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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친토크

즐겁고 맛있는 우리집 밥상이야기

숙취해소 피로회복에 좋은 우럭젓국과 우럭손질

| 조회수 : 8,325 | 추천수 : 64
작성일 : 2010-01-26 10:56:02




우럭은 연하지도 질기지도 않고 야들야들하게 씹히는 촉감이 좋아 남녀노소를 가리지 않고 즐기는 회이기도 하며
회를 좋아하지 않는 사람들은 우럭살로 요리한 찌개나 미역을 넣고 푹 끓여 먹어도 좋다~
더구나 우럭을 꾸득 꾸득 말려 쌀뜨물로 끓여내고 새우젓으로 간을 한 우럭젓국  맑은 탕은 빼놓을수 없는 별미중의 별미다.

 


우럭젓국은 계절에 상관없이 놓치면 아쉬운 태안 전통의 맛.
제철 우럭을 반건조 상태의 꼬들꼬들한 정도로 말린 뒤 쌀뜨물에 각종 채소와 함께 끓여낸 우럭젓국은
다른 젓국에 비해 자극 없이 부드럽고 고소하여 어린이가 먹기에도 좋다.

우럭젓국의 담백하고 시원한 국물맛은 해장국으로도 좋으며 간 기능 향상 및 피로회복에도 좋아
남자들에게 건강식으로도 손색이 없다.

6월 제철 우럭을 구입하여 말릴 수 있으면 참 좋겠지요?
차차 연구해 보자구요^^

와우 그런데!!! 이 우럭 손질이 장난이 아니라는 겁니다.
그 날카롭고 무서운 지느러미 뼈에 어찌나 단단하던지 잘못하다간 상처입기 딱 좋겠더군요.

그래도 사진 찍어가며 담아보았으니 한 번 보세요. ㅠㅠ

 

전체적인 모습입니다. 야무져 보이죠?

 

더 가까이~~

 

안녕하셨어요? 저 우럭이라고 합니다.^^*

 

등쪽 지느러미인데 저 날카로운 뼈 좀보세요.

 

이 보세요. 끄트머리가 얼마나 날카롭게 뼈가 서 있는지!!! 무섭더만요.

 

배쪽 지느러미나

 

아래쪽 지느러미 모두 어찌나 단단하던지  가위로 자르다 보니 팔목이 어찌나 아프던지.
다음엔 칼로 툭 때려 손질해야 겠다고 다짐했습니다!!!

 

심지어 배쪽 아래 지느러미까지 단단한 뼈가 있더라니깐요.

 

이렇게 날카로운 뼈들이 있으니 우럭 손질시 장갑 단단히 착용하여야 합니다.

 

그리고 비늘을 구석 구석 살살 긁어주어야 합니다.

 

조금 말끄름 해졌지요?

 

한마리니 망정이니 두 마리 였다면 아마 집 나갔을지도 몰라요 ^^;;;;

 

아가미쪽으로 칼을 깊숙히 집어 넣고 꾹~~자르듯 눌러줘야 합니다. 그래야 잘라지지 어설피 했다간 택도 없겠더군요.
칼을 깊숙히 넣고 꾹 눌러주면서 내장을 빼줘야 합니다.

 

그러면 이렇게 창자와 쓸개가 나옵니다.

 

오잉? 그런데 노란 알도 있네요. 머리털 나고 우럭 알은 처음봅니다.

 

우럭알은 살째기 들어내놓았어요.

 
또 아가미도 손질하는데 어찌나 단단한지 팔목이 욱씬 욱씬...

여러분~~혹~~우럭 사실이 있으시거든 차라리 손질해 달라고 하십시요.
아니면 손질한 우럭을 사십시요.

우럭 먹기도 전에 사람잡겠습니다.^^;;;

 
아가미를 잘라주니 어라~~? 낚시바늘이?
이 낚시 바늘도 빼주었습니다.

낚시 바늘 빼면서 생선 손질해 보긴 또 처음 ^^:::

  

잘라낸 머리는 따로 손질하기로 하고 몸통을 가르는데 등 뒤쪽으로 칼끝을 깊숙이 넣으면서 등뼈 가운데로 잘라줍니다.




한쪽을 갈라준다음 꼬리 부분도 꾹 눌러 잘라줍니다.
이 꼬리 부분도 어찌나 단단한 뼈가 있는지 우럭은 쇳덩어리만 먹고 컸나 싶을 정도입니다.^^

 

잘라낸 살은 먹기 좋은 크기로 잘라주었어요.

 

머리 부분도 반 갈라 씻어주고요.

 

아가미 쪽도 씻어주고

 

물기를 살짝 뺀 뒤 소금을 살살 뿌려주었습니다.

 

그래야 살이 단단하니 부서지지 않고 밑간이 들어 우럭젓국을 끓였을때도 맛있거든요.

 

자 이제 마당에서 2일 정도 바람 쐬어가며 살짝 말려줄 겁니다.

 

물기가 마르고 2일 정도 장독대에 두었던 우럭입니다.

 

제대로 꾸덕 꾸덕 마르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2일 동안 바람에 말려지고 약간의 간도 들었습니다.
이제 우럭젓국을 끓여봅니다.

 

전체적인 준비재료는 두부 3/2모, 새우젓, 대파 한 개, 우럭 한 마리 , 집에 있는 홍고추나 청양고추 한 두개.

 

무 중간것 3/1개 

 

제일 중요한 쌀뜨물이 꼭 필요합니다.

 

무도 먹기 좋은 크기로 잘라주고요.

 

두부 파 홍고추도 먹기 좋게 썰어줍니다.

 

우럭 젓국엔 꼭 두부가 들어가야 한다는거 잊지마세요^^

 

썰어놓은 무를 너른 냄비에 담고 쌀뜨물을 다 부어줍니다.
끓으면서 국물이 약간 줄어드니 조금 넉넉히 부어주시면 좋아요.

 

쌀뜨물이 팔~팔 끓고 무가 어느정도 익었을 무렵

 

우럭을 넣어줍니다.

 

아무 간이 안되어 있으므로 새우젓 한 수저 넣었습니다.

 

마늘도 약간 넉넉히 넣었어요.

 

한 번 팔팔 끓을때 두부를 넣어주고

 

파와 홍고추를 넣어줍니다

 

잘 끓고 있어요.

 

이때 마지막 간을 맞춰주세요. 어즈간 하면 간이 맞더군요.

 

시동생이나 남편 세상에~~이 한 그릇 다 먹었다면 놀라실라나요?

 
"개운하고 시원하네요~." 그러면서 빈그릇만 내 놓았습니다.
우리 어머님 "어제 술 먹었더니 시원하다고 한그릇 다 먹는갑다~." 그러시네요.

어머니들은  자식들이 밥 한그릇 국 한그릇 뚝딱 먹어주면 그만큼 든든한게 없지요.
집에서 끓인 우럭젓국 온 가족에게 특히 남자들에게 큰 인기 였습니다.

정말 술먹은 남자들의 숙취해소와 피로회복을 한 방에 날려주는 듯한 시원하고 담백한 우럭젓국이였습니다.

 혹 충남 태안이나 서산쪽에 가면 말려진 우럭을 꼭 구입하겠노라 마음먹었지요.
냉동실에 잘 보관했다가 한 번씩 이렇게 우럭젓국 끓여내면 인기만점 이겠더군요.

물론 손님들 오셨을때도 최고의 특별 메뉴가 되지 않을까 생각해 봅니다.
이보다 더 좋을 수 없다 우럭젓국 강추입니다!!!



경빈마마 (ykm38)

82 오래된 묵은지 회원. 소박한 제철 밥상이야기 나누려 합니다. "마마님청국장" 먹거리 홈페이지 운영하고 있어요.

19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오렌지피코
    '10.1.26 11:55 AM

    어머~~ 낚시 우럭 흔치 않은건데... 우리 시댁이 서해안이라 저는 가끔 보지만요.
    우럭이 아주 엄청 크고 신선해 보여요. 저런건 산지나 가야 보이지 이런데서는 눈에 잘 안띄거든요.
    저는 우럭 가시때문에 손질할때마다 꼭 여기저기 상처가 나요. 귀찮아서 고무장갑을 안끼기도 하지만...
    그래도 손질은 제가 해야 성에 차지.. 파는 사람들은 비늘을 제대로 안긁어주니까 그냥 끓이면 비늘이 입에 걸려서 아주 성가시거든요.

    우리는 늘 매운탕으로 먹는데 사진 보니까 개운해 보여요. 맛나겠네요. 날도 추운데... 꼴깍!!

  • 2. 열무김치
    '10.1.26 12:07 PM

    낚시로 잡으셨나봐요, 알까지 꽉 찬 !
    다듬는 것이 정말 어려워 보입니다.
    회 먹으러 갔을 때 다듬어서 회로 썰어 주신 아주머니 아저씨들께 감사한 마음이 생기네요.

    그나 저나, 소개 해 주신 우럭 젓국 아주 아주 시원 하겠어요,
    벌써 어~~, 아흐~~ 소리가 절로 나와요.

  • 3. 미주
    '10.1.26 12:45 PM

    마마님 제가 이글을 어제 봤어야 하는건데~~~~
    군산에 살고 시누이가 생선가게를 하다보니
    종종 물좋은 생선을 거저 먹습니다.
    근데 참 이상하게 생선탕 끓이는건 항상 어려워요ㅠㅠㅠ

  • 4. 스머펫
    '10.1.26 2:56 PM

    마마님...저 충남 태안에 살아요..
    말만들었지 아직 먹어보지는 못했는데..
    제가 함 끓여볼까봐요...ㅎㅎㅎ
    시원해보여요

  • 5. 진주
    '10.1.26 3:07 PM

    손질하신 우럭이 웬만한 크기의 아귀한마리 일듯...
    맛있겠어요...

  • 6. 상큼마미
    '10.1.26 3:57 PM

    우럭젓국 참 맛있어 보입니다^ㅁ^
    또 마마님 따라 할까나???????
    내일 수술하러 병원가야하는 철없는 아낙의 따라하기병 입니다~~~~~~

  • 7. 소박한 밥상
    '10.1.26 4:36 PM

    자극받아 새우젓은 한병 사두었는데..........

  • 8. ssac
    '10.1.26 5:22 PM

    으헉~ 이런 구체적이고 친절한 설명은 좋아하지만요ㅎㅎ
    저런 우럭을 제 평생에 몇번이나 볼까 한 사람이라서...
    암튼 저런 구수하고 시원한 맑은탕은 너무 먹고싶네요~

  • 9. 예쁜아기곰
    '10.1.26 5:59 PM

    마마님 우럭손질 너무 잘봤어요..^^

    저번에 우리신랑이 우럭을 잡아와서 손질다 해놨다고 끓이기만 하면 된데서

    끓였는데.. 힘들어서일까요? 비늘제거를 안해서.. 다 버렸다능...ㅋㅋ

  • 10. yozy
    '10.1.26 8:54 PM

    마마님께 늘 많은걸 배우고 갑니다.
    혹, 우럭이 생긴다면 시원한 우럭젓국 꼭 끓여보고 싶네요.

  • 11. 항아리
    '10.1.26 9:39 PM

    사진과 설명 넘 감사합니다

  • 12. 보라돌이맘
    '10.1.26 10:10 PM

    경빈마마님... 우럭 손질을 정말 세세하게 꼼꼼히 해서 젓국을 맛나게 끓이셨네요.
    저희도... 매운탕 생각 날 적에 생우럭 두어마리 자주 사 와서는
    날카로운 지느러미 뚝 끊어내고, 비늘 박박 긁어내고, 아가미와 속 내장 뽑아내고
    얼큰하니 시원하게 푹 끓여서 땀 뻘뻘 흐리고 나면
    정말...얼마나 몸이 개운해 지는데... ^^
    그 국물 맛, 우럭맛이 몹시 그립네요.

  • 13. 아네스
    '10.1.26 10:29 PM

    언제나 리얼리티 레시피의 진수를 보여주시는 마마님! 보는 것만으로도 황송해집니다.
    자세한 과정 샷 덕분에 갑자기 저도 우럭을 사서 만들어 보고 싶어지네요.

  • 14. j-mom
    '10.1.26 11:28 PM

    에고에고....침이 주루룩.....
    항상 넘넘 고향의 맛을 눈으로 채워주셔서 호강해요.
    너무너무 시원하고 맛있을꺼 같아요.
    경빈마마님 가족들이 부럽군요....^^

  • 15. 올레
    '10.1.26 11:57 PM

    제목만 보고 경빈마마님의 글이 아닐까 생각했었는데
    딱이네요 ^^
    요즘 술과의 전쟁을 벌이고 있는 남편에게 꼭 끓여주고 싶은 국입니다

  • 16. 새옹지마
    '10.1.27 3:34 AM

    마마님 맛있어요 저도 회집에 가면 우럭시킵니다

  • 17. 수늬
    '10.1.27 4:23 PM

    저는 회뜨고 남은 우럭 가지고와서 미역국에 넣어 먹었습니다...
    저번, 언제던가..서더기 남은거(고기는 기억이 안나구요...;)에다 고춧가루 쬐금넣고..
    칼칼한 고추좀넣고 마마님 양념액젓? 그거 두어수저 듬뿍넣고 맛나게 끓여먹었던 기억이나요^^꼭 따라해볼께요...^^

  • 18. 독일 장교
    '10.1.27 5:19 PM

    경빈마마님 잘 보고 나갑니다
    항상 많이 배웁니다
    올 해도 건강 하시고 더 자주 올려주세요

  • 19. 수나연
    '10.2.3 11:00 PM

    저도 우럭젓국을 가끔 끓여서 먹는대 정말 개운하고 맛있어요
    저도 낼은 우럭젓국 끓여 먹어야 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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