은 이렇게 코코아랑 같이 간식으로 주고, 저는 커피랑 먹습니다.
15센티짜리 작은 케익이라 하루만에 다 먹어치웠어요. 애들이 앉은자리서 각각 두쪽씩 먹고, 저 한쪽, 남편 한쪽, 그리고 땡.. ..
케익 만들고 오래 놔두면 맛 없어요. 이렇게 작게 만들어서 빨리 없애는게 좋아요.
집에서 만드는 버터크림은 맛과 향은 파는것보다 월등하지만 아무래도 부드러움은 조금 떨어지는것이 사실이예요. 버터는 마가린에 비해서 휘핑성이 떨어지기때문에 베이커리에서는 100% 버터를 사용하는 경우는 없거든요.
최대한 많이 넣는다는 고급 베이커리에서조차 2-30%는 마가린으로 대체하거든요.
맛도 중요하지만 작업성때문에 그래요.
그러니 집에서 만든 버터 크림 케익을 조금 더 맛나게 드시려면 냉장고에서 바로 꺼내서 드시지 말고 실온에 조금 두어서 크림이 약간 말랑해진다음에 드세요. 더욱 맛있답니다. ^^

세번째 아이템은 이거네요. 어렸을때 제과점에서 많이 보던건데.. 레인보우 롤케익..
어쩌다 우리집에 오시는 손님이 선물로 가져오시면, 각각 색깔별로 돌돌 말린 모양이 너무 이뻐서 들여다보면서 신기해 하곤 했었지요.
책에서 보고는 어찌나 반갑던지.. 오랫동안 만들어 보고 싶어 벼르다 이제사 만들어 봤어요.
근데 모양도 기억속의 그것과는 조금 다르지만 맛이 내 머릿속이 기억하던 그 맛이 아니예요.
이게 맛이 없다는게 아니라.. 이건 이것대로 맛있는데, 어려서 먹던건 저 크림이 생크림이었어요. 제가 만든건 커스터드에 버터를 섞은거고.. 그게 달라요.
처음이라 레서피에 충실하느라 시키는대로 했습니다.

이 케익의 비밀은 이겁니다.
롤케익판에 유산지를 깔고 삼등분한 위치에 유산지로 벽을 세워요. 세가지 색의 반죽을 한꺼번에 붓고 한번에 구워내면 이런 모습이 되지요.
약간 식힌다음에 찍어서 윗면이 살짝 쭈글거리는 상태입니다. 정상이예요.
반죽은 계란 4개+노른자 3개에 설탕 100그람을 넣고 공립법의 기초대로 거품을 단단하게 올려요.
이 계란거품을 3등분한다음 세가지 색의 가루를 넣습니다.
플레인은 밀가루 20에 우유 10 --> 저는 작은넘의 강력한 요청에 따라 밀가루 18+녹차가루 2로 했어요.
초코는 밀가루 15+코코아 5, 우유 15그람
노랑은 치즙니다. 밀가루 12에 황치즈가루 8, 우유 10그람.
가루를 채에 내려 섞고, 다 섞이면 우유 섞어서 마무리 하시고, 팬닝하세요.
200도에서 12분 굽습니다.

다 식은 시트를 분리해서 크림을 바른후 이렇게 쌓아요. 그런다음 한줄씩 칼로 썰어요.
크림은 버터 200그람에 커스타드 200그람을 섞은 후 오렌지 리큐르(쿠앵트로 혹은 그랑마니에를 말함) 10그람을 섞어요.
저는 레서피대로 했지만 다르게 해도 될거 같아요. 아까 말씀드린대로 생크림으로 하면 어떨까 생각중.
이 크림의 장점은 단단해서 고정이 잘됩니다. 맛이 전혀 달지 않아요.
단점은 버터가 많이 들어가니까 조금 느끼하게 느껴질수도 있다는 점.

2센티 간격으로 잘라서 늘어놓으면 이런 모양이 되요. 물론 사이사이 크림으로 접착했구요.
두께를 얇게 썰면 길이가 길어졌을텐데 조금 아쉽습니다. 이정도면 한바뀌밖에는 안돌아가요.

크림을 발라서 돌돌 만다음 유산지로 꼭 싸서 냉장고에 넣어두고 한두시간정도 완전히 굳힙니다.

도마에 꺼내 올려서 슈가파우더를 솔솔 뿌렸어요. 다른 장식이 없으니까 그냥 멋으로....저런.. 너무 많이 뿌렸네요.ㅜ.ㅡ;;

잘라주세요.

맛있게 드세요. 애들- 특히 우리 작은아이 너무 좋아합니다. 역시 앉은자리에서 저기 저 두쪽 꿀꺽ㅎㅎㅎ
이틀이면, 아니 하루 반이면 없어집니다.

딸기가 많이 싸져서 딸기 케이크도 하나 또 만들었어요.
요새 새로 산 베이킹 책에 나온건데, 안에다 화이트 초콜릿 가나슈를 넣더군요.
마침 쓰고 남은 초콜릿이 있어서 만들었어요.

이런 케익은 그냥 보고만 있어도 행복해져요.
우연히 놀러온 우리 언니가 1/4쪽을 먹고 갔다는..ㅎㅎㅎ

네.. 저는 저혼자 살찌는게 아니고 주변을 살찌게 하는 인간입니다. ㅎㅎㅎ
단면도 너무 이쁘죠??

냉동실 정리하다 나온 블루베리로는 파운드 케익도..

살찌는 품목이니까 미니사이즈로 만들었지요. 요것도 하루치 애들 간식...


달고 느끼한걸 많이 보셨으니 담백한 빵으로 마무리 할께요.
검은콩과 검은깨 가루로 만들었어요.
요새 빵 만들때마다 제대로 부풀지 않아서 속상한김에 오래간만에 생이스트를 한통 샀죠.
풀먼 식빵인데 2차발효상태를 보니 어째 넘을거 같은거예요. 그래서 뚜껑을 덮지 않고 구웠더니 저렇게 되었네요.
근데 저렇게 지나치게 부푸는것도 괜찮은건지..
맛은 좋더라구요. 빵결이 부드럽고 훌륭했어요. 확실히 이스트가 좋아야 합니당..ㅎㅎ
올 겨울 진짜.. 징글징글하게 춥네요.
춥다고 집에만 있으니 자꾸 먹는것만 밝히게 되요. 아~~ 빨리 이 겨울이 끝났으면...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