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대의 귀여운 얼굴이 날 보고 있네요......................
아주 오래전 송창식씨가 불렸던 노래가 생각나는 아침입니다.
하늘은 온통 시커멓고, 천둥도 치고......... 조금은 쓸쓸해지는 기분이 드는 그런 오후같은 오전...
비 오는 날 뜨듯한 아랫목에 배 깔고 누워서 비 소리를 들으면서 좋아하는 시 한편을 떠올리거나,
통유리로 창이 시원한 카페 창가에 앉아 오가는 사람들의 풍경을 가만히 응시해보고 싶기도 한 날....
전 어김없이 아침 일찍 일어나 식사준비를 합니다.
오늘의 메뉴는.... 아이들을 위한 치킨 까스와 남편을 위한 굴비구이...그리고 기타 등등...
코스트코에 가면 늘 불만이 대용량이라는 거죠.
요새는 다들 적게 다양하게 먹고자 하잖아요. 그런데 거기 가면 늘... 크게 포장된 양에 질려버려요. 사실 낭비의 측면도 많고 얼핏 보면 싼 듯 하지만 결국 마지막 손익계산을 두들겨 보면 싼 것도 아니라는 결론...
하지만 코스트코의 마케팅 전략이 그러한 것을... 뭐 어쩌겠에요.
닭 안심 1.5kg 사서..그거 냉동 안 시키고 먹느라 요새 닭으로 떡을 치고 있는 중입니다.
오늘도.... 그 징한(?) 닭 안심을 이용한 치킨까스...
양파즙과 생강술에 잠시 재웠다가 소금, 후추로 밑간을 한 고기를...... 감자녹말가루로 뒹굴리고, 계란, 빵가루 입혀서 기름 넉넉한 팬에 튀기듯 굽고.....

날이 더워서 사흘전에 담근 물김치도 맛이 들었네요.
꺼내고~~~

서리태콩을 6시간 동안 불렸다가 한번 팍 끓어오르듯 삶아지고 불 끄고...
콩물 식혀서...곱게 갈고....
콩 껍질채로 갈았어요. 우뭇가사리콩국입니다.
부드럽게만 갈면... 목 넘김에 아무런 거부감 없이 잘 넘어가구요.
사실 껍질에 영양분이 풍부하다잖아요...
그냥 껍질채 드세요....
(근데 이것도..나이 따라가나봐요.. 예전의 저라면 껍질채 먹는 것 어림없습니다.. 밤 새워라도... 하나의 콩깍지라도 들어갈새라.. 일일이 벗기고 있을 겁니다. 그러나 지금은 그런게 아무렇지 않아지는 것..이게 나이먹는 건지도 모르겠네요.)

배추 한 포기 사와서... 그 한포기 가지고 물김치 작은 통 한 통...
겉절이 조금.....
부추 김치 작은 통 한통을 엊그제 담았어요.
김치가 없냐구요?
설마요... 가지가지 김치 많아요. 하지만 또... 갑자기 생김치를 먹고 싶을 땐..한 포기 담는거죠.
그래서 오늘은 김장김치 안 꺼내고 겉절이 꺼내 먹을건데..묵은 김치도 그립잖아요.. 그래서 작년 겨울에 담근 파김치도 꺼내고...
푹 삭았는데...또 그 맛이... 좋기도 해요.
김장아찌도... 간간하니.... 먹을만하구요.
아직도 김처리 안 하신 분...장마에... 변질시키지 말고 김장아찌라도 담그세요. 간단하니까요

정말 오래간만에 렌지에 살짝 돌린 멸치...엿장에 버무려서 먹는 초간단 멸치볶음도 한 접시...

감자 샐러드도 이쁘게 한 접시~~~
마요네즈..... 다 먹어서 새로 맹글어야겠어요..

오이지도 오랜만이네..반갑다.. 오이지^^

저희 집.. 명란을 참 좋아해요.. 담백하면서도 깔끔한 맛의 백명란젓...

겉절이 김치... 붉은 고추를 넉넉히 갈아서 만든 여름 겉절이는 겨울 겉절이와는 또 다른 그런 맛이죠...

굴비도....한 자리 차지하고 앉았네요...

이렇게 해서 이런저런 반찬으로 차려진 오늘의 밥상은..이렇답니다..
날이 흐려서 그런지 사진도 흐리네요...ㅎㅎㅎ

오늘은 수제비를 해 먹을까 ...부침개를 해 먹을까 고민되는 날이죠?
얼마전 한 신문에 비와 부침개의 관계를 각계의 전문가에 물어봤다는 흥미로운 기사가 소개되었어요.
잘 달아오른 프라이팬에 기름을 두르고 부침개 반죽을 얹으면서 나는 치직거리는 소리와 비바람이 칠 때의 소리를 비교해 봤더니 . 두 소리의 주파수가 거의 유사하더래요. 부침개를 부치는 장면에 비바람 치는 소리를 입히니 음향 전문가들조차 감쪽같이 속을 정도였다나요?? 그래서 빗소리가 귀를 자극하면, 맛있었던 음식이 떠오르고 부침개가 생각난다는 거죠.
또...덥고 습한 장마철에는 냄새가 잘 퍼져서... 고소한 냄새가 자극적이 된다고도 하구요.
어쨌거나 우리는 이제 습관적으로 비오는 날엔.... 따끈한 국물과 고소한 부추전이 떠오르고.....
오늘도 이집 저집.. 수제비와 부침개 냄새가 진동을 하지 싶습니다....
여전히 창 밖에는 비오고요..바람 불고요..그대의 행복한 얼굴이 날 보고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참... 요즘 더운데 뭘 해 먹을까.. 무슨 식단으로 차릴까 고민되지 않으세요?
지난 5주간 저희 집 식단표를 공개해드릴게요...
좀 미흡한게 많지만 식단이 필요하신 분들은 참고하시면 될 것 같네요.
http://blog.naver.com/hwa1875/120072843212 - 프리네 6월 5주간 식단모음표
http://blog.naver.com/hwa1875/120045325563 - 이건 식단을 짜기 위한 메뉴모음표입니다.