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잊을만~~~ 하면 한번씩 나타나 아직 죽지않고 살아있음을 알리고 가는... 오렌지피코입니다. ^^
요즘 남편 아침 도시락을 싸고 있어요.
회사가 경기도 외곽이라 출근시간만 두시간이거든요.
워낙 아침에 일찍 나가다 보니 더 일찍 일어나 집에서 아침을 먹느니 몇 십분이라도 더 자고 싶어하지요.
그래도 작년까지는 회사 식당에서 아침을 먹을수 있어서 지하철에서 내내 자고 가다가 회사에 가서 따뜻한 밥과 국을 먹을수 있어서 별 걱정을 안했었어요. 근데 올초부터 아침 영업을 안해요.
그래서 도시락을 싸기 시작했어요.
집에서 먹고가도 좋으련만 남편은 그냥 도시락으로 가져 가길 원해요.
저는 워낙 아침잠이 많고 한 게으름 해서요.. 사실 그렇게 해줘서 조금... 고마와요..ㅠ.ㅠ;;
집에서 먹을때보다 제가 덜 일찍 일어나도 되요. 저 도시락 싸는데 10-15분 걸리거든요. 남편이 먼저 일어나 화장실 물 쓰는 소리 들리면.. 그제서야 부시시 일어나 번개같이 도시락을 싸서 현관문 나설때 손에 쥐어주면 끝.
오늘은 그렇게 준비한 초스피드 직장인 아침 도시락 시리즈 입니다. ^^
쑥 쉬폰인데요...제맘대로 레서피를 만든건데.. 너무 맛있었거든요.
봄에 엄마가 뜯어다 주신 쑥.. 데쳐서 냉동시켜두었거든요.
물 조금 넣고 믹서에 곱게 갈아서요, 쉬폰 케익에 넣어보았어요. 향도 좋고 굉장히 맛있었어요.
가운데 살짝 슬라이스해서 달지 않은 버터 크림 샌드했는데요, 아이스 커피랑 먹으면 참 맛나요.
커피도 드려야 하는데... 케익만 투척!
도시락 메뉴는 대부분.. 거의 90% 샌드위치예요.
사무실에서 먹는거라 한식을 줄수는 없거든요. 반찬 냄새가 나면 안되니까요.
더구나 간편한걸 좋아해서, 그릇 주렁주렁.. 가져갔다 가져오는걸 아주 질색 하네요.
그러다 보니 그냥 간단하게 샌드위치 비닐봉다리에 둘둘 말아 줍니다. 본인이 간편하다고 좋아라 하는데, 저는 모양새에 신경쓰지 않아도 되서 더더욱 좋아라.. 합니다요. ^^
하여간, 샌드위치를 만드려면 우선 빵부터 굽습니다.
어쩌다 정 바쁜날은 식빵을 사오기도 하지만 대개는 구워요. 빵값 만만치 않게 비싸서요, 매일 사먹다 보면 단가가 안맞아요.ㅠ.ㅠ
쟤는 속이 보드라운 호박식빵이구요,
매일 햄, 에그 샌드위치만 줄수는 없으니까요.
요 날은 부드러운 빵에 어울리는 달달한 속재료가 어울릴듯해서 사과를 선택했어요.
버터 한수저 두르고 쪼글쪼글 말라가는 냉장고속 오래된 사과를 편썰어 볶아요. 황설탕은 달지 않을만큼만 조금 넣고, 화이트 와인 향날 정도로 조금 넣고, 건포도도 조금 넣었어요.
여기까지 전날 해놓고 잡니다. 그래야 아침에 10분만에 도시락이 완성되지요..
예쁜 샌드위치 유산지도.. 트레이도 없이...ㅠ.ㅠ;;; 못난 비주얼이지만.... (여보 미안...ㅠ.ㅠ)
그래도 울 착한 남편 막 황송해하면서 들고 갑니다.
여기까지 하는데 한 7분?? 걸립니다. 아마도 2분은 사진찍는데 소요되었을듯...
남은 빵으로 담날은 햄치즈 샌드위치... 가장 만만한 거죠. 마요네즈에 보통 홀그레인 머스타드나 디종 머스타드 섞어 바르는데 저날은 마요네즈+ 땅콩버터+ 꿀+ 참깨.. 뭐 이런 조합이었던거 같아요.
역시 랩으로 둘둘 말아서 반 자르면 끝.
모닝빵을 구웠길래 미니 버거. 사이즈가 작아서 두개입니다.
쇠고기 간것 미리 밑간해두었다가 아침에 구워요. 소스는 미리 만들어 둔것. 케찹이랑, 사과식초랑, 우스타소스랑.. 기타등등이 들어갔지요.
아침에 번개같이 빵 사이에 속만 채워 넣으면 단 5분이면 완성되는 샌드위치.
매일 빵만 주면 지겨우니까 하루는 밥을 주기로 합니다.
참.. 그게 그렇더라구요. 매일 같은걸 줄수는 없는 노릇입니다.
봄에 한창 추울때는 가끔은 보온병에 따뜻한 죽이나 스프를 넣어주기도 했었는데 날이 더워지니까 요즘은 그런 메뉴는 할수가 없어요. 그저 가끔은 빵대신 주먹밥이나 뭐 이런걸 생각할수 밖에...
전날 쌈장을 미리 만들어놓아요.
원래 제가 만드는 쌈장은 잔멸치나 다진 고기를 마늘, 양파와 함께 참기름에 달달 볶다가, 된장, 고추장 한수저씩(반드시 집에서 담근거라야 해요. 제가 담근 장이 아니면 그 맛이 안나더라구요.) 넣고 물 조금 자작하게 붓고 끓여요. 여기다 다진 버섯이나 풋고추 같은걸 조금 넣기도 하고...
그리고 마무리로 꿀이나 조청을 한번 휘 두르고 깨소금도 넉넉하게 넣어요.
요 날은 두부를 으깨서 넉넉하게 넣어보았는데, 그렇게 하면 간이 싱거워지니까 좀 넉넉하게 먹을수 있거든요.
이 날은 동료 차를 얻어 탄다길래 나눠 먹게 넉넉히 준비했어요. 3인분입니다.
(통 들고다니는거 싫어하는데... 그래도 어쩔수 없이 가끔은 등장합니다. ㅡ.ㅡ)
그러면 아침에 그냥 들고 나가요. 저로서는 땡잡은 날. 또는 날로 먹는 날.
요즘 날씨니까 가능하지요. 이런날에는 식어도 그런대로 먹을만 하거든요.
한참 추웠을때는 어림도 없죠...
올리브오일에 마늘은 튀기고 새우는 소금, 후추만 뿌려서 구워요.
푸른잎 깔고 치즈, 버섯 볶음 순으로 샌드.
저 베이글.. 만든거 같죠? ... 사왔어요... 베이글 두개 값이 밀가루 1키로 값보다 비싸더군요....빵값 무서워요.ㅠ.ㅠ;;
그리고 저 페스토도... 같이 사왔어요. 스파게티만 안해먹으면 한참 쓰겠어요. 저건 사오는게 이득. 만들어 놓은건 금방 상해요.
햄에 계란, 당근까지 미리 다 익혀두고 밥만 비벼서 쌌는데도 가장 시간이 많이 걸리는 메뉴가 김밥이더군요. 평소보다 5분 더 걸림.
사진도 딱 저거 한장밖에 못찍었는데 늦었다고 혼남. 울 남편 지하철역까지 100미터 달리기 한 날.
삼각김밥용 김이 나와서 너무 좋아요. ^^
두개는 만들어줘야 해요.
양상추와 겨자잎을 깔고 물기 없이 볶은 불고기와 토마토를 넣었어요.
닭가슴살에 소금, 후추, 파마산 치즈가루, 그리고 말린 허브가루 몇가지.. 뿌려서 하룻밤 재워놔요.
구운 닭가슴살을 슬라이스 해서 올려서 만든 샌드위치.
같은 빵으로 다음날은 구운 양파와 가지를 이용한 샌드위치입니다.
빵에는 머스타드와 버터를 1:1 비율로 섞은것을 발라요.
가지는 소금에 살짝 절여서 올리브오일 두르고 굽고, 양파는 소금, 후추 뿌려서 충분히 볶아요. 베이컨은 바싹해지도록 구워서 다지고...
스프레드 바른 빵 위에 치즈-가지-양파- 베이컨 순으로 올려요.
요즘 일찍 나가는 날이 많네요.
한시간 먼저 출근하는 날. 그러면 집에서 5시 반에 나가게 되는지라, 아침에는 도저히 시간이 없어요.
전날 밤에 블루베리 머핀을 딱 4개만 구워서 식혀둔 다음 한개는 제가 먹고(맛을 보기위해서임.ㅡ.ㅡ) 3개 홀랑 싸줬어요.
이 날도 한 시간 먼저 출근하는 날.
오밤중에 햄, 치즈 올려 조리빵을 또 갯수 맞춰 딱 4개만 굽습니다.
반죽 베이스가 올리브오일이 들어간 포카치아에요. 절대 덜익어서 허연거 아님. 원래 저래요.
일찍간다고 미리 말해주었으면 낮에 해놨을텐데... 꼭 그런건 늦게 얘기해줘요. ㅠ.ㅠ
바게트 두개 구워서 한개는 마늘빵 만들어 애들 간식으로 주고, 한개는 가장 베이직한 버전의 참치 샌드위치를 만들어 줍니다.
흔하지만 맛있지요.
요게 가장 최근것이네요. ^^
도시락은 끝났구요, 주말에 작은놈 생일이었거든요. 올해 생일 케익의 테마는 앵그리 버드인지라... 올해에는 버터 크림 케익 대신 생크림 케익을 만들어 보려고 쿠키에 아이싱을 해봤어요.
아무래도 손에 수전증이 있는지... 덜덜덜... 검은 선을 똑바로 그어야 이쁜데 그게 참 안돼요. 쿠키 아이싱은 언제 해도 어려워요...ㅠ.ㅠ;;;
그렇게 완성된 생일케익. 초코 생크림에 다진 초콜릿을 섞어서 거칠게 아이싱했어요. 쿠키는 눅눅해지지 않게 초 꽂기 직전에 위에 얹어내고...
아이싱한 남은 쿠키는 축해해주러 온 어린이들 싸주었어요.
다들 좋다고 열광하는데 정작 주인공은 열감기 걸려서 헤롱헤롱~~ 케익은 속이 울렁거린다고 맛도 못보고...ㅠ.ㅠ;;
언제나처럼 파티음식사진은 하나도 못찍었어요. 덜렁 케익 사진 하나만 증거로 남겼군요.
무덥습니다. 가뭄이 길어서 걱정이라는군요.
시원~~한 비소식 좀 들었으면 좋겠네요.
모두들 평안~~~ 하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